++
긴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읽으면서도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
조금이나마 힘이 나네요
남편은 익명으로 털어놓고나니
이제 마음이 더 가벼워졌냐고 ...
앞으로는 건강하기만 하고 자기만 잘따라오라네요
본인 아버지 욕도 간간이 보이니
씁쓸해하긴하지만, 생각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아버님과 저는 붙여 놓으면 안되는 사이라고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네요
무튼 따뜻한 댓글에 많이 위로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본 문 ]
안녕하세요 가독성을 위해 최대한
요약하여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우선 나는 29 남편은 37세로 8살 차이.
결혼 4년차에 접어 듦
나는 현재 친정이 없고 시가는 홀시아버지 한 분임
■ 받은 지원 사항 및 경제상황
- 결혼 초 전세 7,500 빌라 입주
(시아버지가 결혼 전에 남편 돈 관리 해서 얼마 지원해 주신지는 모름)
- 나 결혼시 3천정도 지출
- 아파트 분양시 시아버지께서 1억 지원
- 장 볼 때 두어 번 계산해 주신 거
- 가족외식 시 주로 계산, 차보험료 내주심
- 롱패딩 사주심
- 공무원 합격 후 중고 경차 사주심
* 남편 시간제 공무원 (월급 100초반)
* 나 9급 1호봉 (월 100초중반/ 현재 질병휴직)
* 명절 2회, 생신, 어버이날 각각 20만원 드림
* 매월 10 용돈, 연 70정도 추가로 드림
* 아버님 병원비 300정도 드린 적 있음
* 아기 없음 (시험관 시도 또는 딩크족 고민 중)
* 현재 글쓴이는 우울증으로 정신과 통원치료 중
■ 보시다시피 적은 월급 탓에 크고 작은 지원이 꽤 있음
# 상견례 사건
나 고모 아빠 / 남편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고모
위 구성원으로 상견례 시행
여기서 잠시 개인사를 쓰자면
친정 엄마는 고딩 때 암으로 사망
아빠는 의붓아빠로 엄마 암투병 때부터 나를 성추행
우여곡절이 많지만 다쓰자면 글이 길어질테니
여기까지만 하겠음
암튼 결혼식 이후로 친정이랑 연끊었고,
시부모님은 남편 고딩 때 이혼하셔서
연끊고 사시지만 시어머니께서
상견례 및 결혼식에는 오심 그 이후로 연끊음
암튼 상견례 때 시아버지, 다들 기다리는데
마지막에 등장하시고 사과도 안하심
그리고 식사 끝날 무렵 "야 물 좀 따라봐라" 이러심
아버님 외 모든 사람들 일시정지에 정적흐름
남편이 자기가 따르겠다고 하니
넌 가만히 있으라고 또 으름장
의붓아빠도 움찔 했지만 지 죄가 있으니 나서지 않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미리 주의를 주었음)
내 상황이 덜 거지같고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엎었을 결혼이었을텐데.. 서러워만 하며 남편만 잡고
결혼은 진행
# 전기파리채 박살 사건
결혼 후 첫 명절인 추석 전이었음
결혼 후 첫 명절이라는 명분으로 집안 어르신 댁
동네에 가서 인사를 돌자는 거임.
남편이 그건 오바라고 거기까진 안하겠다고 못박으니
갑자기 화를 주체 못 하시고 소리 지르시고
전기 파리채 집어던지심 남편 눈 돌아가서
나 잡아끌고 집에 감
근데 추석이 임박하니 나한테 전화하셔서
남편 데리고 잘 오라고 평소보다는 부드럽게 말하심
사과는 없었음. 결국 가서 음식하고 차례 지냄.
# 비교 사건
우리 부부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남편 친구 부부가 있음 동네 친구라 부모님들끼리도
왕래가 잦고 친하심
근데 자꾸 그 집 며느리 칭찬을 하심
아버님께서 친구 부부 신혼집에
짐 들이기 전에 가보신 적이 있는데 자꾸 그 얘기하심
그 집 며느리가 곰팡이 핀 문지방을 __로 닦고
시트지 같은 걸로 열심히 붙였나 봄
그 얘기를 자꾸 하시고 그 모습이 예쁘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하심 남편이 본인들이 살 집인데
당연하게 한 걸 왜 자꾸 얘기하냐니까
"쟤(나)라면 그런 집에서 못 산다고 하고 그렇게
못 할 거다" 라고 하심
(참고로 난 소비도 거의 안하고 신혼집 얻어 주실 때도 감사하다 표현했지 불평한 적 1도 없음)
그리고 요즘엔 그 집 손녀가 예쁘다고 하심
남편이 아기 압박 못하게 하니까 돌려서 하시는 것.
# 쟤,야 호칭 및 명령조
그냥 소제목이 곧 내용임. 남편이 지속적으로
걸고 넘어져서 그나마 나아지셨으나 그닥 살갑지 않음
# 며느리로서 당연한 도리
홀시아버지시다 보니 내가 음식도 가끔 해서 드리고
시가에 가면 화장실 청소나 청소 해드릴 때가 있음
근데 맛있다거나 고생했다는 말씀 일절 없으심
남편이 칭찬해주라는 식으로 바람잡으면
"무슨.. 며느리로서 당연한 일 한거지"라고 하심.
# 태세전환 사건
평소에 남의 며느리, 남의 자식 잘되거나 돈 잘버는 거
자꾸 칭찬하셔서 기를 죽이시더니
내가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니,
처음으로 칭찬해주시고 싱글벙글..
근데 그 와중에
"쟤(나)보다 네(남편)가 잘돼야 하는데.."라고
귀에 딱지가 앉게 말씀하심
남편이 그만하시라 하긴 했는데 계속 하심..
게다가
"이제야 나도 어디가면 며느리 자랑 할 수 있겠네"라고 하셔서 눈물 났음
심지어 시가에 장수 공시생이 있는데
죄지은 것도 없는데 축하도 제대로 못 받고
오히려 시아버지가 분위기랑 비위맞추래서
시가 친척모임가면 늘 기죽어 있음
고아다 보니 진심으로 축하해준 사람은 남편 뿐..
# 아파도 일해라 사건 (결정적 사건)
스트레스 속에서 공부하다보니 몸이 안좋아졌고
부인과 쪽으로 문제가 생겨 수술하고 입원 함
근데 예후가 안좋아 쉬고 싶었음
아버님께 미리 조금만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일한지 얼마 안됐는데
휴직을 내냐면서 젊은 애가 뭐가 힘드냐면서
당신 고생하셨던 것만 줄줄 말씀하심
(나도 어릴 때부터 결혼하기까지 자작이라
할 만큼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다고 줄줄이
말하고 싶었지만 참음)
복직가능하다고 말씀드려도
일 그만두면 안된다고 계속 우기시는데
아차 싶었음
우리 엄마였다면 어디가 아픈지부터
물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듦
상태가 안 좋아져서 계획대로 휴직계 냄
근데 그 사실을 알고 삐치심 말 안들었다고..
그래서 남편이 나한테 따로 연락하지말고
집에 오실 때도 연락하고 오시라고.. 선전포고함
암튼
병원에 갔더니 수술한 곳이 재발되어서
수술을 또 해야한다고 함
다만 이번에 또 수술을 하면
임신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져서
의사쌤이 수술을 미루고 시험관을 해보자고 권함
암튼 이 상황에 대해 남편입장은 둘이 잘 살자는 입장.
(남편은 내가 겪은 힘든 일들을 다 알고 있음
아기 낳으려고 태어난게 아니니 그만 내려놓고
이제라도 나만 생각하고 행복해지라고 함)
# 확인사살 사건
- 지난 주 토요일
남편이 시가에 가서
내가 수술하고 입원했던 것 말씀드리고 옴
(수술부위는 얘기안했다 함)
- 월요일에 화해의 의미로 식사하자고 하심
(사실 병원 결과 듣고 우울한 상태라 뵙기 싫었지만
남편 얼굴 봐서 잘해보려고 식사 약속 잡았음)
- 식사 당일
식사 중에도 불편했음 틈틈이 노려보시고
여전히 명령조로
장갑들고 있어라 인터넷으로 따뜻한 모자 알아봐라
비싼 걸로 알아봐라..그러심
외식 후 마침 우리집에 방한 모자가 있어서
가져가실 겸 들르셨는데 계속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짐. 현관문 여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 패딩
뒷자락을 잡아채시더니 오리털이냐? 라고 눈을
세모꼴을 하고 물으심
남편이 남편 옷이라 하니까 표정 풀으시고 그래?
라고 넘어가심.. 암튼 놀면서 새 옷 산 줄 아신 듯..
tmi) 남편한테는 작아져서 못 입는 패딩임..
암튼 남편이 아버님께 집에 가실 즈음
사과하시라는 의미로 분위기 잡고
집사람한테 하실 말씀없냐고 하니
없다고 하시고 가심
남편이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꽤 늦게 옴
대판 싸우고 왔다고..
결국 거리 두기로 했다고 함
근데 걔(나)는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하셨다함..
지원해준 돈도 다 내놓으라고 하셨다 함
그래서 남편이 알겠다고 했다 함
그날 밤
안 좋은 상태로 눈치보고 비위 맞춰드린 탓인지
수술 부위쪽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 먹고 울다 잤음..
악몽같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음
여기까지입니다
자잘한 막말이나 빈정 상하는 사건들은
다쓰지 않았습니다
긴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전까지 의붓아버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저는 판단력이 많이 흐립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남편에게 짐이 되겠지만 둘만 생각하고
살아도 되는 걸까요?
마지막 변명이라면 저도 병원비를 제외하고
저를 위해 쓴 돈은 한달에 5만원도
안될 때가 많았으며 항상 저금하며 살았습니다
물론 아버님께서
미래의 손자와 당신 아들을 보고 지원해 주셨을 텐데
뻔뻔하게 누릴 생각 없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애도 못낳는 죄인이라
극단적인 결정을 해야한다면 남편을 위해
떠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욕도 좋으니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P.S. 아버님께
아버님 저는 고아다보니 내 아버지다 생각하며
더 잘해드리고 싶었고
지원해 주신 거 감사해하며 나름 노력하려고 했어요
근데 돌아오는 말들은 비수같이 꽂혀
결국 병이 나네요 손자 기다리시는데
제 건강 상태까지 아시면 더 천대하시겠죠? ...
그치만 아버님께서는 말씀만 그렇게 하시는 거고
마음은 따뜻하신 분이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근데 이제 그만 버티고 싶어요
남편한테도 말했지만 다 내려놓고
떠날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버님도 그 분과 꼭 행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