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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 시비거는 어르신

벗어나고파 |2019.01.23 12:20
조회 62 |추천 0

방금 전 남부터미널 식사 코너에서 있던 일입니다.

 

가끔 들리는 식당에 앉아 어느때처럼 밥을 시켜 먹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어르신께서 제 자리 옆에 앉으셨는데 저와 같은 메뉴를 시켜드셨죠.

 

그렇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어르신께서 제게 말을 거시는겁니다.

 

어르신: 학생 시험 보나?

나: 네? 아니요..

 

어르신: 그럼, 소 새끼인가?

나: 네? 무슨 말씀이세요.

 

어르신: 아니 무슨 밥을 그렇게 느리게 쳐 먹나. 학생이 오래 앉아서 밥을 먹는 동안 손님들이 못앉고 음식 싸가는 거 못봤나?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다면 빨리 먹고 나갈 생각을 해야지, 그렇게 소 새끼마냥 여물 먹듯이 느리게 먹으면 되겠어?

 

저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치아 교정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먹는 것이 불편했을뿐만 아니라, 곱배기를 시켜서 양도 많았기에 아무래도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너무 불쾌하고 억울해서 변명을 할까해다가, 그랬다간 설전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르신: 요즘 젊은 것들은 배려가 없다니까. 이따구로 굴어놓고 뭐 헬조선이니, 그런 소리나 씨부리니 우리 나라가 잘 돌아가겠어?

 

계속 이런 식으로 제게 시비를 거시는겁니다. 어르신 옆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도 어이가 없으셨는지 저희가 하는 대화를 듣고 계시면서 벙쪄보이셨습니다.

 

저도 뭔가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결재하려고 일어났습니다. 그 뒤로 자리를 떴는데도

 

어르신: 기분 나쁘게 듣지마, 학생이 조금이라도 배려심이 있었다면, 손님들 몇명은 더 앉아서 먹을 수 있었어!

 

라고 저한테 끝까지 뭐라고 하시더라구요...왜 끝까지 제게 설교를 하시려드는 걸까요? 그렇게 해서라도 집에서 버림받은 늙은이의 설움을 풀려는 것이었을까요? 자주 가는 밥집이었는데, 행여나 그 어르신 뵐까봐 가지않으렵니다. '엄마 밥줘',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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