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시골로 귀농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리트리버 한마리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네는 촌이여서 도시로 나가머면 최소 1시간 반이상이 걸립니다.
작년 말에 반려견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병원에도데가지못했습니다. 동네에 동물병원도 없을뿐더라 사고의 충격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을 호소해서 운반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거든요. 대형견인 우리 강아지를 1시간 반이상을 소형차에 태워서 병원에 가기는 무리라고 생각하였고 다행이 내상은 없었던 상태라 사료를 먹고 배변은 잘 하여 당분간 지켜보기로했습니다. 그러다 다행히 동네 개업전인 가축병원 선생님과 연락이 닿아 선생님이 왕진오셔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뼈보다는 근육과 신경이 손상된 거 같다는 진단에 신경주사를 맞고 꼬박 3주동안 방안에 있었네요. 우리 강아지.... 다행히 아직 살짝 절지만 매주 호전되는 상태를 보여주며 잘 걷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돌봐주는 유기묘입니다.
어머니네 집 앞에 운전하는 분들이 잠시 쉬었다가 지나갈수 있는 소공원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고양이를 버리고 가더라구요... 3년전에 누군가가 버린 고양이가 정말 애교가 많았는데, 저희집은 동물을 집안에서 키우는 집이 아니어서 마당냥이로 돌봐줬었습니다. 2년동안 마당냥이 생활을 하더니 작년초에 사라졌습니다. 동네로 마실다니던 녀석이라 다른 동네 고양이, 개랑 많이 싸우기도 한 고양이라 상처를 달고 살았습니다. 사람에겐 그렇게 순하고 애교도 많은 녀석이었지만 집안에서 책임져 줄 수가 없었네요. 정말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녀석이라 어머니집 바로 옆이 외갓집인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두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고, 고양이가 사라지고 나서 다들 슬퍼했었어요. 나옹이 어디갔을까,.. 하고요.
그리고나서 어머니께서 집 지키고 의지할 수 있는 개 한마리 키우자고 하셔서 리트리버를 데리고 왔네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작년, 또 누가 집앞 쉼터에 러시안블루 고양이 한마리를 유기했고 사람 손 탄 녀석이라 저희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길래. 전에 떠나간 고양이 녀석도 생각나고 해서 고양이사료를 챙겨줬습니다. 한겨울이 다가오는데 집고양이 녀석이 어떻게 야생에서 먹이를 찾을까하기도 했구요. 다행이 고양이가 애교가 많아서 다들 좋아했었습니다. 하아... 왜이렇게 이쁜녀석들이 버려지는 걸까요. 그렇게 또 마당냥이로 돌보아주다가 저희집 강아지가 사고가 났고 강아지가 어느정도 회복했을쯔음 밤에 외삼촌이 어머니네 집에 놀러오다가 저희 어머니집 마당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고 거의 실신한 상태로, 설사를 하며 쓰러져있는 러시안블루, 그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시골은 밤이 되면 영하7도이하로 잘 내려가는 곳이라서(일교차가 큰 지역입니다.) 쓰러진 고양이가 얼어죽지 않을까, 이렇게라도 발견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창고에서 (뜨거운 물을 병에 채워서) 따뜻하게 몸을 유지 할 수 있도록하고 창고에서 돌봐주게 되었습니다. 집안엔 이미 아픈 강아지가 있는 상태고, 강아지와 고양이 사이가 썩 좋진않습니다. 자주봐도 저희 강아지가 고양이한테 짖더라구요. 고양이가,, 생각보다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몸이 따뜻해지니 고양이가 정신을 차렸지만 하반신이 마비되었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하혈을 해 되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마당에서 멀쩡하게 걷는걸 봤었고 밥까지 챙겨줬었는데 몇시간 만에 이런 상태로 발견되다니... 원인도 모르겠고, 잘못먹고 그런것도 병도 교통사고도 아닌거 같았습니다. 아무튼 먹이주던 연이 있어서 그래도 정신차리고 어느정도 회복되면 걸을수 있을꺼라고 믿었습니다. 고양이가 그렇게 발견되고 그 다음날 저희 강아지 봐주시는 수의사선생님이 왕진 와 주셨고 고양이 상태도 물어보았는데, 자기는 고양이는 진료 못 본다고 거절하셨습니다. 결국 2주동안 곰국국물을 주사기로 억지로 먹이면서 돌봤습니다. 고양이도 우리 강아지처럼 나을꺼라고 믿으면서요.
강아지의 사료 및 기타비용은 제가 대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제가 분양받아 오면서 '이녀석 평생은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책임진다.' 이 마인드로 데려왔거든요. 사실 시골개의 삶은 익히 잘봐온지라, 저희 외할아버지댁 개들은 평생을 묶여살다가 어느정도 크면 개장수에게 팔려갔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어머니께서는 어린시절 이뻐하던 개가 할아버지 손에 팔려가는것을 경험했었고 우리 강아지를 가축이 아닌 가족으로 여겨주십니다. 생각보다 개를 키우면서 돈이 많이 들더라구요. 사료값도, 정말 사료를 먹이는 분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중의 낮은 가격의 사료와 인터넷에서 그나마 좋다고 추천되는 사료. 강아지에게 먹여보니 땟갈이 달라집니다. 눈물도 모질도 변상태도. 그래서 너무 저급한 사료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싼 사료 먹인게 미안해질 느낌이더라구요. 우리 강아지가 아직 퍼피라 먹는걸 신경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퍼피여도 대형견이라, 현재 10개월차에 30킬로가 다되어가고 한달에 사료를 10킬로 정도 먹어댑니다... 허허 엄청나게 먹죠? 사이즈도 크고 다들 성견으로보지 퍼피로 보지 않습니다. 사료값에, 저의 만족일수 있으나 강아지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간식도 종종 구매해주고 있습니다. 산책용 목줄, 하네스, 리드줄. 한번 사면 끝일것 같죠? 정신 팔고 있으면 사고를 칩니다. 목줄도 물어뜯어서 몇개나 새로 사고, 제 휴대폰 액정도 깨물어주시고... 삼촌, 엄마 휴대폰 케이스도 하나씩 새고 장만해드렸네요.. 아 집에 남아나는 슬리퍼가 없습니다. 강아지 집도 사고 기타 등등의 비용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또 강아지도 살아있는 생물이라 건강도 신경 써 줘야합니다. 매달 구충제를 먹이고 겨울철 휴식기를 제외하고 심장사상충약, 외부구충제를 따로 먹여주거나 발라줘야하죠. 하지만 이 약들이 무게kg, 즉 체급별로 클수록 약이 더 투여되서 비싸집니다. 안해줄수가 없는 문제죠. 시골 풀밭에서 뛰어노는게 일상인 강아지라 필수입니다. 또, 귀가 덮여있는 견종이라 귀관리도 필수이고 가끔씩 상처를 만들어오기도 합니다. 사람 후시딘처럼 상비약도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 동물병원도 데려가야하기도 하죠. 교통사고때는 강아지를 못 데려갔지만 더 어렸을땐 피부병도 있어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현재 교통사고 휴유증 및 재활으로 관절영양제 꾸준히 급여중입니다. 예방접종도 필요하구요. 말 못하는 동물이라 저도 세심한 관찰과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반려견과의 삶을 함께 하면서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른다' 이 말에 엄청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 책임을 진다는건, 일생을 책임진다는건, 강아지를 가족처럼 또 자식처럼 돌봐줘야한다는걸 뼈져리게 느껴졌죠.
저에겐 더는 여력이 없습니다.
돈도 돌봐줄 시간도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하반신 불구가 된 녀석이라면요.
고양이는 영역성동물이라 집에서 키우는게 맞다, 옳다고 인터넷 상으로 접했습니다. 유기된 고양이들이 한결같이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하지만 여건과 환경이 되었다면 집밖에서 마당냥이로 키우진 않았겠죠.. 더구나 2년동안 돌봐줬던 고양이가 고양이에 대한 저희식구 및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식을 바꿔줬던 첫 고양이였습니다. 그래서 러시안블루에게도 사료를 챙겨줄수있었던 거구요.
하반신 마비된 우리 러시안블루 로까.. 그 앞에서 정말 몇번이나 울면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너를 살려놓고 책임져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주말에 어머니집에 가서 창고에 있는 고양이를 볼때마다 맘이 아파서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널 살려주면 걸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하반신이 마비되고 항문이 문드러져가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는 녀석이 제 손길이 좋다며 부비거리고 야옹거릴때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겨울밤, 너의 울음소리를 무시하고, 그냥 뒀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편히 갈수있지 않을까...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아마 이 글은 제 변명이겠죠. 한 생명을 책임지지 못한 제 변명에 관한 글이겠죠.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누군가에게 대신 책임져주세요..라고 말할 용기도 없어서, 또 강아지는 책임지면서 고양이는 책임져주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러워서요.
먹이를 준, 억지로 살린, 저의 탓 같아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양이가 죽어가는 모습만 지켜봐야할지.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