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으쓱한 골목길
한 여인이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긴 생머리...
늘씬한 각선미가 훤히 들어나는...
그러나 얌전하고 단정한 치마를 입은...
그리고...
한 눈에 봐도 청.순.가.련.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다
저녁즈음에 이런 골목길을 여자 혼자서 걷고 있다는 것이 불안할 법도 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히 걷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늘진 곳에 숨어 있던 양아치 세 명이 그녀를 막고 선다
양아1 : 거기 언니 스톱
흠칫 하며 멈춰서는 여인
양아들, 히죽거리면서 여인의 주위를 뺑 둘러싼다
양아2 : (느끼하게) 데이트 좀 하고 가 언니
양아3 : (바지 자크를 내리면서) 오빠가 좋은 거 가지고 있는데 구경 시켜 줄게
청순가련한 여인, 물끄러미 양아들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길게 내쉰다
그리고 ‘청순가련’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한다
여인 : 좀맹구리들, 오늘 더럽게 운수들이 없구나
여인의 말투에 흠칫 놀라는 양아들
여인 : (목에서 뼈다귀 꺾는 소리를 내며) 오늘 누나가 친구 결혼식 갔다와서 기분이 안 좋거든.
누나는 남자 한번도 안 사귀어봤는데 친구는 결혼했거든. 속이 뒤집어지거든
여인, 양아3에게 다가선다
양아3, 자신도 모르게 한발자국 물러선다
여인 : (열려진 바지자크를 보며)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냐
양아3 : (얼굴색히 확 바뀌며 뒷주머니에서 재크 나이프를 꺼낸다)
오호~~ 너 말하는 스타일이 좀 먹어주는데서 놀았나 보다. 어디 출신이냐?
방배동 오공주? 말죽거리 칠공주?
양아3, 순간적으로 칼을 여인의 얼굴로 날린다
그러나 여인,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 살짝 뒤로 피한 뒤 당수로 양아1의 후두부를 강타한다
신음소리조차 못 내고 주저앉는 양아1
양아1이 쓰러지자 양아2와 3, 동시에 그녀를 덥친다
그러나, 살짝 왼쪽으로 빠진 그녀, 담벼락을 타고 붕 날아서 뒤돌아 찍어차기로 양아2의 머리통에 7센치 하이힐을 박는다. 분수처럼 쏟아 오르는 핏줄기
양아3, 단 두 방에 골로 가 버린 동료들을 보며 겁에 질려서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른다. 여인, 섀도우 복싱하듯 잽, 잽, 스트레이트로 양아3의 안면을 강타한다.
마치 샌드백이 된 듯 그로기가 될 때까지 얻어 터지는 양아3...
Game Over...
# 2. 만화가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 알록달록 꾸며진 만화가게
풍선 따위들이 곳곳에 매달려 있고 ‘방귀대장 뿡뿡이’ 주제가가 흥겹게 울리고 있다
“룰루루~~ 랄랄라~~”
어디선가 해 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얼핏 봐도 상당히 작아 보이는 키...
작은 키에 어울릴만큼 날씬한 다리...
날씬한 다리에 어울릴만큼 한줌거리밖에 안 되는 허리...
한줌밖에 안 되는 허리에 올려져 있는 터질듯한 가슴...
(이런 몸매를 바비인형이라 하는가-_-?)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쪼물쪼물 흥얼거리면서 만화책들을 정리한다
자기 키만큼이나 하나 가득 들고서는 성인코너 쪽에 꽂아놓기 위해 걸어간다
성인코너에는 고딩이 넋을 빼고 만화를 들쳐보고 있다
고딩 : (넋이 빠지게 만화를 바라보며) 이야... 진짜 맛있게 생겼다
그녀 : (불쑥 끼어들듯) 뭐가 맛있어여?
고딩 : (아차 하는 듯) 아... 뭐...
고딩, 얼버무리고는 만화를 들고 자리를 피한다
그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무언가를 깨달은 듯 슬픈 표정으로 카운터로 돌아온다
그리고,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만화책을 보는 고딩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녀 : 그래... 배가 고픈데 돈이 없는 거야... 그래서 군침만 삼키는 거야...
그녀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녀,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 : 그래! 라면을 끓여주자! 성장기 발육에 도움이 될 파와 계란을 넣고! 이걸 먹고 힘내서 서울대에 들어가게 하는 거야!
그녀, 금방 행복한 표정을 짓고는 버너에 물을 올려놓고 도마에 파를 썬다
“뿡뿡이가 좋아여~~~ 왜? (그냥그냥그냥~~) 짜잔형이 좋아여~~~ 왜? (그냥그냥그냥~~)”
즐겁게 라면을 끓인 그녀, 쟁반에다 정성스레 김치까지 담아서 고딩에게 다가간다
그녀 : 드시고 쉬엄쉬엄 하세여
고딩, 무언가를 주무르다가 흠칫 놀라며 바지 속에서 손을 뺀다
그녀 : (갑자기 놀라는 그의 반응에 눈물을 그렁거리며) 아니에여! 돈 안 내도 되여! 그냥... 그냥 드리는 거에여!!
그녀, 황급히 카운터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가슴이 복받쳐 오르는 듯 엎드려 고개를 파 묻고 울음을 터트린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무엇이 그리도 안쓰러운지...
어깨를 한참이나 들썩거리며 울고는...
잔다...
그녀가 자는 것을 발견한 고딩, 주위를 조용히 살핀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 깨어 있는 사람은 고딩밖에 없다
고딩, 서서히 바지춤에 손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는...
“탁탁탁...”
열심히...
한다...
독자 : 뭐여! 뭘 열심히 하는겨!
작가 : 그냥... 공부 열심히 한다고-_-;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하던 고딩...
그 때, 갑자기 만화가게 문이 ‘쾅!’ 하고 활짝 열린다!
아까 골목길에서 양아들을 팼던 그 여인(백설)이다
고딩, 백설을 보고는 놀라며 황급히 추스르고 지퍼를 올리다가 그게 딱 낑긴다!
고딩 : 흐어어억!!!
그 자리에서 꼬꾸라져서 숨도 못 쉬는 고딩
# 3. 만화가게 위층 비뇨기과
진료시간이 끝나고 모두가 퇴근한 시간
원장실 한 편에 마련된 런닝머신에서 김우진이 상체를 벗고 뛰고 있다
훨칠한 키...
군살 하나 없이 잘 짜여진 몸매...
지적이나 다소 냉정하게 보이는 금테 안경...
그러나, 자세히 보면 따뜻한 장난끼가 눈매 사이로 보이는...
런닝의 마지막 단계인 듯, 최고의 경사와 최고의 속도로 질주를 하고 있다
순간, 원장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만화가게의 그녀(공주)가 들어온다
공주 : (우진의 벗은 몸에 황급히 눈을 가리며) 앗!
우진 : (힐끗 쳐다보고는 속도를 줄이며) 공주께서 어쩐일이신가?
공주 : (고개도 못 들며) 죄송해여! 운동중이신 줄 몰랐어여!
우진, 런닝머신에서 내려와서 공주 앞에 턱 선다
공주, 시선을 어찌 둘 줄 몰라 고개만 숙이고 있다
우진 : (공주 앞에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올려다보며) 포경 수술하러 왔나?
공주 : (화들짝 놀라며) 앗! 아니요!
우진 : 그럼 뭐. 조루? 발기부전? 음경확대?
공주 : (울 듯이) 아뇨. 저 그런 거 없는데요
우진 : (웃음을 참으며) 없는 거 나도 알아. 그럼 나 보고 싶어서 왔나?
공주 : (아차 하는 듯) 손님이 밑에 쓰러졌어여!
# 4. 만화가게
아까 그 고딩,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쪼그려 누워 있다
옆에 서 있는 백설, 고딩의 머리를 계속 쥐어박고 있다
백설 : 그러게 왜 성인잡지를 보누
고딩 : (죽겠다고 비명) 머리 좀 치지 마요! 자지가 울리잖아여!
이 때, 우진과 공주 들어온다
백설 : (깜짝 놀란 눈으로) 뭐야! 옷 벗고 둘이 무슨 짓 한 거야!
우진 : (백설을 힐끗 쳐다보고) 넌 안 어울리게 웬 치마냐. 결혼식이라도 다녀왔냐
백설, 흠칫 당황하며 슬쩍 소파 뒤로 가서 치마를 안 보이게 숨는다
우진, 고딩의 사타구니쪽을 들여다본다
우진 : 깊이 박혔다. 아무래도 잘라야겠다
고딩 : 으악! 안돼요! 전 아직 숯총각이란 말이에요!
우진 : 전체를 자르는 게 아니라 껍데기만 자르면 된다
고딩 : 혹시... 길이가 줄어드는 건 아니겠죠?
백설 : (끼여들며 말참견) 저지경이 되서도... 하여튼 사내들 관심사란 그저...
우진 : (백설의 말을 의식하듯) 구슬 넣어서 크게 해 줄 테니까 걱정 마라. 나도 했는데 꽤 쓸만하다 (바지를 벗는 척) 한번 보여줄까
백설과 공주, 기겁하면서 뒤돌아선다
우직 : (주머니에서 동전을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어라. 구슬이 빠졌네. 저게 왜 저리로 굴러가냐
우진, 구슬을 줍는 척 백설과 공주에게 다가선다
백설&공주 : 으아악!!
두 여자,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뛰어 나간다
즐거워 죽는 표정의 우진...
음...
아직 이야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할애된 지면이 다해 버렸다-_-
(확실히 시나리오 형식은 지면을 많이 차지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편부터 해야겠고
아쉽지만 이쯤에서 마쳐야겠다
<다음편 예고>
우진만 보면 기겁을 하는 공주, 그리고, 자기를 보면 기겁을 하는 공주를 보면서 좋아 죽는 우진...
과연 우진은 어떻게 공주를 놀래켜 줄까...
그리고, 애인을 한 번도 사귀어 보지 못한 백설에게 드디어 백마 탄 남자가 나타나고...
우진이 불쑥 뱉은 제안으로 백설공주는 엄청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다음 편 기대해 주십시오^^
ps
적극적으로 코멘트를 해 주시면 업데이트가 그만큼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