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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관련 학부모 민원으로 짤릴것 같아요

유치원선생님 |2019.02.14 12:52
조회 121 |추천 1
안녕하세요. 제가 판에 글을 쓰는 날이 오게될지 몰랐습니다
일단 주작 아닙니다 주작추측 차단하구요
제목이 자극적인가요? 현실입니다.
저도 이런식으로 안하고 싶구요 꼴도 보기 싫은데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요

저는 유치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냥 교사입니다.
그런데 글 제목그대로 학부모에게서 민원을 받았어요
요지는 ‘선생님이 무섭다’ 입니다
처음 민원을 받았을때에는
그래요 제가 무서운 선생님이구나 자괴감이 들고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고 기본생활습관지도를 엄하게 하였구나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낄정도로
라는 생각에 고민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식습관지도도 그만두구요
말도 조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하지말아야 될 말을 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은 스킨쉽외에는 일절 없었기에
매일 뉴스에 터지는 cctv를 공개한다고해도
저는 당당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그 당당한 모습이 싫어요.’라는 학부모 말에무너졌습니다

이 학부모님과 아이는 저와 2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이연임을 했어요
작년에는 이 아이가 선생님이 친구를 때렸다고 해서
그 친구 a와 b의 부모님을 연결해주고
a와 b에게 선생님이 때렸는지
아동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a와 b 학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며
a와 b아이에게 저한테 맞았던 일이 있는지 확인해야했구요
당연히 1부터 10까지 하나도 없는 상황에 사실무근이었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서 넘어갔습니다

이 아이는 작년부터 꾸준히 유치원에 오기 싫어했던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침에 피곤해서
매일 지각하고 늦게 왔습니다
다음에는 밥먹기싫어서
밥 조금주고 먹기싫다면 안줬습니다
다음에는 엄마가 늦게와서(종일반이라서 원래 다섯시에 끝납니다)
종일반이 싫어서
어머님이 전업이셔서 매일 일찍 데리러 오셨습니다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무섭다하니
유치원에 안보내고 집에서 하루이틀 쉬겠다합니다
그리고는 이제 저보고 바뀌라합니다

다시 선생님이 무섭다는 민원으로 돌아가서
무엇이 무섭냐?
선생님이 혼낼때 무섭다
선생님이 누구를 그렇게 무섭게 혼내냐
누가 혼났냐? 라는 질문에는
혼난 사람이 없습니다
하물며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아이조차
자기는 혼나지 않는데 친구들이 혼난다
누가? 모른다 라고 합니다

그럼 학부모는 왜 민원을 제기했느냐
선생님이 반 분위기를 몰고 다그치고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끼니 무섭다는 겁니다..
다른 친한 학부모들도 같은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아이가 오더니
엄마가 물어봤답니다
선생님이 무섭니? 혼냈니? 등등
아이가 엄마한테
‘우리 선생님은 말로만 혼내는데.’
라고 했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유치원도 학교처럼 공동생활입니다.
개인적인 지도 외에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시야가 좁은 유아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는 곳에 몰두하고 주변상황에 둔한 것이 이시기 유아들의 특징입니다
그렇기에 주의가 필요할 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섭다기에.. 아이가 무섭다기에
교사로서 해야하는 모든 지도는 없어지고
보모로 전락하였습니다

한동안 그냥 두다가
이제는 진학을 해야하기에 한시간동안 밥만 한숟가락 먹는 아이를 붙잡고 밥먹어 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변화가 없답니다
또 선생님이 무섭다고 한답니다
이 일을 계속 해야하는지 자괴감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년에 제가 만날 아이들까지 걱정이 된답니다
그래서...

제가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착잡하네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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