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친정집이 너무 더러워서 가기가 힘들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저에게 친정이란 절 키워주신 할머니집을 말하는데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가 키워주셨고 큰아버지와도 같이 살았습니다.
부모가 버린 절 키워주셨기 때문에 두분께 제가 정말 잘해야 하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집에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 상황이에요. 명절 때나 생신 때 그외에도 집이 가까워서 그래도 자주 가긴 해요.
그런데 문제는 집이 너무 더러워요.ㅠ
일단 집에서 온갖 냄새가 나요. 곰팡이 냄새, 담배 냄새.. 큰아버지가 담배를 집안에서 피우시거든요.
거기다 나무보일러를 쓰셔서 나무 타는 냄새까지. 그런게 다 합쳐져서 대문밖에서부터 냄새가 나고
잠깐만 있다 나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냄새가 베요..
지금은 제가 결혼을 해서 같이 살지는 않지만 같이 사는 동안에도 그런 냄새가 정말 싫고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바퀴벌레가 있어요 집에..
벌레라면 소름끼치게 싫어하는데 그것 때문에 너무 할머니집에 있기가 힘들어요.
같이 살 때도 너무 싫었지만 제 사정이 따로 나가살 형편도 못되었기 때문에 참고 버텼었어요.
어쨌든 집안 구석구석 쌓아놓은 온갖 잡동사니들 틈에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바퀴벌레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화장실이며 안방이며 불이 잘 안들어와요. 불이 안들어오면
고쳐야하는데 안고치고 어두침침하게 그냥 살아요. 얼마나 불편할지 짐작되시나요ㅜㅜ
그리고 할머니께서 위생개념이 정말 없으세요... 식구들이 먹던 국 다시 재탕해서 또 내놓고..
과일같은것도 그냥 방바닥에 그냥 작은 접시하나 놓고 대충 썰어서 주시고.. 행주를 __처럼 쓰시고.. 구분이 없어요..
청소를 했다는데도 방바닥이 더러워요..
그래서 사실 정말 죄송하지만 물도 한잔 먹기가 싫어요. 너무 더러워서요ㅠ
말씀을 드려도 그게 그냥 몸에 베서 습관이라 안고쳐져요. 할머니 연세도 70이 넘으셨어요.
이런 상태인데..
저는 지금 결혼했고 애기도 하나 낳아서 키우고 있고 임신중이에요.
문제는 이런 지경인데 할머니께서 할머니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지도 않는다고.. 와도 잠깐 있다 금방 간다고 서운해하세요.
저도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싶고 오래 있고 싶고 애기도 데려가고 싶지만 ..
애기를 데리고 가면 놀게 풀어놀 수도 없고 그럴 공간이 별로 없어요. 담배냄새 애기한테까지 베는것도 정말 싫거든요.ㅠ
이런 사정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오래 있질 않는건데 서운하다 하시니 정말 난감해요..
집이 이러저러해서 너무 더럽다. 그래서 그러는거다 이해해달라 해도 이 집에서 같이 살땐 어떻게 살았냐면서 서운해하시는데 너무 스트레스고 답답해요.
할머니께서 워낙 어렸을 때부터 절 키워주셨고 딸도 없고 며느리들도 없어서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세요.
이틀만 전화안해도 임신한 손녀딸한테 전화해서 할말 못할말 다 해가면서 서운하다 난리를 치세요.
지금은 하도 그런게 면역이 되서 어느정도 이해도 하고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려 하고 잘해드리려 하는데 이런 사정은 이해를 못하시고 서운하다고만 하시니 너무 힘이 들어요.
남편하고 같이 할머니집에 갈때조 사실 너무 창피해요. 화장실이고 방이고 너무 더럽거든요 냄새도 나고.
어쩌다 애기를 데리고 남편하고 같이 찾아뵐 때도 너무 민망해요.
집이 그러니까요ㅠ
다행히 남편이 착하고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 그렇게 싫은티를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창피해요.
이런 상황인데 전 어찌해야 하는걸까요. 애기를 남편한테 맡겨두고 혼자서라도 할머니집에서 하루 자고 와야하는건지.. 너무 신경이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