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다들 행복하게 사는지.. 아니면 잘 살아가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외모나 직장이나 두루두루 평균인 여자사람인데요. 세상 사는게 지루해진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대략 15년쯤?
처음엔 이러다 말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감정의 기복이 없어진지 너무 오래되니 왜 사는지, 삶의 의미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득도나 해탈의 경지까지 왔다 느낄 정도로 희.노.애.락.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어요.
힘들게 사는게 아니니 된거 아니냐 할지 몰라도, 뭐랄까.. 사는 재미가 없달까? 왜 사는지 모르겠달까? 로봇처럼 아침 되면 눈뜨고 회사가고, 퇴근하면 씻고 자고.. 아무 의욕도 욕심도 없이 매일 계획표처럼 살고 있어요.
우울증이라 생각해서 몇년전에 병원도 다녀보고, 상담도 받아봤는데 효과도 없었고.. 사는게 너무 지루하고 귀찮아서 내일 아침에는 눈을 안 뜨는게 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적극적으로 '죽고 싶다'는 아니고, 그냥 살기가 싫으네요.
몇년간 똑같은 기분이 지속되다보니 너무 괴롭습니다.
도대체 뭣 때문에 살고 있는지.. 매일 살기싫은데도 아침마다 꼬박꼬박 출근하는 제 자신에게 헛웃음이 나네요.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자다가 내일 아침에 영영 안일어나게 되는게 소원이에요.
계속 이러다 적극적으로 실행을 하게될지도..
삶이 힘든 분들에겐 복에 겨운 소리 같겠지만..저는 미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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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동안 해봤으나 소용없었던 것
1. 헬스 6년간 하고 있음. but 열심히 하지는 않음
2. 300만원짜리 성능좋은 자전거,옷 사놓고 몇번 안타고 먼지쌓이는 중.
3. 15년 전 즈음에 맛집투어. 카페투어 열심히 다녀봤음
4. 어릴때 독서 좋아했으나, 회사 다니면서 책과 담 쌓음
지금은 1달에 1~2권 정도 읽음
5. 1년에 해외여행 2~3번 다님.지금도.
6. 혼자서 영화보러 1달에 1~2번 감
7. 1년에 봉사활동(연탄 나르기 등) 2~3번 함
8. 못참겠어서 9년전 한번 길게 휴가내서 1달간 미국여행해 봄.
(댓글에 그랜드캐년 가보라는게 있어서.. 나이아가라도 가봄)
9. 심리상담 1년여간 하다가 계속 뜬구름 잡길래 관둠
10. 피아노.. 작년에 3개월 치다 지루해서 때려침.
(어릴때 유치원때부터 6년간 치다 관둠)
11. 한때는 명풍가방 사재낀다고 돈 막씀 (부질없음..)
아예 처음부터 무기력했던게 아님. 나이들어 가면서 재미 있었던게 점점 재미 없어짐. 댓글에 조언해주신것 중 대충 위의 것들은 이미 다 해봤고, 이젠 내게 소용없어진 것들임
그러면 .. 앞으로는 뭘 시도해봐야 할까요...
연애를 해보라는 조언도.. 시도하기 어려운게..
우선 내 마음이 내키지 않고. 상대방에게도 미안할거 같아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