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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 1년2개월 근무, 때려쳤어요

|2019.02.24 01:51
조회 34,451 |추천 163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실직자입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글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근무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풀이를 하고 싶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저는 22살이란 나이에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라는 꿈을 갖고 2년제 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하여 졸업한 후
사회복지사로 1년2개월 근무했습니다.

예전부터 남을 돕는일을 정말 좋아했어요. 저로 인해서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마음 저 끝에서부터 진심으로 끓어오르는 감정과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회복지사로 꿈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사명감 만으로 제가 잘 버텨낼 수 있을거라는 저의 아주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장애아동시설... 저의 임무는 아이들의 모든 행동,생활을 케어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주/야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근무를 했구요 하루에 정해진 근무시간은 12시간이지만 솔직히 쉬는시간도 밥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다양합니다.. 자폐아,지적장애,신체장애 등등
아이들의 식사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이 먹을 밥을 세팅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와서 밥상을 차면서 손으로 쳐서 엎어지게 되었어요. 닦으려고 밑으로 숙이는데, 다른 한 아이가 와서 제 머리끄덩이를 잡고 머리를 때립니다..
이건 그냥 하루 일과에 지나가는 일상생활일 뿐입니다..

일반 아동이 아닌 장애아동이기에 의사소통이 정말 제일 어렵습니다.. 저는 정말 미친듯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하루 제대로 밥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케어했습니다.
남을 돕는 일을 좋아했고..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행복을 느꼈던 저는 어느순간부턴가 다음날 출근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게 즐거웠던 저는 어느순간부턴가 아이들이 무서워졌습니다..

1년2개월동안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 세뇌시키고 또 세뇌시켰습니다. 분명 저는 의무감이 아닌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 남을 돕는일을 행복한 일이라고 느끼며 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환상과 현실은 극과극으로 다르다는걸..

물론 제가 나쁜년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고.. 이 시설에서는 매일매일이 사건과 사고.. 돌발행동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쟁같은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동료나 선임은 아이들한테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쌍욕을 내뱉으며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학 동기로 같이 졸업한 2살 어린 동생도 이 시설에 같이 취업을 했는데 한달도 안되어서 뛰쳐나갔습니다.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내가 살아도 살아있는 기분이 아니었어요.

나중에는 아이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저는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 감정으로 함부로 뛰어든 내가 어리석었다고.. 버티기 위해서는 엄청난 의지와 정신력 그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명감.. 희생정신이 강해야 한다는걸...


그래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두번다시 사회복지쪽으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냥..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하소연 이기도 하구요.
사회복지사란 직업이 인정 못받고 대우도 안좋은게 사실입니다... 진심으로 클라이언트를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근무하고 계신 모든 사회복지사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하지만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존경스럽고 또 존경스럽습니다.
그 정도로 저는 정말 지옥이었어요.. 욕하셔도 좋아요

저는 이제 뭘 하고 살아야 될지도 막막하네요... 하지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절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63
반대수4
베플ㅇㅇ|2019.02.25 17:46
공무원 시험 준비하세요. 그나마 컷트라인 낮고 사회복시사 업무중 가장 나은 직업인듯해요ㅠ
베플123|2019.02.25 20:28
진짜 사회복지는 해본사람만 알아요 .. 월급400준다고 해도 이일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 한다는거 근데 현실은 알바보다 조금 더주는 처참한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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