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트라우마로 지금까지도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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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15:22
조회 11,404 |추천 61
우선 방탈 죄송해요.
제가 30대 유부녀고 여기가 연령층도 높으니
진지한 조언을 많이 들을수 있을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써요.
일단 저는 중학교 시절에 왕따 정도는 아니지만 은따?를
당한적이 있어요. 원래 ㄱ랑 엄청 단짝이였는데 후에 ㄴ가
들어와서 다 같이 재밌게 놀다가 나중에 ㄱ랑ㄴ가 더
마음에 맞아서 결국 제가 무리에서 나오게 됐어요.
딱히 누구의 괴롭힘을 당한적은 없었지만 속한 무리가
없이 여기저기 붙어다니다가 중학교를 졸업했구요.
그 후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 친구문제 전혀 무리없이
잘 지내왔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평범한 친구생활을 만들기까지
제 속이 너무 썩어문드러져 간다는거에요.
중학교때 저 사건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는 일이다,
길고 힘들게 겪은게 아니니까 점점 괜찮아 질거다 이렇게
자기 위로를 해왔었는데 전혀 아니였어요. 깊은 트라우마로
남겨져서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ㅠㅠ
가장 최근에 생긴 일을 예로 들자면,
a,b,c 그리고 저 이렇게 네명 무리중 a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저희 신랑도 같이 참석) 전날 어떻게 갈지 b한테 연락했더니 자기는 c랑
미리 만나서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는거에요.. 순간 가슴이
철렁 하면서 뭐지? 왜 굳이 날 빼고? 난 얘네를 만난지
꽤 오래됐는데 나 빼고 얘네는 자주 만났던건가? 또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이런 생각에 온 밤 잠을 설치고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결혼식 당일은 역시나
내가 걱정했던 일들은 전혀 생기지 않았고 c는 오히려
나랑 더 얘기가 잘 통해 둘이 신바람나게 수다 떨다왔어요.
c한테 은근슬쩍 물어보니 걔도 우리 네명 다 같이 만난
이후로 따로 누구를 만난적도 없었고 연락도 바빠서 자주
못했대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b랑c도 몇시간 전부
터 따로 만나는것도 아니고 예식장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는것 뿐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더라구요.
저는 신랑이랑 같이 가는거니 길 잃을 걱정도 없겠다
일부러 날 따 시킬거면 둘이 만난다는 얘기도 숨겼을거고
bc도 출발했다 어디까지 왔다 시시콜콜 단톡에 올리지도 않
았을텐데..
이런 일들이 그동안 몇백번 몇천번은 있었어요.
걱정했다가 아무 일도 없으면 안심하고 다시 이성을 되찾
는? 하지만 꼭 무슨 모임 있는 전날이면 누군가가 날 따시킬
려고 하지 않을까? 내가 무슨 밉보일 행동을 하지 않았나?
전전긍긍해요. 중학교때 사건이 이젠 20년도 거의 되는데
증상은 심해져만 가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자존감 높이기
이런건 아무리 노력해도 그때뿐이지 약속날 전날밤은 항상
똑같더라구요 ㅠㅠ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까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 눈치까지
보게 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요.
평생 이렇게 트라우마를 안고 가야 되나요?
어떻게 완벽하게 고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래서 마음의 병, 트라우마는 무서운거다 하네요 ㅠㅠ
- 베플ㅋㅋ|2019.03.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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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좀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인간관계 그냥 가차없이 끊어내는 버릇이 생겼어요. 남들은 저보고 극단적이라고 하는데 본인들이 하는 행동은 생각안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들한테 이건 고쳐줬으면 좋겠다 말 안해요. 감정소모같아서요. 그리고 지켜보다가 아니다싶으면 연락끊어요. 계속 볼사이라면 오래보고 시간을 두고 넌지시 말하기는 하는데. 가끔 볼사이면 가끔 연락하고 가끔만나고 굳이 말투같은거 신경안쓰게 되더라구요.
- 베플ㅇㅈ|2019.03.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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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학교폭력 피해자에요. 뭐 워낙 학교폭력이 흔히 일어나는 사회다보니 이런 피해 한번쯤 안겪어본 사람이 어디있나 싶기도 하지만 정말 많이 맞기도 했고, 욕도 먹었고, 따돌림도 당해봤네요. 저는 23살이고 그런일이 일어난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가끔 울컥 울컥 나오는 뭔가가 있더라구요. 멀쩡히 직장생활하고 집에서 살아갈 때는 모르다가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조금만 말투가 변하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만 연락이 안돼도 내가 뭐 잘못했나? 나말고 더 친한 친구가 생겼나? 이제 내가 싫어졌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뿐만 아니라 이제 어엿한 성인이고 취업해서 직장생활도 하는데 아직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중,고등학생 무리만 봐도 몸이 굳어요. 치마 짧게 줄여입고 바지 통 줄이고, 화장 진하게 한 그런 아이들이 무리로 내쪽에 걸어오면 괜히 핸드폰 하는 척하기도 하고... 날 보고 못생겼다, 뚱뚱하다, 왜저렇게 생겼나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아 고개도 숙이고 멈춰버려요. 그런데 이게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서? 아니면 조금 더 예민할 때 자꾸 떠오르고 반응하니 미칠 노릇이지요. 차라리 매일을 이렇게 살면 치료라도 해볼 텐데. 나는 멀쩡하다, 나는 다 잊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옭아매고 있는 것 같아 나 자신한테도 미안해요. 쓰니님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 말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거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이런 저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위로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아직 큰 효과는 없지만요. 내가 힘들었던 거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그래 너 많이 힘들었지, 그때 기억이 너를 괴롭히는구나.' 위로해주세요. 나를요. 힘내시고 앞으로 늘 웃기만 바랄게요!
- 베플ㅇㅇ|2019.03.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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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대이고 중학교 시절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글쓰신 분이랑 비슷하게 점점 더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또 모임 중에 저런 일이 있으면 나만 따돌리나 싶어서 밤잠을 설치고.. 제 생각에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치유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분들은 대개 이런 경험이 한 번쯤 있지 않을까요? 대학생 때 제가 했던 동아리에서 정말 활발하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친구가 몰래 말하주길 중학교 때 유명한 왕따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친구 성격도 좋고 정말 잘 지냈거든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좀 덜 맞는 사람들을 만나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이런 경험 때문에 멈칫한 적이 많겠지만 친구 좀 없으면 어떠냐 나 혼자 속 편하게 살자 이런 생각을 가지니 좀 나아집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전 트라우마를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나는 이렇게 소심한 사람이다. 과거에 안 좋은 경험도 있었지만 이제는 나랑 조금이라도 더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날 거다' 라고 생각하니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