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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도리 없는 걸까요?

|2019.03.04 23:07
조회 6,717 |추천 14

4년제 미대 디자인과 졸업 경력 7년차
이전 일하던 회사 디자인총괄실장으로 근무했었고

사장님 및 직원분들이
감사하게도 저에 대해 워낙 좋게 평가해주셨었고,
일도 너무 재밌고 프라이드갖고 정말 사랑하는 일이었지만,
잦은 야근때문인지 경련 등 건강 이상신호로 다른 후임자 구해놓고 퇴사 이후 휴식기간을 갖던 도중

거래처 사장님(동종업계아님)이 새로 사업을 하시는에 본인에 대해 워낙 그 전 회사에서 실력이나 책임감 등 좋은 평을 들었다며 회복 후 같이 일해보고싶다고 그 전 회사보다 연봉을 더 올려주겠다며 제안해주셨습니다.

그 전 회사는 이 거래처 사장님과의 거래가 끊기면
회사 자금 돌아가는게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그런지 제가 이 곳에 가는 것을 수긍하셨었습니다.

두어달 쉬고 거래처 사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새로 시작하신다는 사업은 쇼핑몰이었고
(이전 직장은 쇼핑몰 아님)
전공, 그리고 이전직장 포지션이었던 디자이너로 가는 거지만, 초기이다보니 인력부족으로 하나 둘 도와가며 할 일은 있을 거라하셨습니다.

영업직원 하나, 디자이너 저
이렇게 둘 뿐이었습니다만,
영업직원이 해야 할 일(MD 및 거래처 소통)도 제가 했었어요.

입사 후 3달째 까지는 혼자서 하루종일 택배싸고 상품 업로드하고 잘 몰랐던 영업체계까지 공부해서 업무처리하며 고객전화등 CS 업무 등..
디자인 일이 아닌 거의 모든 잡일을 도 맡아하던 중
택배 직원이 들어오면서
택배 업무를 하지 않으니 마케팅+광고 까지 껴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만 해오던 제가 당연히 거래처 미팅이나 상담 정도는 가벼이 처리 할 수 있지만
하루종일 고객 전화 및 광고체계 마케팅을 알아가느라 씨름하다보니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더라구요.
물론 디자인도 맡아서 했지만 극히 적은 비율이고 오히려 CS 고객상담 업무 및 광고 마케팅으로만 하루를 채운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매일 야근하며 몸은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있었던 그때가 오히려 저는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객님의 상품에 대한 심한 클레임 및 타업체의 거짓말(고객인척 전화해서 시비거는)에 도자히 제가 여기서 뭘 하고있나.. 분명히 디자이너가 필요하고 너의 실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해서 승락했던 일인데... 제가 디자이너라는 것 자체를 저 조차 잊을까 싶어 퇴사결정을 내렸구요.

퇴사 후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돈은 몇십 적게 벌지만(전전 회사와 동일한 연봉)
마음은 너무 행복합니다. 보람도 있구요.
지금 이 일을 할때 즐겁고 설레입니다.

근데 그 거래처였던 사장님이 이전 회사에 저를 유도리 없는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제가 유도리가 없었던 건가요?
저는 디자인 외적인 일도 군소리 없이 나름 연구하고 찾아가며 충분히 할만큼 도와드렸고
아무 프로세서도 체계도 없던 0에서
지금 이만큼 성장하게끔 혼자서 정말 노력했고 애썼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유도리 없는 건가요?

추천수1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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