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30대 중반 주부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구요.
직장은 그만둔지 6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결혼 전에 경제권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일정한 돈은 벌고 있지만 월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비수기 성수기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남편 수입은 꽤 됩니다..적자는 아닌 것 같구요.
하지만 빚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론적으로 남편은 저에게 용돈(생활비)으로 통장에 어느 정도 매달 같은 날에 월급처럼 넣어주고 있어요.
문제는 남편이 한달에 얼마나 버는지 어디에 쓰는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는 거에요.
사실 경제권이나 돈관리 이런건 남편이 해도 상관이 없는데
돈을 얼마나 버는지, 직원들 월급은 얼마나 주는지, 시댁엔 돈이 얼마나 주고 있는지
제가 전혀 아는게 없답니다.
제가 물어보면 직원들 월급까지 그걸 하나하나 어떻게 알려주냐고 그러고
돈을 벌 때도 있고 잘 못벌 때도 있는데 그런걸 뭐하러 알려주냐는 식으로 말해요..
그리고 시부모님께서 전혀 경제활동을 안하시기 때문에
거의 모두 남편이 버는 돈으로 조달하는 걸로
눈치껏 알고 있는데 이런 것 또한 저에게 한마디 하질 않습니다.
제가 돈을 어디에 쓴다거나 뭘 못하게 한다거나 하는 성격이 전혀 아니에요.
아예 어디에 쓰든 신경을 안쓰는 쪽에 가깝지요.
오빠는 왜 나한테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줄 수 있어?
이 이야기로 크게 다투고 한달 간을 말을 안했어요..
아무리 이야기해도 타협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얼마 버는지의 금액이 알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래도 재정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싶었던 거죠..
저는 결혼을 하게 되면 얼마 후면 어느 정도 모아서 더 좋은 집으로, 혹은 집은 언제쯤 살 수 있겠다 등등 이러한 계획을 차곡차곡 세워서 미래를 꿈꾸고 싶었는데... 제 로망은 물건너 간거 같아요..
남편 혼자 빅픽쳐를 꿈꾸고 있는건지 제가 아는건 도통 없으니 이런게 부부인가도 싶고 룸메이트인가도 싶고...
내가 현재 돈을 안벌고 용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할 말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막 그래요. 남편이 신용카드를 줬는데...사실 저도 부모님한테 뭐 사드리고 싶을 때도 있고 그런데 남편 카드를 쓰면 남편한테 문자가 가고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실 쓰면 마음이 불편해요..
부부라면...경제권을 떠나 어느 정도 벌고 어디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고 이런건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로 붙이자면...남편이 결혼한지 1년인데 혼인신고 하자는 말을 안꺼내요..
처음엔 저도 연애를 한게 1년이 채 안되어 결혼했기 때문에 몇 달있다 하자 란 생각으로 있었는데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그 때 출생신고랑 혼인신고랑 같이 하자는 말을 언뜻 하더라구요
내가 아이를 낳아줘야 부부라고 인정을 하겠다는 건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돈은 남편이 다 모으고 저는 용돈만 받고
나는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하나도 없으니
만에 하나 헤어져도 난 빈털털이고
이런 상태에서 출산계획까지 세우려니 조금 답답하더라구요...
친정부모님한테 상의해봤는데
저희 부모님은 그냥 살면서 언젠가는 다 알게 될거라면서
그냥 너는 착실히 용돈받는거 모으면서 알아서 저축해놓으래요...
참 복잡하고 헷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