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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바람 잡았어요

000 |2019.03.26 12:15
조회 56,587 |추천 324

쎄한 느낌, 평소와 다른 느낌, 뭔가 다 이상하고

아다리가 맞지 않은데

딱 이렇다할 물증은 없고

그렇게 5개월을 지내니 제정신이였던 사람도 반쯤 미쳐가더라구요.

저처럼요.

하나하나 모든게 의심됐어요.

근데 또 물증은 없어요.

티를 안내려고 했어요.

잦아진 회식, 원래도 출장이 꽤 있었지만 지난 5개월간 더 잦아진 출장,

집에만 오면 피곤하다라는 말을 달고 살길래

도대체 밖에서 뭘하길래 매일 피곤하냐는 말이 목끝까지 차올라도

꾸역꾸역 삼켰죠.

물증도 없는데 다짜고짜 잡았다간 오히려 제가 말려들어갈 것 같아서요.

가장 친한 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했고

친구는, 한가지가 의심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든게 다 의심덩어리가 된다.

사실은 별게 아니였는데 그 하나가 작은 불씨가 되어 지금 너를 삼켜버리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니가 생각하는것이 진실이라면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되어있다.

더이상 너 자신을 갉아먹지 말고 기분 전환을 하러가자는 말에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했어요.

정말 그런가?

정말 별거 아니였던 작은 불씨가

오히려 나를 활활 태우고 있는건가? 싶기도 했어요.

2박 3일동안 강릉에 다녀오기로 했고,

정말 펜션도 예약하고 어딜 구경할지 무얼할지 친구와 계획을 짰죠.

남편은 흔쾌히 다녀오라며 50만원도 쥐어주더라고요.

안그래도 뭐 하나 사주려고했는데 여행간다니 강릉가서 쓰라구요.

생각 안하려고 했어요.

여행가서 실컷 놀고 기분전환하고

조금은 상쾌해졌을 기분과 생각으로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자. 싶었거든요.

여행 전날 또다시 느낌이 이상했어요.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쎄했고 불안했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라구요.

나 또 병 도졌나보다. 그만 생각하자 또 그렇게 자꾸만 드는 불안한 생각을 꾸역꾸역 삼키고

다음날 친구차를 타고 강릉엘 갔어요.

남편과 중간중간 계속 연락 주고 받으며

강릉 사진도 보내주고, 친구와 먹은 음식 사진들도 보내주고 했죠.

남편은 본인도 강릉가서 바다보고 싶다고 부럽다고 했구요.

그리고 그날밤, 펜션에 들어왔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하다 라고 톡을 보냈는데

분명 1은 사라졌는데 답장이 없는거에요.

또 불안해졌어요.

여행전날보다 불안감이 더 심했고 손이 덜덜 떨리기까지해서

친구에게 서울가자. 나 서울 가야겠다고 말했고

친구는 아닐거다. 설득했지만 이미 불안감이 덮쳐서 아무 말도 안들어오더라구요..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울며불며 제발 서울가자

제발 내 눈으로 확인하게 해달라 애원을 하여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남편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고

곧장 집으로 올라갔어요.

네. 제 불안감, 쎄한 느낌이 맞더라구요.

다른여자와 제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요.

너무 허무해서 한동안 넋놓고 멍하니 봤어요.

그러다 진짜 여기 불질러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고 화가 몰려오면서

남편을 미친듯이 때리며 깨웠습니다.

둘다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땡그래져서 쳐다보더라구요

허탈해서 웃음이 나왔고

차라리 일찍 들키지 그랬냐고 사람 5개월동안 이렇게 만신창이 만들어놓고

결국 결과가 이거라면

차라리 너 바람났다고 일찍 들키지그랬냐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악을쓰며 엉엉 울었어요.

정신차리니 여자는 어찌저찌 후다닥 나가버리고

남편은 제옆에서 무릎꿇고 잘못했다 하며 같이 울더라구요.

아무말도 안나왔어요.

너무 억울했고 분했고 슬프고 화가났어요.

그냥 말없이 일어나서 작은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또 엉엉 오열을 했습니다.

이게 지난주일이에요.

남편은 평소처럼 출근하고,

출근해서도 매일 잘못했다고 톡을 보내요.

집에 들어오면 또 잘못했다 빌어요.

근데 아무 얘기도 듣고싶지 않고 무슨 말을 해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당연히 이혼해야겠죠

저 이거 묻고 살 자신이 없어요.

단 한번이였다고해도 용서가 안될 것 같아요.

저 뭐부터 해야하나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나요?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없을까요?

쉽게 놔주기 싫어요. 누구 좋으라구요.

나는 이렇게 갈기갈기 찢겼는데 누구 좋으라고 쉽게 떠나줘요.

도와주세요. 뭐부터 어떻게 해야 제가 덜 억울하게 이사람이랑 헤어질 수 있을까요?

추천수324
반대수17
베플남자ㅋㅋㅋㅋㅋ|2019.03.26 12:17
여기서 글을 쓰실게 아니라 변호사 사무실부터 가셔야죠. 이러다 시간 끌리면 이도저도 안 됩니다
베플ㅁㅁ|2019.03.26 12:31
중간에 남친이라고 썼는데 남편을 남친이라 쓰는게 더 어색하지 않음?
베플ㅇㅇ|2019.03.26 15:37
놔주다니요? 떠나주다뇨? 이미 님 옆에 아무도 없어요. 님이 떠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이미 예전에 떠났고 거기 혼자 있어봐야 본인한테 득되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애가 있어서 천륜으로 부모관계로 연결된 것도 아니잖아요. 법적 관계? 서류 한장 그게 뭐라고 ㅋ 감정없이도 조건맞으면 아무나 두 사람이 동사무소에 신고하면 끝나는 그 별것 아닌 혼인관계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딴거 빨리 해제하고 님 살길 찾아요. 감정적인 문제는 뭐라 말씀드릴 바는 없고 표면적인 결론은 이미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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