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부모님이 늘 아끼며 사는 것만 봤어
부모님이 그렇게 사시길래
내 딴엔 도움이 되고싶었어.
신발 하나를 사도 보세 만얼마짜리 사고
가방도 마찬가지였지
어릴 때, 친척분이 자기 딸한텐 안맞다고
친척언니가 신던 아디다스 운동화를 물려주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 신어보는 비싼 운동화라 엄청 행복해했던 기억이 나.
부모님이 정한 통금시간 어기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아서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밤 11시면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갔어.
매사가 그랬어.
실망시키는 자식이 되고싶지 않아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갔지.
그렇게 틀 안에서 하고싶은거 못하고 참고
하지만 그런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는데
동생은 나랑 모든게 반대였어.
혼나든 말든 외박하기 일쑤였고
핸드폰도 요금이 초과되든 말든 그냥 막 써서 십만원을 넘긴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브랜드제품 아니면 쓰지도 않아.
집나간적도 몇 번 있고
고딩시절부터 술담배에 문제도 몇번 일으키고.
근데 결과적으로는
부모님은 동생을 더 챙겨주시더라.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들면서 ㅋㅋ
부모마음이 그런거라며 너도 언니니까 이해를 해달래.
그래 부모마음은 그럴 수 있지.
근데 난 형제잖아.
억울한 감정을 넘어서서 그냥 깨달았어.
부모님은 내 동생만 보며 그 뒤를 따라다니는 중이었는데
나는 뭣도 모르고 부모님만 보면서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는걸.
부모님이 속으론 그래도 내 노력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더라. 은연 중에 엄마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아.
"...내 눈에는 (동생)이 더 이쁘니까..."
대놓고 말로 그러니 솔직히 대화하다 울뻔했어.
그 동안 뭘 위해 그렇게 아끼고 참으면서 살았나 좀 허탈하긴 한데 이젠 뭘 해도 마음이 좀 편해.
나도 이제 틀을 벗어나서 내 맘대로 살아보게.
너무 늦게 알긴 했지만
이렇게 자유를 얻게 돼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