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을 정리하다 너랑 예전에 한 톡을 봤어. 우리 사이 완전 좋았더라. 서로 짱친이라고 하면서 좋아죽던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됐을까. 너랑 날짜세던 디데이도 아직 남아있어. 넌 삭제했을까. 너가 나에게 해주던 말들이 이제 보니 다 거짓같아. 항상 내 편이라던 너는 내 옆에 있지 않았고 의리있다던 너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항상 보고싶다며 내 이름이 예쁘다며 계속 부르던 너는 이제 날 쳐다보지도 않아. 그 일 하나로 한순간에 이렇게 된 너와 나의 관계가 싫어. 조금 더 참지 못하고 감정대로 막 쏟아낸 내가 너무나도 미워서 죽을 것 같아. 너가 고민이 생기면 항상 들어주던 나는 이제 너가 무슨 일이 있어서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옆에서 얘기를 들어줄 수 없어. 아니 나는 어쩌면 너의 고민을 들어주는 거로 행복감을 느꼈을지도 몰라. 너가 굳이 말 안해도 내가 물어봤었고 다른 애들한테는 잘 안알려주는 너의 얘기를 나한테 해준다는 사실이 너에게 더 정을 주게 됐었나봐. 새벽이라 감성터져서 이런 글 쓰는 거 맞아.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난 너에게 항상 진심이었어. 그냥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내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싶었어.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풀리겠거니 했는데.. 난 아직도 너와 다시 사이가 좋아지기엔 멀었나봐 ㅎㅎㅎ.. 전혀 나아지지 않아. 사실 나 울고 있어. 애들이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펑펑 울 때도 난 마냥 고등학교 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서 울지 않았고 친구들이 시험이 얼마 남지않아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이 너무 그리워서 엄마가 보고싶어서 우울해하며 기운없이 눈물만 흘릴 때에도 난 울지 않았는데. 이런 일에 울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진짜 정에 살고 정에 죽는 게 맞나봐. 아니야. 그냥 너가 나한테 그만큼 소중했을 거야. 지금도 소중해. 그만큼 아껴주고 챙겨주고 싶은데 넌 옆에 없구나. 조금 나쁜 생각이지만 너도 결국엔 지칠만큼 지쳐서 내게 돌아와줬으면 해. 너가 낯을 많이 가리고 금방 수줍어하고 자존심이 센 걸 알지만 이번에도 내가 먼저 하진 못할테니 너가 처음 나한테 철판깔고 말 걸어줬듯이 내가 어색해해도 굴하지않고 다가왔듯이 먼저 말 걸어줬으면 해. 내가 마냥 좋은 사람일 거라고 나만큼 좋은 사람은 없을거라며 감히 확신하던 너는 나에게 큰 실망을 하고 충격을 받아 날 떠났어. 이미 후회해도 늦은 걸 알고 방법이 없단 걸 알지만 너랑 다시 사이가 좋아지는 건 욕심일까. 너도 사실 나랑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길. 자존심때문에 버틴거길. 나한테 완전 실망한 게 아니길. 아직까지 미안한 마음 미운 정이라도 남아있길. 너가 자고 있을 늦은 새벽, 아니 어쩌면 새로운 동이 트는 너가 곧 일어날 이른 아침 너에게 하고 싶은 말과 내 진심을 모두 쏟아내고 있어. 내일이면 널 볼거고 난 또 똑같이 고개를 숙일거야. 그래도 내일 너를 본다면 고개를 들 수 있을만큼 조금이라도 용기를 낼거야. 내 진심 어린 눈빛이 너에게 닿기를 바라며.
보고싶다,
진심으로
고1의 새벽감성 받아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생각나는대로 감정대로 적었는데.. 진짜 감성오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