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배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실습도는데 자연분만 처음으로 봤다고 함.자연분만 보고 비출산을 더욱 확고하게 결심하게 되었다고...
나도 실습 때 본 딱 한케이스 자연분만이 내 생애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었음.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산부인과 교과서에서 써있는건 자연분만의 실제 모습을 5123844131분의 1도 안됨.ㄷㄷㄷ 일단 산부인과에서 하는 그 자세를 하고 산모는 누워있고 그 산모는 심지어 무통도 안하는 경우였음.
진통하면서 소리소리 지르는데 학생들은 지켜보면서도 너무 패닉이었음.
의사는 계속 힘주라고만 하고. 그러다가 얼마나 지났을까.
아기 머리가 보이자 갑자기 엄청 큰 시저(가위)를 드는 거임.난 와 저게 설마 시저는 아니겠지. 캘리일거야. 막 그러고 있는데 회음부를 서걱서걱 자르기 시작함.
말그대로 '서걱서걱'임.
와씨 아직도 그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네. 뇌가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산모는 전혀 모르더라고. 물론 국소마취 하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진통 때문에 소리지르느라 정신이 없고... 당연히 회음부 절개술하고나면 지혈 따위 하지 않음. 아기 다치면 안되니까.근데 그런 모습이 너무 충격이었다. 뭔가 산모보다 당연히 아기를 우선시하는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회움부가 더 벌어지자 아기 머리가 더 나오기 시작함.
아기머리를 잡고 살살 돌려서 빼는데 와놔 아기가 그렇게 큰데 저기로 나온다고? @.@ 하는데 나오더라고.근데 아기가 나오니까 산모가 엄청 편해지긴 하나보더라고.
아기가 나오고 축 늘어져 있는데 나는 또 탯줄이 너무 길고 퍼래서 놀람.
마스크 쓰고 있어서 그렇지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음. 그런데 의사는 또 단호하게 자 힘주세요. 이러는 거임.
산모는 끝난 줄 알았는데 개당황하고...
태반 나와야 합니다. 힘주세요. @.@
산모는 또 울상이 되고...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있는 힘 없는 힘 주는데 너무 안쓰럽고...
그러다가 결국 태반이 거기로 씀벙하고 나오는데 와 난 무슨 간인 줄...
생각보다 너무 커서 개놀람.난 태반이 손바닥만한 줄 알았지. 한 25~30cm된 시뻘건 덩어리를 보고 할 말을 잃었음. 그러고 나서 회움부 찢어진데를 꼬매는데 너무 대충 꼬매서 또 놀람...
와 안보이는 데라고 너무 대충하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학생들 모두 했었음.
근데 그 의사는 여기는 잘 아물어요. 그러더라고.
이보세요... 잘 아물든 어쨌든 좀 마진 맞춰서 예쁘게 꼬매주면 안될까요?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입다물고 있었음...
그 때 결심했지 비출산을.
남자가 임신해서 출산하도록 의학이 빨리 발전해야 할텐데 하며 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기원하게 되었지.난 실제 출산 장면을 보고서도 아기를 낳을 용기가 있는 용자들만이 임신 출산을 해야한다고 생각함.난 의대를 다니면서 산부인과를 돌았는데도 자연분만은 너무 큰 충격이었음. 하지만 유투브에는 없는 게 없죠.
임산부, 노약자는 시청을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출산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는 비디오임.회음부 절개부터 태반 낳는 것(?)까지 다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