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 신랑은 40대 중반인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결혼 전에 제가 산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신랑은 결혼 전부터 회사 일로 한동안 지방에서 근무 중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주말에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신랑이 모아 둔 돈이 별로 없었지만, 제가 집을 가지고 있었고,
둘 다 전문직이고, 많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벌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신랑보다 2배 정도 더 내고, 올 가을에 좀 더 큰 평수 아파트로 옮기기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상견례만 하고, 결혼식 생략하고, 신혼여행만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시댁에서 돈 한푼도 안 받았구요. 예단, 예물 없었습니다.
갈등은 상견례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상견례 때 시어머님이 저에게 용돈 보내는거 끊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신랑은 삼남 중 막내이고, 결혼 전부터 부모님께 용돈을 매달 드리고 있었습니다.
삼남 중 유일하게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렸고, 적은 돈도 아닙니다.
시부모님이 재산이 없으신 것도 아닙니다.
큰 형이 50대 중반인데, 40대에 본의 아니게 퇴직하시고 5년 넘게 집에만 계세요.
결혼도 안하셨고 시부모님과 함께 지내십니다.
시부모님은 그런 큰 형이 걱정돼서 유산을 큰 형에게 조금이라도 남겨 주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부모님 생활비를 보태길 원하십니다.
저희가 어떻게 결혼하는지 사정을 다 알고 계시면서
용돈 끊지 말라는 말이 상견례에서 하실 말씀인가요?
또 저희가 나이도 많고 아이 생각이 없어서 시부모님께도 아이 기대는 하지 마시라고 신랑이 미리 다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당연히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여러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당신들이 아직 건강하셔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나중에 이사가게 되면 집 비밀번호도 알려 달라고 하십니다.
상견례 끝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결혼을 깨려고 했는데,
신랑과는 사이가 좋았고, 신랑이 앞으로 자기가 중간에서 잘하겠다고 설득해서 넘어갔습니다.
또 하나는 작은 형하고의 문제입니다.
결혼 전에 작은 형이 신랑에게 2000만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형수가 차를 바꿔야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2년 가까이 안 갚고 있었어요.
우리 결혼 얘기가 나오고 집 옮기고 하는 문제를 얘기할 때,
신랑이 형한테 빌려준 돈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작은 형에게 돈 얘기를 꺼내니 답문자도 없고, 전화도 안받고 이러는 겁니다.
결국에는 집 옮기는데 제가 돈을 얼마내기로 했고, 신랑이 가지고 있는 빚이 얼마이고..
뭐 이런 것까지 신랑이 구구절절 얘기 하니깐 그 때서야 돈을 1500만원 갚았습니다.
아직 500만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설에 어이없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시댁과 친정 모두 지방인데,
결혼하고 첫 명절이고 해서 친정은 2주 전에 다녀오고 설에는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저희가 오전에 먼저 도착해 있었고 작은 형과 형수는 오후에 왔는데,
제가 인사를 하는데 인사를 안 받는 겁니다.
그리고 저랑 눈 한 번 안 마주치고 말 한마디 안 하더군요.
그렇게 이상한 분위기에서 저녁까지 먹고 올라왔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신랑에게 왜 저러시냐고 물어보라고 했더니
저와 신랑이 시아버님 생신에 안 와서 그랬답니다.
설 2주 전이 시아버님 생신이었는데, 저희는 그냥 전화만 드렸습니다.
2주 후 설에 내려갈 예정이었고, 시부모님께는 용돈도 적지 않게 드렸습니다.
그 때 두 분 다 독감에 걸리신 바람에 작은 형네도 안 가셨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부모님이 재산이 있으신데 그 재산을 큰 형에게만 주겠다고 하시며 생활비를 저희에게 보태라고 하는 것도, 동생한테 빌린 돈을 안 갚는 것도, 사람을 앞에다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도.
신랑은 제가 예민해서 과민 반응한다고 하는데,
제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를 가지고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시댁이 이상한건가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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