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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미투]행복하니 넌??!!

인과응보 |2019.05.29 01:10
조회 552 |추천 8
잔나비와 효린의 과거로 시끄러운 요즘 문득 떠오른 24년전의 기억.

국민학교였던 그 시절 우린 아마 5학년때 처음 만났을꺼야.

친구가 별로 없던 나완 달리 활발했던 넌 친구가 많았었지.

너흰 6인방이라며 항상 몰려 다니던 기억이 나네.
근데 어느날부터 너흰 날 싫어하기 시작했어.

첨엔 재수없다더니 어느날부턴 학교 마치고 어디로 나오라며 안나오면 가만 안두겠다고...

그때부터 나의 악몽은 시작되었지.

거의 매일 하굣길엔 너희가 기다리고 있었고 난 항상 너희에게 둘러쌓여 너희들의 장난감이 되었었지.

그러다 한명이 내 얼굴에 싸대기를 날리는 순간 니가 그랬지 얼굴은 티나니깐 건들지 말라고...

내 정강이를 걷어차며 이런데 때리라고 웃던 니 얼굴이 너무 생생하네.

나한테 왜 이러냐고 물어봤지만 그냥 내가 재수없다는 니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어.

처음엔 방과후 였던 너희의 괴롭힘은 수업시간 중간 쉬는 시간에도 계속 되었고 수업이 시작되고도 울고 있던 날 애써 모른척 하던 선생님의 모습에 난 또 무너짐을 느꼈지.

그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왔는데도 일부러 쳐울었냐며 너희의 괴롭힘은 극에 달했고 그날 난 죽음을 생각했어.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남들이 법없이도 사는 사람이라는 너무 착한 우리 아빠 엄마 때문에라도 꾹 참고 버텼어.

일기에라도 쓰면 알아 줄까 싶어 학교에서 매일 담임선생님께 검사받는 일기에 써보기도 했지만 너흰 니가 일기에 그런거 썼냐며 선생님이 그러더라며 내 일기장을 뺏어가서 보며 욕하기 바빴었지.

중학교에 가면 달라지겠지 싶어 참고 견뎠는데 너와 같은 중학교가 배정되던날 또 한번 난 좌절을 느꼈어.

중학교에선 너희 6명이 다 함께 배정받지 못해서인지 예전보단 덜했지만 넌 항상 날 향해 욕하고 위협을 했었지.

그래서 난 중학교에서도 혼자였어.

그래도 좀 낫더라.

6명이 아닌 너 혼자 괴롭혔었으니깐.

고등학교는 좀 멀리갔어.

그래서 너와는 떨어졌지.

고등학교에선 평범하게 친구도 사귀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대학을 갔어.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렇게 다 잊은듯 살았어.

어쩌면 잊고 싶었었는지 모르겠지만...

근데 잊은게 아니었나봐.

주말이었는지 강의가 없던 날이었는지 늦은 아침을 먹을려고 티비를 켰는데 그때 당시 아주 이슈였던 유명한 배우가 진행하던 쇼 속의 한 코너였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에 내가 살던 지역의 번화가 이름을 딴 사람들이 나와 노래를 하더라.

근데 그걸 본 순간 숟가락을 쥔 내 손은 떨리고 밥을 먹던 내 속은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거기 니가 있었거든.

잊고 살았는데 어쩌면 미친듯이 잊을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무너지는 느낌이었어.

너무 신난 니 모습에 구역질이 나더라.

순간 그 쇼의 진행자였던 유명한 배우마저 너무 미워졌었어.

아무죄도 없는 분인데...

그렇게 한달을 멍하게 살았어.

그 이후로 넌 티비에 자주 나오더라. 데뷔한다는 말도 있었고...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데뷔했었지만...

그렇게 또 난 너를 기억속에서 지웠어.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것 같았거든.

근데 요 근래 또 기억이 되살아나네...

잘 살고 있나 싶어 찾아봤더니 니 근황 아주 쉽게 찾을 수 있겠더라.

결혼도 했고 딸과 아들도 낳고 전공 살린 니 일도 하면서...

근데 예전만큼 니가 무섭진 않네.

구역질이 날 것 같긴 하지만...

잘 살아.

인과응보라는거 안믿는데 한번 믿어 볼려고...

그게 널 향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니 자식이 나와 같은 일 당해도 넌 아파하지마.

넌 그럴 자격없으니...

너도 내 부모 욕 형제 욕하며 내게 침 뱉었으니 나 이 정돈 해도 되지 않을까???

어쨌든 잘 살아봐 행복하게...
추천수8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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