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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걸까요?

한숨납니다 |2019.06.16 11:57
조회 535 |추천 1

글이 깁니다. 먼저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30대 중반에 4살 딸을 키우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평상시에 교대근무 인지라 남는 시간에 집안일을 도우려하고 아기 씻기고 재우는 것 정도는 제가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일테니 이것은 고민이 아닙니다.

얼마 전. 장인에게 큰 수술이 있었습니다. 10시간 정도를 하는 정말 큰 수술이었어요.

아내도 많이 힘들어하고 해서 회사에 연차를 쓰고 회사측에서도 이해해 주어서 특별휴가까지 총 4일을 받아 간병을 했습니다. 수술 전날 야간 근무 쉬고 다음날 새벽부터 병원으로 간뒤 장인어른의 수술을 기다립니다. 첫날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해서 내가 병원에 있겠다 하고 돌려보낸 뒤 제가 수발을 들었습니다. 잠 한숨 못자고 오줌 비우고 몸 돌리고 피 체크 하고 수액 체크 하며 새벽을 보냈죠. 둘째날 아내가 아이를 보내고 10시 조금 넘어 교대한 뒤 집에서 자고 일어나 바로 야간출근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허리가 많이 안 좋더군요. 2년전에 허리 디스크 때문에 시술 후 운동으로 잘 관리했는데 수술 일정 잡힌 후에 한 보름 이상을 못한데다 거의 이틀을 밤샘으로 보조침대에서 보낸 결과인 거였죠.

어찌 되었던 장인의 수술은 잘 완료 되었습니다. 후에 3일은 아내가 보고 3일은 제가 보면서 퇴원을 하셨지요. 문제는 제가 허리통증이 점점 심해져 뒤에 3일은 잠은 집에서, 아침 7시 전에 병원에 도착할 정도가 되었다는 거죠.

해결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리에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이 주 원인이고 그 때문에 신경이 눌리고 허벅지가 굳는 게 증상이예요. 마사지와 운동을 병행하며 테이핑을 해주면 나아집니다. 알고 있고 늘 했지만 지금은 특수상황이라 못했던 거죠.

장인퇴원 후 다음 날, 처음으로 운동을 가고 공기압 마사지기로 조금 나았습니다. 여기서 운동은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전신스트레칭과 유산소를 결합한 정도입니다. 저는 중독이 아니라 회복에 필수요소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오해하실까봐요;;;

둘째날. 허리가 좀 더 아파서 결국 아침부터 약을 먹었습니다. 한 8달만에 처음으로요. 출근해서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고 다리 올리기 등으로 조금 나아져 퇴근 후에 체육관에 기구등으로 몸을 풀어주려 했습니다. 집에서는 아파트라는 특성상 뛰기도 어렵고 당일 비가 와서 바깥에도 못 나가니까요. 그리고 퇴근 후, 와이프 고모님들이 장인을 뵈러 오신답니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

장인을 뵈러 오신 고모님들을 모시고 10분 거리의 장인집으로 갑니다. 저보고 운전하랍니다. 그래서 저희 차로 가자 했죠. 저희 차 큽니다. 7인승 차량에 카시트도 장착되어 있죠. 와이프가 주차하기 힘들어서 싫답니다... 고모님 차는 레이니까 주차하기 편하니 저보고 그거 운전하고 가잡니다. 이 때부터 마음에 안들기 시작합니다. 카시트도 없이 익숙하지도 않은 차를 허리도 아픈 저보고 운전하라는게요. 그래도 넘어 갔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장인 집에 도착. 아직 죽을 드셔야 하는 장인의 상황에 외식은 못하고 근처 중국집에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 때, 허리가 아파서 앉기도 힘든 상황이었죠. 허리 아파보신 분들은 압니다. 차라리 서는게 낫지 앉았다 일어나면 그 고통을요.

의자도 없고 혼자 사시는 장인의 방에서 눕지를 못했죠. 정확하게는 누울 공간이 없었죠. 너무 힘들어서 밤 7시 20분 정도부터 서 있었습니다. 장인은 환자시니 누워서 과자 드시고 고모님 한 분은 그 옆에, 한 분은 한잔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매직데이인데 못챙겨왔다고 그 옆에 앉아 있습니다. 딸은 티비보다가 투정부리고 합니다.

제가 서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자꾸 시킵니다. 그릇 저기에 있으니 가져와라, 비닐이 필요하다, 물이 없네 등등등. 그 와중에 딸이 쉬마려워 하니 와이프가 아빠, 아빠 하네요. 아픈 허리를 참고 딸을 안아서 변기에서 볼일 마치고 데려놉니다. 안을때마다 아프죠.

술이 떨어집니다. 장인이 술 사온다고 나가니 고모님과 와이프가 말합니다. 아픈 사람이니 따라가라고... 술 무거우니까 들어주라고요.

비 오는데 우산 쓰고 찾아 나섭니다. 안 보이죠. 동내 편의점 가서도 안보여서 아이스크림이랑 생;대 작은거 하나 사서 돌아가니 장인이 와 있네요. 와이프에 생x대를 주니까 자기거 아니라고 이거 안 쓴다고 하네요. 그리고 밀키~도 사오지. 하면서 오히려 면박 아닌 면박을 줍니다. 목구녕까지 짜증이 나지면 애써 삼킵니다. 장인과 고모님들 앞이니 그러면 안된다고 다짐하면서요.

중간에 장인 지인이 와서 뭘 자꾸 준답니다. 허리가 너무 아프고 다리도 굳어있는데 자꾸만 안가고 일어날 생각도 안합니다. 와이프에게 가자고 하니 지인이 가져온 것만 가지고 가잡니다. 그래... 하고 기다리다 가져온 것을 제가 차에 실은 뒤, 이제 가겠구나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네요. 이때가 8시 45분. 전 1시간 25분간을 서 있었습니다. 너무 짜증나지만 조심스럽게 갑니다. 와이프 옆에 살짝 가서 차키를 주고 먼저 간다고 말한 뒤 나왔습니다.

바로 체육관으로 가서 스트레칭하고 다리 푸는 운동으로 풀어준 뒤 조금 나아졌길래 집에 왔습니다. 샤워하고 공기압 마사지 하고 누우니까 자고 있는 줄 와이프가 벌떡 일어나 나가더군요. 짜증났다 이건데... 제 생각에 저는 잘못한 걸 모르겠습니다.

그 후, 이틀 째 입니다. 와이프와 말은 하지 않고 있으며 딸만 데리고 와이프는 자꾸 밖으로 나가네요.

저희집. 저 혼자 버는 외벌이 입니다. 시간적으로 와이프가 더 자유롭지만 운동하는 시간, 이동시간까지 약 2시간을 제외하고 혼자 딸을 보게 안합니다. 밥을 자기가 차리면 설거지는 제가 하고 청소와 빨래는 와이프가 하죠. 대신 용돈은 한달 제가 10만원, 와이프가 30만원 입니다.

형평성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이런 행동으로 제게 실망을 줍니다.

진심으로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한 겁니까?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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