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이지만, 화력 센 곳에 푸념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육아 선배님들의 고견도 듣고 싶고요.
남편, 시부모, 친정 모두 저와 사이좋습니다.
별개로, 전 아기가 너무 밉습니다.
생후 5개월 아기입니다.
2번째 예방 접종 이후부터 잠투정이 생겼습니다.
잠에 들 때까지 아파트가 떠나가라 웁니다.
일찍 자지도 않아요.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잠들어요.
밤 10시 정도부터 찡찡거리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잠투정을 시작하는데,
점차 심해져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잠에 들 때까지 눈을 감고 웁니다.
완전히 잠들 때까지 침대에 절대 눕힐 수 없어요. 더 난리나거든요.
눈을 감고 안겨서 괴성을 지르며 우는데,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수면의식, 수면교육? 시도해봤죠.
다른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지난달까지는 낮잠 잘 때 잠투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뒤집기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낮잠재우기도 밤잠 재우기와 같아졌습니다.
잠에 들 때까지 계속 웁니다.
침대나 요에 눕히면 큰일 나는 건 당연하고요.
낮잠을 세 번 정도 나눠서 자는데, 잘 때마다 그러다보니 전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늘 같은 경우엔, 울다 깨다 반복을 해서 낮잠 시간도 놓쳤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정색하며 목소리 깔고 말했습니다. 제발 좀 그냥 자라고요.
그래놓고 저도 제가 참... 한심하고 웃기더라고요.
아이가 울 때마다, 그냥 제가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아기는 쪽쪽이 의존도도 굉장히 강한데, 울면서 매번 뱉습니다.
눕히면 더 울기 때문에 꼭 세워서 안는데,
세워서 안으면 눈이 똥그래져서는 쪽쪽이를 뱉고 2-3분간 기분 좋아합니다.
그러다 잠이 오니까 다시 울기 시작해요.
그러면 전 또 안고 걸어 다니고, 몸을 살살 흔들고, 온갖 용을 씁니다.
울다 뱉어서 떨어진 쪽쪽이 세척하고 소독하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다 가는 것 같아요.
이제 아기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아기한테 미안해요. 제가 엄마라서요.
잠투정마저 사랑해줄 엄마를 만나지 못한 아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삶에 의욕이 없네요. 아기 낳은 이후... 우울한 생각밖에 안 듭니다.
아기가 잠투정을 시작할 때마다,
그냥 이 자리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합니다.
남편과 부모님들 입장은,
잠투정 외에는 잘 먹고 잘 싸고 혼자서도 잘 노는 순한 아기니
그 정도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지 않냐고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봅니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아이가 몸을 뒤로 젖혀가며 고래고래 울어도
그래도 사랑스럽다며 달래서 재우더라고요.
경이롭더군요. 둘 다 매사에 참을성이 강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집안 내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저는 제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전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건가요?
너무 힘듭니다.
지금도 아기는 옆에서 잠 못 들고 울고 있어요. 쪽쪽이도 뱉고요.
남편이 달래는 중입니다.
옛날 말처럼, 정말 시간만이 약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