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쓴 글이었는데 위로의 말씀 건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을 전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단어 선택이 올바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네요..
절대 나쁜 의도로 말씀드린건 아닙니다 ㅠ
그리고 몇가지 추가하자면,
저희는 결혼했을 때 부터 주말 부부였어요.
처음엔 제가 내려가는 쪽으로 생각해봤는데,
남편 사는 지역에는 제 분야의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든 지역이었고
남편 수입만 봤을 땐 결코 적은편은 아니지만 외벌이로 산다고 생각했을 때
다달이 나가는 대출금과 생활비까지 쓰려면 빠듯했어요
(결혼 전 남편이 구매한 차량과 부동산 등 대출이 있었습니다)
또 집을 남편이 사는 지역에 얻게 된 건
맞벌이를 하는게 맞겠다는 판단하에 저흰 주말부부를 할 생각이었고
당장 서울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오기 보다는 결혼 전 남편이 산 명의의
오피스텔에서 신혼집 차리면 당장 나가는 돈은 없을테니 각자 맞벌이 하며
고생은 좀 하겠지만 빡세게 둘이 돈벌어서 5년 이내에 올라올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부모가 상견례 자리에서 아파트를 구해놨다고 하면서
얘기가 바뀌어 버렸네요.
그 자리에선 대출금을 저희가 내야된다던지, 명의를 본인들로 하겠다던지
그런 이야기는 일체 없었고 이미 집을 사셨더라구요.
남편한테는 아파트가 앞으로 시세도 오르고 나중에 되팔아도
재산이 되니 아파트로 들어가라면서 집 해줄 것 처럼 그러더니
막상 다달이 몇십씩 나가니까 통장 사본 보내면서 저희보고 내라 했다네요.
사실 그때도 남편이랑 엄청 싸웠구요.
시어머니 잘하는 말이 있었어요
자기들 맘대로 집 구해놓고서는 저보고 맨날 살지도 않는 집에
돈 처바르고 산대요.
누가 집 구해달라 했나요?
저 그렇게 대출금 나갈 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어요.
결국 따지고보면 본인 아들 맨몸으로 장가보낸 주제에
모든 화살은 저한테 돌아오더라구요?
그리고 또 몇몇 분들이 남편이 한통 속이었을 거라 하셨는데
제가 직접 남편이 시부모와 욕하면서 싸우고 난리치는 걸 목격했고
그 부분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남편은 본인 부모가 죽어도 상 치르러 가고 싶지도 않대요.
물론 세월이 지나면 또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죠.
근데 지금은 저 못지 않게 남편도 부모에 대한 미움이 가득가득 한 것 같아요.
이혼 역시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남편도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더라구요.
이렇게 남한테 당한 저도 저지만 남편은 본인 부모한테 당한거니까요
다만 제가 남편에 대한 원망이 있었던 건
남편은 그 부모랑 그래도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자기 부모가
어떤 인간들인지 남편은 알았을 것이고 싹이 보였을 때 잘랐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게 너무 화났던 것 같아요.
아무튼..많은 분들이 권유하셨던 대로
심리 상담 치료, 그리고 부부상담을 받으려고 해요.
이대로 있다가는 울화통으로 터져버릴 것 같거든요.
그리고 혹여라도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 굳게 먹으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이자 15개월 아기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그냥.... 요새 계속되는 울적한 마음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전 27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요새 추세론 굉장히 빠르게 한 편이고
아이는 작년에 출산 했어요.
남편과는 7살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1년 연애 후 결혼했죠.
결혼 할 때 시부모는 저희 몫으로 약 2억 5천짜리 아파트를 해준다고 하며 지방에 아파트를 얻어주셨어요.
(남편 사는곳이 지방 광역시 입니다)
그러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냈고
저희집에선 예단비+이불셋트+식기(그릇,수저)셋트 다 해서 보냈습니다.
혼수도 당연히 했구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그 돈을 저희보고 갚으라네요?
원금+이자 대출금을요.
결국은 집을 해준 게 아닌거죠.
그때도 솔직히 속은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어차피 우리가 갚는 거니까
나중에 무슨 말을 해도 받아칠 말들이 있을테니 좋게 좋게 생각했어요.
또 아파트 구매 시 명의도 남편 또는 제 명의로 할 줄 알았는데 아주 구실은 좋아요.
남편 명의로 결혼 전 집이 3채가 있었는데 1가구 2주택자를 거론하면서 재산세가
많이 나올테니 자기들 명의로 우선은 계약하겠다 그런 논리를 펼치더라구요.
어차피 그 집에서 오래 살 생각도 없었고 서울이나 경기도 쪽으로
곧 올라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때 명의 변경하자 남편이랑은 그렇게 얘기를 끝냈었구요.
솔직히 보통 일반적인 부모라면 자식 상대로
명의 장난 안치잖아요.
그걸 믿었던 저와 남편이 상병신이었을까요?
처자식이 있는 남편을 상대로
"널 못믿겠다, 내 노후자금 회수해가겠다" 라는 명목으로
명의도 시어머니겠다, 아파트를 팔아 버렸네요.
처음엔 그 아파트를 판 대신 본인들이 분양받은 아파트를 들어가라고 하길래
제 나름대로 조건을 내세웠어요.
-명의는 제 명의 또는 남편 명의로 할 것
-아파트 대출금 일부는 내줄 것
솔직히 서울/수도권도 아닌데 뭔 지방 아파트에
다달이 50-60씩 내면서 삽니까.
저희는 굳이 아파트를 이사갈 이유도 없었는데
본인들이 팔아 버렸으니 제 입장에선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한말이었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바꾼 것 같아요.
그럼 인간적으로 저희가 여태껏 냈던 원금+이자랑 아파트 시세 차익은
돌려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
돈은 저희가 냈으니까요.
근데 그것마저 본인들이 다 해드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더 웃긴건 집은 다 홀라당 뺏어 버려놓고서는
본인들 살던 집으로 들어와서 살라 했네요. (시부모 원래 살던 집)
누가 봐도 월세 뜯어낼려고 하는 개수작인게 보여서
남편이 시부모랑 욕하고 싸우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결국 전 제가 해간 혼수들 다시 저희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고
혼수가 저희 부모님댁에 들어온 날 비참했던 그 기분은 잊을수가 없네요.
진짜 엉엉엉 운 것 같아요.
저희 부부,이전엔 선택적 주말부부였다면
이젠 빼도박도 못하는 강제적 주말부부가 되어 버렸어요.
근데....그 사건 이후로부턴 제 기분이 오락가락 합니다.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남편이 원망스럽고 밉습니다.
남편도 한통속이 아닐까? 란 생각에 매일 매일 울면서 싸웠어요.
여태껏 열심히 살았던 게 너무 억울해요.
저 임신 막달까지 일했고 아이낳고 5개월만에 복귀했어요.
더 쉴 수 있었지만 왜 그랬겠어요
얼른 자리잡고 싶은 마음에 그런건데
뜬구름만 열심히 잡은 꼴이 되었네요.
지금은 그냥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상 자체는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데 순간순간 울화가
치밀어 올라요.
남편은 그 이후로 부모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남편 역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시부모를 상대로 소송하겠다는 저에게
남편이랑 안살거면 몰라도 네 남편의 밑바닥까지 보고싶냐는 말과 함께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랑 엮여봤자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실체를 알게 된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열심히 살아라
하시면서 그 와중에 남편을 품어주셨네요.
대신 앞으로 "내 딸은 일체 그 집에 안갈것이며,
우리도 사돈은 없다 생각할 것이다.
나는 이제 널 아들로 생각할 것이지만
만약 우리 가족을 배신하는 날엔 그땐 나도 가만히있지 않을 것" 이라고
아빠가 톡톡히 일러두기는 하셨어요.
시간이 그 후로 몇달이 지났는데도,
저는 너무 괜찮지가 않습니다.
이 사건 뿐 아니라 여태껏 시부모가 저한테 했던 막말들만 생각하면
당장 내려가서 다 엎어버리고 싶어요.
뻑하면 너가 얼마나 번다고 회사 다니느냐 집에서 애나봐라 하던 거
참다 참다 남편 급여 얼마고 다달이 대출값이 이렇게 나가는데
저도 놀고싶어요^^하니까 그 이후로부턴 그 막말은 안하대요?
저 남편이랑 급여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도 아니고
본업 외에도 남편과 같이 부업해서 저도 가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요.
근데도 저런 소리 지겹지도 않나 갈때 마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아이 100일,돌잔치 때 시가 식구들 단 1명도 오지 않았네요.
반지는 고사하고 그 흔한 내복 한장 못받았습니다.
늘 무슨 거지새끼도 아니고 시누 애들 입던 옷만 바리바리 싸주길래 다 갖다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돌도 안된 아기 안데리고 오고 너 혼자 뭣하러 오냐는 둥
별로 애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꼬투리란 꼬투리 다 잡던 것들 생각나네요.
그 사건 이후로 회사도 1달 동안 쉬면서 남편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아이 데리고 부모님과 놀러도 다녀오면서 많이 회복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문득 떠오를 때면 너무 화가 나요.
그냥 홧병 걸린 사람 마냥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원래 성격 자체가 지나간 일에 후회하는 건 의미없다 생각했기에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다 라는 게 제 나름의 모토였는데
지금은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돌리고 싶어요.
지금 저희 부부는 결혼을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닌 상태 같고
왜 결혼 전처럼 부모님댁에 얹혀 살아야 되며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하나....
이런 비관적인 생각만 듭니다.
가끔 투닥거리긴 해도 전에 비해 남편의 성격은 많이 유해졌고
저와 아이에게 잘해주려 주말마다 한주도 거르지않고 올라와서
노력하는 거 저도 아는데 그런데도 우울한 마음은 쉽게 가라 앉지를 않네요.
마음이 너무 다쳤나봐요.
다시 회복 될 수 있을까요?
저희에게도 빛이 오는 날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