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여자입니다.시작은 정말 작은 일이였는데, 갑자기 큰 무기력으로 돌아와 답답하네요.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쓰는 글이라 횡설수설 할것같아요.네이트판이 처음이기도 하고요.
오늘 갑자기 밀려오는 졸음에 노트북으로 얼굴을 다쳐서 피도 보고 머리도 맞고 그랬습니다.자고 일어나니 몸도 붓고 머리도 띵하고 목이 메이고 상태가 엉망이더군요.
그런데 이 느낌이 너무 익숙해서 '왜 익숙할까?' 고민을 해보니엄마한테 죽을듯이 맞던 그날들의 느낌이더라고요.
지금은 부모님의 해외에 사셔서 오랫동안 잊고있었는데 다시 기억이 나니까눈물이 차올라서 참을수가 없었어요.
많이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나의 현재를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니까정말 미쳐버릴것같아요.
이 아래부터는 많이 무력하고 타협적이고 많이 불편하고 긴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에요.불편하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언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인지 알수도 없던 때부터 가정폭력을 받아왔어요.크게 도움을 청할수없는 해외에 살았던것도 정말 힘들었네요.
어릴때는 애정결핍도 심했던것같아요.아버지는 늘 일하러 나가셨고, 어머니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위해 공부하기 바빴어요.저는 유모가 돌봐줬었지만, 그래도 아이라는게 부모님의 애정을 원하잖아요?
그래서 옆에 붙어있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고 사람도 참 좋아했어요.
어머니는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원하는 직업을 따내셨는데, 그러다보니 집에 손님이 많이 오가고는 했었어요.그럴때면 저는 밖에 나가서 놀거나 방안에 들어가있으라고 지시를 받았어요.하지만 6살 7살 되는 어린아이가 밖에서 혼자 몇시간이고 놀수있나요?아니면 방안에서 혼자 알아서 잘 놀수있나요?너무 외롭고 지루하고 밖에 들려오는 사람소리가 너무 부럽고 좋아서 손님자리에 참여하고는 했어요.
당연히 어린아기가 빵끗빵끗 웃으면서 다가가는데 싫어하실 어른들은 없었을거라 생각해요.싫어도 티도 못냈겠죠.나가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무릎에 앉아서 놀고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가 일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셨어요, 실제로도 그랬겠죠.손님이 돌아가고 나면 정신없이 맞고는 했어요.
처음에는 알아서 몽둥이를 들고오라고 하지만 누가 맞고싶겠어요.맞기 싫다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정말 개패듯이 맞았었네요.
머리고 얼굴이도 몸통이고 할거없이 손바닥으로 맞고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이고폭력에 폭언에 정말 엉망친창이였어요.아직도 그 대화가 기억이 나요.
"니가 창녀니? 손님만 나오면 그렇게 나서!"
제 나이에 창녀라는 단어를 알았겠어요?
"엄마, 창녀가 무슨뜻이야?" 맞으면서 울면서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술집에 몸파는 여자! 몸파는 여자!! 니가 그거야?! 어?"
이 이야기는 몇번 엄마한테 말했어서 본인도 잘 알고있는 이야기에요.
그것 말고도 구구단을 못 외운다던가 숙제를 안했다던가 불시에 방에 들어와서 방이 엉망이라고 때리고 별의 별 이유로 맞아왔어요.초등 이후로는 대부분 부부싸움 뒤에 찾아와서 때렸네요.
그렇다고 사이가 안좋은건 아니였어요. 저는 엄마가 필요했고 그랬기 때문에 늘 착한아이로 있으려고 했으니까요.
거기다가 이런 생활을 이어서 하다보니 머리도 좀 모자라고 기본적인 행동양식도 없고사회성이 떨어졌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반쯤 미쳐있던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를 들어갈때 쯤이였나요? 그동안 또래 아이들과는 무난하게 지내던 저였는데 한가지 일이 일어나요.동네에 정말 정말 물이 더러운 분수대가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저를 거기에 빠뜨리고, 올라오지 못하게 머리를 꽉 눌러서 꼼짝없이 그 물을 마셨던 사건이 있어요.가해자는 도망치고 저는 물에서 멍때리다가 이왕 더러워진거 물장구나 치다가 나왔어요. 많이 모자라니까 할수있던 행동이였겠죠.
근데 그 모습을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다 봐버렸고저는 [오수에서 물장구 치고 노는 미친년] 이 되었어요.한인학교라 전부 한국애들이였었는데...거기에서 쭉 왕따를 당해요.학교는 에스컬레이트식이라 초중고가 이어져있어서 그냥 12년 쭉 그래왔다고 보시면 될거에요.
학교에서는 따돌림, 집안에서는 부부싸움과 폭력, 중학교 넘어서는 술취한 아버지의 만행까지.의지할곳은 없고 선생님께 말씀도 드려봤지만 소환당한 엄마는 "우리 애가 가끔 이상하고 엉뚱한 소리를 자주해요.저번에 화가나서 살짝 소리를 질렀는데 과대망상했나봐요." 라고 정리하고 집에와서 엄마 쪽팔리게 만들었다고 다시 때리고.
정말 지옥같고 ㅈ같더군요.
맞다가 맞다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그만 때리라고 싹싹 빌고있는데, 근육에 경련이 와서 입 꼬리가 부르르 떨리니까 "오바하고 있네 미친년"오바한거 아니야 진짜 오바한거 아냐!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오열을 하곤 했었는데 엄마는 제 비명을 어떻게 들었을까요.
저희 부모님은 참 많이 싸우셨어요.아버지가 참 까다로우셨거든요. 자기 스타일도 확고하셔서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기도 하고..밤마다 서로 소리치고 욕하고 가끔은 아빠가 엄마 목도 조르고 가위도 들이대고.
사실 제가 저런 폭력에서 버틸수있었던건 엄마에 대한 동정심때문이였어요.내가 없으면 엄마는 정말 무너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엄마는 우리 딸 때문에 살아." 이 말로 버텨왔어요.
술마시고 엄마의 목을 조르던 아버지를 밀치고 엄마한테 도망치라고 내보내던 일도 있었어요.
집안이 이렇다보니 둘 다 지옥같은 삶을 산거죠.어쩌면 넷 다.
어머니는 그래도 지아비니까 하며 참고.
아버지는 가장이니까 하며 참고.
저는 착한 딸이니까 참고.
오빠는 방안에서 게임하면서 버티고.
아무튼 전 맞다가 맞다가 지치고 나때문에 엄마랑 아빠가 싸우는거라고 우기는 말에 지쳐서콱 죽어버리고싶다고 왜 나를 낳았냐고 원망의 말을 던지면돌아오는건 욕설과 같이 죽자는 말, 그러게 왜 너는 완벽하지 못하냐는 질타.정말 옥상에서 떨어지는게 맞는것보다 덜 아프겠다 생각했었어요.그래도 이성을 찾고보면 엄마가 불쌍하더군요.
중학생으로 넘어올때쯤에는 아버지가 술마시고 성추행도 좀 했어요.얼마나 컸는지 보자며 가슴도 만지고 귀에다가 혀 넣고.뽀뽀 해달라더니 입안에 혀도 넣으려고 하고.
한번은 제가 쓰는 층 화장실에 cctv도 단적있어요.아버지는 1층 저는 2층 엄마는 3층 오빠는 한국으로 대학가고저는 주로 2층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거기에다가 cctv...하...
당시에 자존감이 떨어지던 저였어서 누가 내 몸을 보고싶어 하겠어 하는 생각으로아버지를 용서했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 순간이 생각나서 아찔해요.
이 모든일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쭉 이어져왔어요.
정말 미치지 않은 저를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사람들은 뭐가 잘못되어서 이 어린 저를 괴롭히지 않고는 못버틴걸까요.
작년쯤에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두 사람때문에 신발 미쳐버릴것같다고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뭐가 문제냐고 소리를 질러버렸네요.두 사람은 어린 내가 어딘가 모자란건 사실이였고 우리는 부모님이 처음이였고 너를 이해할수없지만 너를 사랑하니까 변하도록 노력해보겠다 하시더군요.
엄마는 확실히 많이 변했지만 알수없는걸로 화내는건 여전하고 아버지는 사랑이 나를 일으킬거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대답하지 못하는 저에게 대답을 바라고 계시지만.오늘도 오랜만에 한국 오셔서 남들은 가슴이 작아서 문제인데 너는 가슴이 너무 커서 문제구나 같은 농담같지 않은 농담도 던졌지만
저는 그 사람들의 돈으로 여기서 버티고 있는거고 무기력함에 출가할 생각도 들지않고좀 더 나아가서는 아직도 이상하게 두 사람이 걱정되고 그럽니다.이건 제가 상병신인거 맞는데, 그냥 사람이 좋고 그릇이 큰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성인이 되어 폭력은 사라졌지만 정신적인 폭력은 여전들 하세요.
하지만 떨어져서 지내보니 저는 생각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였다는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저는 제가 정말 모지랭이인줄 알았거든요.
부모님이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우리는 널 원해서 낳은거야, 딸이 너무 낳고 싶었거든널 낳고 우리 집안이 잘됐어.넌 우리의 복덩이야.
...잘 모르겠네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답답했는지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응원의 말도 좋고 조언도 좋아요 그냥 이 답답함을 타파할수있는 누군가의 말이 듣고싶네요.
그리고 혹시 동창중에 이 이야기를 보고 제가 누군지 알겠다면 페메나 댓글 하나 남겨주세요.그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 하고도 이야기 나눠보고싶어요.
++++++갑자기 떠오른건데 이 고민은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할까보다폭력과 우울함에 물들어버린 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게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