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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러브) *** 그럭저럭 살아가던 여자의 쇼킹한 결혼 *** [1]

귀여운누나 |2004.02.10 12:32
조회 15,024 |추천 0

 

 

 


1. 따분한 나의 일상?

 

 

 

 

 

아~ 따분하다.

 

지겹구 싫다.

 

뭐 색다른 일 없나?


이제 조금 있으면 새로 시작되는 3개월 코스의 강좌를 듣기 위해 몇 명의 아니 정확히 얘기해서 아주 쪼금의 아줌마들이 수다스럽게 들어올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똑 같은 질문을 할 것이고 며칠을 흥미롭게 보내다가 그 후 부터는 자기들   끼리 신나서 떠들거나 아니면 밥하는 것 보다 재미없다고 그 아까운 돈을 패대기치고 안나오거나...

 

나?


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여자다.


불쌍한...여자... 아니 따분하고 지루한 여자...


왜 그렇게 자기 비하가 심하냐구,


이건 내 말이라기보다 우리엄마의 생각이다.


내 나이 서른하나 이태 껏 이렇다 할 남자하나 안 걸린 것도 그렇구...


 남자는커녕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지!


그렇다구 요즘 흔히 얘기하는 화려한 싱글하고는 거리가 먼 구질구질한 싱글이다.


내 친구말이 넌 50년 아니 100년을 살아도 정말 변하지 않고 그대룰 거라나.


칭찬 갖다 구요, 천만의 말씀 나름대로 욕이예요.


 별 볼 일 없이 평생 심심하게, 너무 무난하게 살 거 라는 거지요.

 

아 저기 아줌니들 들어오시네요.


차림들을 보아하니 오늘의 질문과 대화가 알만하다.


어디 보자,  모두 7명이네.


절대 인기 있는 강좌는 아니지요.


폐강 안된 건 정말 다행 이예요.


어라~ 저 아줌마는 저번 강좌 듣고 재 신청!!!!


감동 또 감동!!


왜냐 구요, 이런 일은 정말 흔치 않거든요.


 근데 무슨 강좌냐 구요?


일명 생활도예, 전 그저 그런 대학의 도예학과를 졸업하구 선배가 개설한 강좌를 도와 주고 있죠.


 제 이름을 건 강좌도 아니 예요. 


여기서 또 한번 나의 무능함이 탄로 나누나-.-

아주머님들 착석 하셨슴다.


뚱뚱한 아줌마 : "어머, 뭐야~ 김새게 남자강사 아냐? 팜플렛엔 전영진의 생활도예라고 나왔는데 아가씨가 전영진 ?"


으이그 선생님도 아니구 아가씨~


더 뚱뚱한 아줌마: (친군가 보다.)"아가씨 이름이 전영진 이야. 이름 보고 속아 부럿네.에이 다른강좌로 바꿔야 쓰것다."

 

"그러게 우리 같은 주부들이 뭔 재미로 이런데 다니는 데,그래두 남자선생님이 이렇게 손 두 잡아 주구 뭐 그래야, 가슴 떨려서 또 오지~"


 좌중을 둘러보며 동의를 구하듯 깔깔깔 웃는다. 


다들 동의하며 웃네그려.


다소 무안해 얼굴을 굳힌 나를 보며


더 뚱뚱한 아줌마: "농담이야"
하며 애교섞인 웃음을 보낸다.


 어째 이번 강좌 역시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강좌를 맞게된 이경자 구요,"


"아따 얼굴과는 다르게 이름은 한없이 촌스러워 부럿네"


역시 뚱뚱한 아줌마말씀이다.


욕인지 칭찬인지...


 "원래 전영진 선생님께서 하시는데 이번엔 대학교 출강을 나가셔서 제가 대신 하게 됐습니다."


"주말에는 오시구요, 또 한달후 방학때는 나오실 거예요."


" 그 동안은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그래요? 난 한번도 못 봤네? 진짜 오시기는 오시나?"


재수강한 아줌마가 얘기한다.


 "어머 아줌마는 처음이 아니세요?"


"그럼요. 전 두 번째 수강예요~"


아줌마들이 탄성을 지르자 재 수강아줌마가 약간 도도하게 고개를 들며 얘기한다.

 

"어머 아줌마 그럼 잘 하겠다."


"뭐, 조금은..."


"와~ 아줌마 대단하다."


더 뚱뚱한 아줌마가 엄지손가락을 고추 세우며 좌중 에게 얘기한다.

 

"흠흠, 일단 수업시작에 앞서 재료준비들을 하셔야 하는데 앞치마들은 가져오셨나요?"


다들 주섬주섬 앞치마를 꺼내 입는데...


 우리 중년의 뚱뚱한 두 아주머니들 앞치마가 가관이다.


뚱뚱한 아줌마는 정말로 등치에 어울리게 저 화려하고 너무나 귀여운 레이스가 듬뿍 다린 빨간 체크무늬 앞치마구,


 더 뚱뚱한 아줌마는 야쿠르트에서 준건가?


야쿠르트라는 글씨가 너무 커서 야쿠르트 아줌마 같다.


 그 옆에 아줌마는 집에서 반찬 만들 때 쓰는 전형적인 앞치마구, 주로 주부들이 다 보니 가장 흔하게 보는 것들이다.


근데 저 쪽에 좀 떨어져않은 사람은 아줌마 같기 두 하구 아가씨 같기 두 한데 ?


나 처녀도사의 실력으로는 아가씨다.


왜냐구, 앞치마가 벌써 예술이잖아.


 이번 강좌를 위해 구입한 것 같은데 까만 색 에 얇은 회색 줄무늬가 잘 배색되고 모양도 까페에서 차나를 때 입는 것처럼 길구, 팔도 뒤로 엑스자로 넘어가는 끈이구,

 

"앞치마가 참 예쁘시네요."


"고맙습니다."


"동생이 시집갈 때 산 건데 저 준거예요."


"결혼 안 하셨어요?"


"네."


"어머 그럼 여기서 유일하게 처녀야?"


뚱뚱한 아줌마의 껴들기


"에이~ 요즘 처녀가 어딨어~"


더 뚱뚱한 아줌마의 받아치기


이 아줌마 또 좌중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떡끄떡 한다.


쇼맨쉽이 대단한 아줌마다.


리더쉽도 있겠다.


어쨌든 이렇게 우리들의 강좌는 시작됐다.

 

 "자, 그럼 여기 흙이 있습니다."


 "흙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단 구웠을 때 하얀빛이 나는 것이 백자토 구요,
 갈색빛 이 도는 것이 청자토 예요."


 "제가 여기 두 가지를 준비했는데 흙 값은 6천 원 입니다."


 "그리구,"


 "뭐야? 수강료 말구 재료비도 따로 내야 하는 겨?"


 "몰랐네~"


 "그러게 말여~ 왜 전번 노래교실 수강땐 따로 내는 돈이 없었는데."


 "맞어~"


 으이그 또 두 아줌마,,


 "에..."


 "그리구 도자기를 만드실 려면 다듬거나 하실 때 도구가 필요한데... 이거거든요,"


 "이 안에는 여러 가지모양의 나무칼과 또 긁게라든가, "


 "흙을 자를 때 쓰는 철사줄과..."


 "뭐야, 그것두 사야혀?"


 "그건 얼마야?"


 좌중 술렁이기 시작한다.


 "구천 원이요."


 "우메 그것만 사면돼야?"


 "사는건 그렇구,"


 (땀 삐질;)  "소성료 라고 해서 도자기 구울 때 내시는 가마사용료가 있는데 100g당 1000    원이구요,"


 "뭐야 그럼 돼지고기 한 근 구우면 6000원이야"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이거 돈 너무 많이 들어서 안 되겄네."


 "그래, 일단 오늘만 듣고 있다가면서 다른 강좌로 옮기자. "


 "그래,그래."


 아~ 신이시여, 제발~~~ 이 뚱 자매 아줌마들 좀 말려 주이소!!!!

 

 "아, 첨에는 작품이 별로 안나오니까 돈별로 안 들어요.그리구 제대로 된 강좌를 들으실 려면 이 정도 돈은 쓰셔야지, 너무 없으신가보다."


  감사 함다, 다시 수강 아줌마@@~*


 "그리구" (나 오늘 그리구 몇 번 하는 거야?)


 "그리구 도자기에 안료를 입히셔야 하는데 이 물감이 비싸거든요, 물감사용료가 3개월에     5000원예여."


 휴,... 설명 끝.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오늘은 처음 하시니까 코일링 기법으로 작은 작품을 하나 만들겠는데요."


 "요정도 작품을 만들어 주세요."


 "일단 바닥부분을 이렇게 흙을 반죽하신 후에 밀대로 이렇게 밀어서 "


 "집에서 반죽들 해보셨죠?"


 " 칼국수 하듯이 이렇게 평평하게 밀어서, 바닥을 원하는 사이즈로 자르고,"


 "칼국수하면 나야, 내가 성직동 에서 칼국수 집 하잖아, 언제 한번 먹으러 오라구."


 뚱뚱한 아줌마의 직업은 역시...

 

 "코일링 기법은 흙을 이렇게 가는 굵기의 떡가래처럼 만들어서 그 위에 원하는 높이까지    쌓으시는데 오늘은 세단 정도만 쌓아보세요."


 "그리구 이렇게 손으로 가래와 가래사이를 뭉겨서 끊어지지 않게 매끄럽게 처리 하시구요,
 물을 너무 많이 무치시면 구울 때 금이 가니까 가급적 묻히지 마세요."


 "자 그럼 각자 시작해주세요."


 "가실 때 재료비들 좀 꼭 내 주시 구요."

 

다들 판 갖다놓고 재료 가져다놓고 도구에 이름 쓰고 시작한다.


뚱뚱한 두 아주머니들은 언제 준비했는지 팔토시 도 끼었다.


그 모양을 보니 난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려 그런다.


첫날이라 그런지 그럭 저럭들 재밌게 하시는 것 같다.


늘 그렇듯이....

 

 

 

 

 


~~~~ 네이버에 연재했던 글이예요. 이곳에 한번 더 올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그냥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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