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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 우리 가게와 똑같은 메뉴를 파는 옆집

ㅇㅇ |2019.10.10 12:57
조회 91,388 |추천 241

방탈 죄송합니다.

늘 항상 봐왔을때, 결시친이 화력이 젤 쎄므로 여기에 하소연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지금 너무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우리 엄마는 막내딸인 나까지 시집 보내고, 15년전 제주도로 귀농하심.

그간 식당일이며, 귤도 파시고, 이것저것 하시다 올해 운좋게 푸드트럭 시작하게 되심.

총 4대가 들어오는 푸드트럭 존에 3번 자리에서 핫도그+소떡소떡을 메인으로 장사 시작.

처음에 푸드트럭 존만 만들어지고 전기 공급이 안돼서

제주에서 어렵게 발전기까지 임대해가며 4대 중 제일먼저 스타트 하심.

장사가 잘됐음.

 

한달 보름정도 지나서 전기공사가 끝나자

1번 트럭이 오더니 우리집 메뉴 베껴서 장사 시작함.

메뉴를 베낀걸 장담하는 이유는,

1번트럭 사장님이 우리집 트럭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갔고,

매입처 연락처까지 알아갔기 때문.

기계에 적혀있는 A/S 번호나 담당자 연락처까지 몽땅 사진 찍어감.

 

2번 트럭과 4번 트럭도 전기공사가 끝나자 각자의 메뉴로 장사 시작.

당연히 매출은 떨어짐.

이건 어쩔수 없는거라고 생각했음.

그나마 4대의 트럭중에서 우리집 손님이 많은편이다 라고 생각하고

비가 와도, 날이 푹푹 쪄도, 엄마는 열심이 장사하심...

우리엄마 내년에 70살 되는데, 무능한 딸이 죄인임... ㅠㅠ

 

그런데 지난달, 2번 트럭이 우리집과 똑같은 핫도그 + 소떡소떡으로 메뉴 변경.

그리고 얼마뒤 4번 트럭마저도 핫도그 + 소떡소떡으로 메뉴 변경.

4대의 푸드트럭 존에 1,2,3,4번이 다 같이 핫도그와 소떡을 팔게 되어버림.

심지어 핫도그가 반제품으로 만들어져셔 나오는건데 매입처 마저 똑같음.

 

어제 다른일로 제주에 갔다가 엄마 장사나 도와드릴겸 들렀다가 이 사실을 알게됨.

그동안 나 까지 알면 속상할까봐 얘기 안하셨던 거였음.

어제는 진짜 너무 속상해서 울뻔했음.

엄마는 '내 자리에서 내가 팔고싶은거 팔겠다는데 어쩌겠냐'며 거의 자포자기 상태.

매출은 초반과 비교했을때 거의 1/3 수준임...

아무 대책도 없이 매일매일 매출만 깎여가고 있는 상태임.

 

하아...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 해 봤습니다.

이사한지 15년이 지났어도 우리 엄마는 여전히 제주에서 외지인인가 봐요.

어제처럼 '돈 많이 벌고 싶다.' 생각 해 본적은 살면서 처음이었어요.

속상합니다. 

 

 

 

+추가 하소연 좀 할께요.

 

1. 매입처 연락처 알려드린게 아니에요. 1번 사장님이 저희집 오픈하고 얼마 안됐을때

구경하신다며 트럭안까지 마음대로 들어오셔서 사진찍어 가신거에요.

그 때 오픈 초반이라 제가 도와드린다고 현장에 있었는데,

완전 안하무인 그냥 들어오셔서 이것저것 사진 수십장 찍어가셨습니다.

그때 커피 기계 연락처, 핫도그 박스에 있는 연락처 그런거 다 사진찍어가셨어요.

 

2. 덧글에 ㅅㄹㄴ 숲 아니냐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3. 핫도그나 소떡소떡이 우리꺼다! 라고 말씀드린게 아니에요.

다만, 어렵게 먼저 시작했고, 시행착오도 많았고, 가게도 아닌 푸드트럭이 따닥따닥 붙은곳에서

똑같은 메뉴를 한다는게 저희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다는 뜻이었어요.

왜냐면 처음에 1번 안하무인 사장님 빼고는 다른메뉴를 하셨거든요.

4~5개월 지나가고, 손님 숫자가 뚜렷히 갈라지기 시작하니까 메뉴들을 변경하신거에요.

변경하신 메뉴가 죄다 저희집이랑 똑같은 메뉴들이고요.

어쩔수도 없고, 우리꺼 아닌것도 알지만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 한겁니다.

 

4. 다른메뉴를 추가하는건 어떠냐 말씀 드리고 저도 찾아보고 있어요.

메뉴가 추가되면 트럭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다른 장비들을 추가로 넣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많은분들이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엄마가 요즘처럼 예민하신 적이 없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는거 같아서 그게 걱정입니다.

다음주말에 또 제주도 내려가면 엄마한테 글 보여드리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다시 한 번 힘내보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241
반대수51
베플ㅇㅇ|2019.10.10 13:03
또 다른 메뉴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트럭들 메뉴가 다 같다면 다른 메뉴 하면 또 어머니만 잘 되실 것 같은데 그러다가 다른 트럭들이 배끼면 또 바꾸고 항상 새 메뉴를 선점하는 거죠 70대인데 푸드트럭 하시다니 힘드실텐데 대단하시네요 울 어머니는 아직 60대인데 제 용돈으로 살아가시는데ㅠ
베플ㅇㅇ|2019.10.13 14:23
가끔가다 저런거 땜에 내얼굴에 침뱉기라고 해도 한국인 종특이라고 욕할수밖에 없는것 같네요..에휴 참 ..상생을 할 생각은 안하고 다같이 죽자는 식이니 원, 어쩔 도리는 없고 어머님께서 기존 메뉴 그대로 파시되 새로운 메뉴 개발해서 손님들 오시면 신메뉴 반응 살피면서 메뉴를 차차 바꿔나가야 할듯 싶네요. 정 안되면 돈주고라고 신메뉴 개발의로라도 하셔야 할듯요. 메뉴바꾸는거 성공하면 철저히 영업비밀로 하세요. 나머지 트럭장사꾼들은 장사의 기본 매너도 없이 장사하는게 돈벌릴것이라고 생각하는지 ㅉㅉ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일흔나이에 장사하는 어머님 대단하시네요.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플남자oo|2019.10.10 13:43
그거 어쩔 수 없다.잘되면 너두나도 다 따라하는건 한국인 종특이니까... 동네슈퍼 옆 건물에 대형마트 들어오고 영세타이어업자들 골목 입구에 대형타이어기업 들어오는게 현실임 본인만의 뭔가를 개발하지 않는이상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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