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 중딩 초딩 아들둘 키우고있어요.
결혼당시 갓 대학졸업한 저와 취업 3년차였던 남친.
남친이 장남이고 시골출신에 사귄지 얼마안됐을때 결혼안할꺼면 그만 만나자 얘기나와서 결혼전제로 사겼어요.
남편 취직하고 얼마안되서 만났는데 딱 3년만에 결혼했어요.
내나이 스물다섯에ㅋㅋㅋㅋ
저도 적당히 보수적인 집에서 자랐고 연애 서너번정도 해봤으면 많이 해봤다고 생각해서ㅎㅎ 아이구 어렸네요.
그때당시 반반결혼?도 아닌
예단 예물없고 부모님 도움없이 둘이 월세로 시작ㅋ
남편은 모은돈으로 가난한 시댁 전세금 해드렸고.
저는 졸업 직후라 모은돈이 없으니 월세 오피스텔 시작해서
그래도 알뜰히 살아서 지금은 서울에 10억대 아파트 자가로 살고있어요.
친정은 여유있는 집이지만 졸업후 바로 결혼하는걸 탐탁찮게 여기셔서 저도 도움을 안바랬구요.
임신 출산기간 제외하고는 늘 맞벌이했고
남편은 대기업사무직, 저는 프리랜서로 육아하며 나쁘지않게 벌었어요.
서두는 요까지만 할께요.
이혼가정에서 자란 분들에게 묻는다는 글보고 문득 떠올라서 적어봐요.
제 결혼생활 남들이 봤을때 현재결과적으로 너무 평탄하고 행복해보여요.
그런데 거기엔 저만의 죽을거같은 노력이 있었어요.
남편의 외도 ㅎㅎㅎㅎㅎㅎㅎ
뭔가 그만의 병적인게 있는지 한국남자 종특인지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거의 독박육아였고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그나마? 남편이 강아지는 아니었던게 항상 뉘우치고 매달리고
그런모습을 보여줬고.. 그나마??ㅎㅎ
하지만 그때문이 아니라 애들때문에 참는다는..
한번 두번은 아니었고 좀 심했어요.
근데.. 애들 키우는데 정말 완벽한 아빠였고
또 제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아빠를 사랑하도록.
울애들 나혼자 키워서 엄마 바라기예요.
아직도 엄마만 사랑해서 좀 속상해요.아빠가 잘해줘도.
애기때부터 정해놓은게
혼내고 야단치는건 내가해요.엄마가 악역하기.
왜냐면 얘들은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나는 늘 곁에 있지만
아빠는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화내면 무서우니까ㅜㅜ
아빠는 오로지 사랑만 주고 화내지않기. 집에있는 시간도 짧으니 집에서는 애들에게만 신경쓰기.
주말에 엄마가 쉴동안 애들 밥, 간식 챙겨주고 델고나가 놀아주기.
아빠 바쁜 주말에는 엄마가 놀이동산이나 과학관 데려가고
엄마 일하는 주말에는 아빠랑 아이들과 여행가기.
부부가 쉴때는 꼭 아이들이 원하는데로 놀러가기.
애들 혼내지말고 이야기 들어주기.
일찍오는날은 꼭 책읽어주기.
저는 남편때문에 너무힘들었지만 절대로 애들에게 아빠욕은 안했고
제 원래성격이 다정한 성격이라
평상시 부부 모습은 매우 다정해요.
울애들은 사춘기가 온 지금도 물어봐요.
엄마아빠는 누가 더 사랑해?
누가먼저 고백했어? 엄마 아빠얼만큼 사랑해?
아빠 엄마 너무 사랑한다~~~
부부싸움해서 제가 큰소리를 내면 남편이 제지해요.
애들보는데서 이러지말자고..
그러면 저도 정신이 들거나ㅋ 좀 흥분을 가라앉혀요.
우리부부가 싸워서 냉랭한 분위가 있으면..
뭐 큰싸움까지 안가는 말다툼정도예요 요즘은.
애들이 둘이 난리나요.
엄마아빠 싸워서 슬프고 싫다고. 빨리 화해하라고.
막 혼내요. 싸우면 무섭고 싫으니까 얼른 화해하고 뽀뽀하고 업어주라고...
애들봐서 억지로라도 풀면 금방 아무렇지않아지더라구요.
저 소심하고 담아놓는 성격인데
다큰 애들이 그러니 어쩔수 없더라구요ㅎㅎ
제 속이 썩어 문드러졌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고 싶지않을 정도지만..
그당시 법원도 다녀왔고 조정기간도 거쳤는데
울애들은 몰랐을거예요.
남편은 워낙 효자라 시부모님과 울 친정부모님께도 잘하는데
애들이 보고 배워서 어른들께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양가 부모님들께서 참좋은분들이기도 하구요.
사실 5년전까지..
정말 힘들었고 너무 힘들었고 죽도록 힘들었어요
떠올리고싶지도 않아요.
지금도 뭐 올웨이즈 해피는 아니지마는~
울 꼬맹이들 또래들에 비해 아직 애기같고
세상 행복하게 자라는거 보면 그때 이혼하지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담담히 써놓으니 별거아닌거 같은데.
그때 당시에는 죽고싶어서 끈까지 걸어놓았다가 갓난쟁이들보면서 오열했었고
정신과도 다녔고 부부상담도 몇백들여 받았어요.
많은분들이 싫어하는 말이겠지만
저는 정말 애들때문에 모든걸 견디고 살았어요.
왜냐하면 내아이들에게는 잘하는 아빠였어서.
남편으로는 꽝이었는데
내가 시키는데로 그정도는 최선을 다하는 아빠인게 보여서.
그리고 지금은..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나니 둘다 여유가 있어져서인지
부부사이가 좋아요.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
남편도 입사 초중반때야 바빴지만
중견직책인 지금은 여유가 생겼고
저도 일과 애들 육아 사이에서 시간여유가 생겼죠.
부부가 취미도 같이하고 아이들과 조금 성숙한 대화도 하고..
그때 당시를 떠올리면 지옥이었지만..
이렇게 좋게 풀리는 경우도 있다는거 기억해주시면 해요.
저는...
이혼했어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그누구도 외할아버지도 외삼촌도
친아빠만큼의 역할은 못했을거라 생각해요.
물론 이건 제 경우니 그냥 참고해주시고..
그때 제가 이사람과 헤어졌더라면..
지금 제 아이들과의 안정감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내 사랑하는 아이들은 아무것도모르고 행복하기만 해요.
아침에 학교가기전에 사랑한다고 뽀뽀해주고 자기전에 엄마아빠덕분에 행복하다고 고마워 하는 아이들보면 뿌듯해요.
이런 가정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