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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 권위적인 교수님때문에 눈물납니다.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김아무개 |2019.10.17 00:53
조회 14,422 |추천 38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이목을 끌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이래야 많이 읽어주실 것 같았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고 지쳐서 참다못해 글 쓰는 겁니다..ㅠ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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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대학교에서 막학기를 다니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제목 그대로 권위적인 교수님 때문에 다 때려치우고 싶네요.

 

우선 저희 과 교수님은 엄청 권위적이십니다. 자만심에 쩔어있는 사람이에요.

 

본인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다부터 집에 돈이 많다, 그 사람(유명한 사람, 예를 들면 정치인) 나랑 잘 아는 사람이다 등등... 듣다보면 진저리가 납니다.

 

또한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연구실로 부릅니다.

가보면, 별 일 아닙니다. 간단한 서류정리부터 청소까지...

그냥 학생을 종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교수님 밑에서 4년 동안 배워온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할 말은 매우 많지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요인인 그 사건을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최근, 저는 후배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교수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야 너 어디냐?"

"저 지금 식사하고 있습니다."

"혼자야?"

"아닙니다. 후배랑 같이 있습니다."

"그럼 밥 다 먹고 연구실로 잠깐 올라와"

"네. 알겠습니다."

 

급한 일이 아닌 것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부르시니까 허겁지겁 먹고 연구실로 올라갔습니다.

 

후배에게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5분이 지나도 내가 안나오면 그냥 가라고 한 뒤 저 혼자 연구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교수님과 함께 동료교수분들 서너 분이 더 있더라구요.

인사를 하고 무슨 일로 부르셨냐 여쭤보니

 

"저 개수대 앞으로 가봐"

 

개수대 안을 보니 그릇이 여러개 놓여있었습니다.

 

기분이 쎄 했지만 애써 모르는 척 ㅇㅅㅇ 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는데,

 

"뭐 해야될지 감이 오지?"

 

라고 합디다. ㅋㅋ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당혹감을 무릅쓰고

 

"아 설거지 하라고요?"

 

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얼른 해라"

 

였습니다. ㅋㅋ

 

어안이 벙벙했지만 동료 교수들까지 있고, 거절할 수 없는 자리였기에...

 

결국 설거지를 했습니다.

 

맞습니다. 설거지한 제가 바보죠.

 

근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제가 감히 안하겠다 말할 수 있었을까요?

 

그냥 빨리 그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설거지하는 내내 많은 생각이 교차하더군요.

 

내가 뭘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나, 뭐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저 인간은 왜 하필 나를 불러서 이런 일을 시키나 하면서 울컥한 심정을 꾹 참으며 설거지를 끝마쳤습니다.

 

설거지를 다 끝낸 후, 손에 묻은 물을 닦고 있는데 교수님이 또 한 마디 던지십니다.

 

"원래 그렇게 설거지를 빨리 끝내나? 그래 수고했다. (동료 교수들에게) 얘가 4학년인데~ 발표를 잘해~ 일도 잘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냥 아무 말 안듣고 다 씹고 가방 챙기고 인사 꾸벅하고 나오는데 그 순간까지 이런 말을 합니다.

 

"다음에 이런 일 있을 때 또 자주 부를게~"

 

라고요..ㅋㅋㅋ 진짜 연구실 나오면서 본 교수들의 가증스러운 비웃음과 저딴 멘트에 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나도 우리 엄마아빠의 귀한 막내 딸인데,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

 

참고로 아버지도 대학교수이신데, 절대 학생들한테 저딴식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먹은 그릇은 본인이 설거지 한다구요...C8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 여학생입니다.

 

그래서 설거지나 청소, 서류정리 등을 저한테 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 동기 중에 교수님한테 싸바싸바 잘하는 남자 동기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너 연구실에서 설거지 해본 적 있냐니까 자기한테는 절대 그런거 안시킨다고 오히려 자랑을 합니다. ㅋㅋ

 

제가 여자라서 그런겁니까? 왜 저한테만 그러는 걸까요?

 

정말로 제가 잘 되길 바라고 아끼는 제자라면, 더욱 이러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교수님이 저한테 유독 더 심하게 하기 시작한 때가 바로

 

제가 "대학원"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였습니다...

 

제가 대학원 간다고 했을 때부터 교수님은

 

"내가 너 정도면 서울로 대학원 보내줄 수 있어! 내가 잘 아는 교수가 00대학원에 있는데~"

 

이러면서 더욱 권위적으로 행동하십니다... 진짜 마음같아선 대학원이고 뭐고 이 사람 밑에서 이 짓거리 그만하고 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괜히 이런거 시키지 말라고 말했다가 이번학기에 보복당할 것 같고,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졸업때까지는 참아야 될텐데 진짜 버티기가 힘듭니다.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제 이름은 "야" 혹은 "너"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온 적이 손에 꼽는다구요...

 

하지만 저는 제 전공이 좋습니다... 이 공부를 대학원 가서도 쭉 이어가고 싶고, 또한 이 교수님이 제가 원하는 분야 학위를 취득하셨기에... 배울 점도 많을 겁니다...아마도요.

 

여러분, 저 여기서 어떻게 해야될까요?

 

계속 시키는 거 하면서 졸업까지 버텨야 될까요?

 

아니면 교수님께 정중하게 사이다 발언을 하며 발악이라도 해봐야 할까요?

 

혹시라도 교수님의 신경에 거슬려... 여태 쌓아올린 덕이 무너져 내릴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원래 이런게 사회인가요? 정말 숨막힙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38
반대수3
베플ㄱㄱ|2019.10.20 10:08
아무리 그 교수가 잘난 사람이라도 지방대 대학원 아무 의미없고, 서울 쪽 대학원도 사실 요즘 별 메리트없지만 그래도 서울이 백배천배 나아요. 그 교수 스펙보다 더 좋은 사람들 넘쳐나구요. 아빠 교수란것도 말하세요. 그래야 좀이라도 겁먹고 덜 그럴거에요. 절대 그 교수밑에 있지 마세요ㅡㅡ
베플ㅎㅅㅎ|2019.10.20 10:54
아니 세상에 그 교수 이름이 궁금하네요.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갑질을 하고 있는건지 ㅋㅋ 꼴통 교수 밑에서 고생이 많은데.. 대학원 때문에 그러시면 쓰니님 아버지도 대학교수라면서 ..;; 왜참고 계세요. 다른 교수님은 학과 내에 안계는지 ..? 혹시 과가 국내에 많이 없는 과 인가요?
베플ㅇㅇ|2019.10.20 09:54
제가 경험자로서 말씀드립니다. 물론 아닌교수님들도 많아요. 근데..대학원 들어가면 지금보다 더 더러운꼴 많이 당하고요, 석사보다는 풀타임박사로 가면 더심해집니다.. 진짜.. 석사까지는 그냥저냥 멋모르고 다했는데 박사과정들어가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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