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좀 들어봐 주세요.
둘째 출산 일주일을 앞두고 눈물만 나고
고아인 게 이렇게 서러운 것인지 처음 느껴봐서
여기에 속풀이 좀 해보려고 합니다.
얘기 들어주시고 위로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는 고아 였구요.
원장님께 들은 바로는 아빠는 감옥에 가신 상태에서
엄마가 저 혼자 낳고 저 세살때쯤인가 돌아가셨는데
아빠 형량이 꽤 많이 남아 저를 데려 갈 수가 없으셔서
제가 고아원에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아빠가 출소했다는 걸 어른이 되서 듣긴 했는데
출소하시고 나서 얼마 후에 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입양이 되었어요.
다른 형제는 없었구요. 저 혼자 컸어요.
그래서 입양된 기억이 거의 다 나고 입양해 주신 부모님
감사하게 잘 키워 주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따 엄마가 돌아가시고
제가 중학교 때 아빠는 재혼을 하셔서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어요.
새엄마가 데려온 자식은 없었고
집에서는 저랑 16살이나 차이나는 동생이 함께 자랐죠.
물론 새엄마도 착하신 분이라 잘 키워주셨어요.
학교 친구들 고아원 친구들 가리지 않고 집에 초대도 해 주시고 감사했어요.
제가 예술 계통으로 진로를 정해서 과외시켜 주시고
미술 전공으로 대학도 갔구요.
물론 졸업하고 나서 알바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하면서
열심히 돈 모았고 시집갈 준비 했지요.
언제까지 부모님께 기댈 수는 없으니까요.
확실했던 건 저에게도 잘해주긴 하셨지만
동생과는 다른 사랑이었어요.
동생이 무조건 우선이었고 저는 그냥 동거인 정도...
자식이라는 느낌이 점점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새엄마가 그러더라구요.
시댁이 너무 부족하면 니가 힘들다. 혹시 다시 결혼을 다시 생각해볼 수 없냐 이렇게요.
시댁에서 전세 보증금을 못해주시고 남편도 모아둔 돈이 부족해서 월세부터 시작했어야 했거든요.
그걸 두고 사랑하는 제 남편될 사람 집을 흉 보셨고
저는 솔직히 너무 상처 받았어요.
시집갈 때 남편이 겨우 2천만원 돈 마련해 투룸 월세방 얻었고 저는 혼수 준비했어요.
웨딩촬영할 돈도 아끼려고 스냅으로만 했고
신혼여행도 남편 뜻 따라 국내일주 했구요.
제가 남편과 그렇게 하기로 했다라고 말만 하면
새엄마는 그렇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정말 상처였어요.
결혼을 대학교 졸업하고 3년째 되던 해에 해서
모아둔 돈이 없었어요. 겨우 천만원...
아빠랑 새엄마한테 말씀드리니 겨우 2천만원
지원해 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생이 공부를 좋아해서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나
걱정된다면서 이해를 좀 해달라구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 더 욕심부리면 안되지 하면서
마음 접고 2천만원도 감사히 받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돈 들어갈 데가 많더라구요.
예단 500하고 교회에서 도움 주셔서 작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첫째를 낳고 키우다 이제 둘째를 낳아야 하는데
하필 동생이 고3인거에요. 올해 다음주인가가 수능이라죠?
임신기간에 첫째 데리고 너무 힘들어서 첫째 좀 봐주시면안되냐 하니
동생이 고3이라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고 하고
그럼 저희 집에 와서 제가 좀 힘드니깐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 하니
역시 또 동생이 고3이라 집을 비울 수 없다고 하시네요.
동생은 고3이라 다 컸고 학교에서 급식 먹고 오고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지 않냐,
우리 첫째는 지금 어려서 아무것도 못한다 부탁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면서 안되겠다고 하시네요.
이런 상황에서 산후조리 부탁하는 건 어림도 없겠죠...
정말 막다른 상황이 다다르니
친정엄마 없는 게 이런 설움인가 싶어서
너무 힘들고 눈물만 납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