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힘들어요
익명
|2019.11.13 00:39
조회 10,176 |추천 38
고1인데 인문계 다녀요
아빠는 암 걸리셔서 퇴직하셨고 엄마는 돈도 못 벌고 회사 생활 힘들어하셔서 우울증+갱년기세요 또래 부모님들보다 나이 많으신 편이라 새로 취직도 어렵고요
집에 빚도 있고 원래 모아둔 돈이 많지도 않은데 엄마는 계속 돈을 못 버시고 아빠는 건강 때문에 당장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엄마는 맨날 돈 없다, 돈 없다 하시고 어제는 이대로 가다간 빚도 있는데 어떡할 거냐,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고 아빠랑 얘기하시는 것도 들었어요
엄마 우울해하셔서 전 맨날 엄마 좋아하시는 프로그램 틀어드리고 무뚝뚝한 편이지만 말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근데 엄마는 의지가 없어요 밥 먹기 싫다고 끼니도 거르시고 퇴근하면 힘들다, 힘들다 하시면서 누워있기만 하시고 아빠는 아빠대로 아프다고 하시고요
자식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거 알지만 맨날 우울하다, 아프다 이야기 듣는 거 너무 힘들어요 근데 이런 생각 하는 게 너무 죄송해요 그래서 도망치듯 기숙사 들어가요
빨리 돈 벌고 싶은데 오늘 아르바이트 6개 떨어졌어요 다 뽑았대요
엄마는 기독교 신자이신데 돈도 없다면서 맨날 헌금 해야 된다고, 주말엔 교회 가야 된다고 바쁘세요
엄마가 싫은 건 아니고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닌데 항상 의지 없이 우울하다, 돈 없다 얘기 하는 거 들으면 저도 너무 힘들어요 제가 나쁜 딸인 거 알아요 ㅜㅜ 그래도 지금의 저는 그래요
머리로는 우리집보다 더 어려운 집 많다는 걸 아는데,
마음은 그게 안돼요 세상 온갖 불운이 다 저한테 오는 거 같아요
친구들이 착해서 돈 빌려줄까, 뭐 사다줄까 이렇게 물어봐주는데 나중에 다 갚는다고 생각하면 부담도 되고 미안하기도 해서 그냥 아니라고 하고 있어요
다들 부모님이 아프고 실직자고 이런 건 몰라요
누구한테 이런 이야기 못하겠고, 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 써봤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 베플ㅡㅡ|2019.11.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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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저게 문제임...지금 교회헌금할 상황임? 무슨 사이비종교도 아니고 완전 이성을 잃게 만듬...에휴
- 베플몽쇼|2019.1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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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뻔지르한 개독.. 잘살면 하나님 은혜은총. 아프고 괴롭고 힘들면 사탄의 시험에 든 것이니 시련을 극복하기위해 더 강하게 기도하고 헌금으로 마음을 전해야한다고 하고. 누구 고통받다 돌아가시면 하나님이 그사람 필요해서 천국으로 데려갔으니 기쁜일이라하고. 모든게 다 하나님 뜻이고 계획이라고하는 이상한 종교. 그리고 그말을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
- 베플풍경소리|2019.11.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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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님 어려울 수록 쉽게 풀라는 말이 있어요 어차피 부모님 인생은 쓰니와 다른 거고 집에 빚이 많다고 해서 당장 쓰니가 갚을 건 아니잖아요 이럴수록 이 악물고 공부에 매진하시며 잡념을 떨쳐버리세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잘알아요 그렇지만 일생에 누구나 힘든 시기는 반드시 있고요 그 힘듦의 원인과 양상이 다를 뿐 심리적으로 느끼는 자기 고통의 체감 정도는 사실 다를 바가 없거든요 즉 각자가 짊어지는 고통의 크기는 비교불가란 거예요 본인에겐 본인의 고통이 제일 크니까요 그래서 전 왠만하면 제가 힘든 티를 안냅니다 그래봤자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고통들도 많으니까요 저 외국에 있을 때 몇달을 산불이 나서 그 지역 카운티가 전부 불에 타버린 곳도 간 적 있거든요 놀라운 게 전재산 다 잃고 가족처럼 아끼던 동물들도 열기에 죽어버리고 정부 지원도 확실치 않아 더더욱 절망적인데도 그곳 사람들은 고통과 재난을 대하는 삶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다르더라고요 우리 같음 불행과 불운을 한탄하고 남들이 겪지 않는 고통에 대해 블공평을 표출하고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고 그 모습들이 동정을 구하는 앵글로 비쳐지는 게 당연할텐데 이사람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의연하더라고요 뭔가 진짜 고통과 고난 앞에선 자기 감정을 절제하도록 교육받은 문화가 확실히 드러나더라고요 도로 맨땅에서 자기 조상들처럼 다시 일구겠다고 자기들은 파이오니어라고 조크 던지며 서로 용기 북돋고 도와달라는 것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플랜을 짜서 요구하더라고요 한국 같으면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같이 공감해달라는 식으로 공감을 쥐어짜고 다같이 감정적으로 이의 달 수 없는 비극적인 연출에 필요 이상 집중했을 텐데 사뭇 다르단 게 그때도 좀 충격이였던 게 기억이 나네요 힘들수록 감정을 절제하시고 본인이 할 수 있고 집중했을 때 가장 노력 대비 성과가 높을 방법을 찾아 어렵지만 더더욱 현실을 타개할 용기가 필요 할 거 같아요 그 시험을 쓰니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겪으시는 건데 그게 불운일 지 아니면 인생의 진짜 밑거름이 되고 저력이 될 진 쓰니 하기 나름으로 진짜 승부는 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거든요 불운에 글복하지 마세요 불안이 니를 잡아먹기 전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한단 맘가짐으로 어려울 수록 정도를 가야겠단 그 의지 하나만으로도 인생엔 길이 생깁니다 불안에 의지하지 마시고 빛나는 정신을 믿으시고 자신을 믿으세요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뒤돌아온 길이 자기 자신이 뿌듯해지고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가득찰 날이 올겁니다 스스로 대견해야 자존감도 생기는 거고 더 자신있는 삶이 펼쳐지고 행운도 저절로 따라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