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뱃속아기 걱정하며 5월달 처음 판을 썼고 , 드디어 그 결말인 것 같습니다.
태어나 생애 처음으로 이어지는 판 써보네요.
그리고 이것이 제 마지막 이야기가 될것 같아요.
19년 5월
네*버,구*,다*,야*,크*,사파*,네*트 등등 제가 찾을 수 있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완전방실차단,서맥,인공심박동기,태아 서맥,태아,심장을 검색하며
어떻게서든 울 아가와 같은 증상 과 또는 그 증상이 어떤 결말을 가지고 있는지
눈물을 머금고 밤새며 찾았었는데 ,
혹시 누군가 저처럼 아가를 걱정하게 된다면 이 글을 읽고 희망을 갖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뱃속에서 부터 힘들었을 텐데도 제 아가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35주를 겨우 채우며 세상의 빛을 보았고 태어나자마자 제 품이 아닌 간호사,의사들 손에
26일을 맡겼어요.
중환자실에서 바늘이란 바늘을 작은몸에 꽂을 수 있는 모든곳에 꼿고 버티어 주는 모습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2키로의 아기는 자기 몸 만한 기계를 달고 있었고
3키로를 찌우라는 목표와 함께 저와 병원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지난 10월 드디어 몸 안에 이식을 완료했습니다.
돌아보니 별거 아닌것 같지만
8월에 태어나 10월 그 수술을 하기까지 정말 마음고생,몸고생 다했는데
그래도 내 품에 있을 수 있어서 , 내가 안을 수 있게 된 게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다행이었고 나쁜짓안하겠다고 착하게 살겠다고 엄청 울었네요.
그런데
수술해주면 퇴원할꺼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봐요.
몸 속에 이물질이 들어간거라 감염,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데 전 그냥 안도만 했었습니다.
퇴원을 앞두고 감염의심 소견을 받았고 결국 퇴원취소 와 함께
제 아가는 장장 80일을 병원에서만 지냈어요.
피검사에서 나오는 수치 , 소수점 하나하나에 남편과 같이 울고 웃었네요.
뱃속에 아가가 있을때도 내탓이라며 죽고싶다 는 생각 했었는데
입원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아기한테도 미안하지만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가족에게도 말못하며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지날꺼고 좋은날은 올꺼라고
오로시 저희 세 가족만 의지하며 지냈고 결국 지난 주 그 날을 맞이했어요.
퇴원하는 당일까지도 , 이 병원 주차장까지 가야 퇴원이라고 긴장하고 있던게 생각이 나네요.
제가 태어나 처음 느껴본 감정들이었습니다.
내가 낳았는데 아기 처치를 한다며 만지지못하게 하는 간호사들 ,
그리고 못보게 못들어오게 문을 닫아 문밖에서 눈물만 흘리던 시간들
발바닥, 발, 손목,손가락,목,허벅지 정말 어디하나 멍안든대가 없을만큼 주사로 찔렀던 흔적들
혈관이 다 망가져 피도 못뽑게 된 아가의 몸
가슴에 남은 선명한 수술자국 , 감염을 의심할 만한 벌건 모습들..
숨을 못쉬며 축 들어져 있었던 모습 ,
배고파하는데도 검사를 위해 금식을 시켜야 했던 시간들
약에 취해 울지도 못하고 몸도못가누며 바둥대던 모습들
발만 만져도 무서워서 지레 겁먹어 하는 아가의 얼굴
슬픔이 뭔지도 모를텐데 닭똥같은 눈물 을 흘리는 모습..
하나하나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
너무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고 이겨내왔어요.
그냥 다 괜찮아 질거라는 믿음하나로요. 그런시간들에 대한보상 일까 싶을정도로
지금 아가는 잘먹고 잘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아이들보다 몸짓이 조금 작지만 , 아직은 미숙아분유를 먹어야 하지만
너무 해맑은 미소로 나를 쳐다보기도 하고 요즘은 뭐라뭐라 옹알이도 하네요.
의술이 좋아서 일수도있고 , 우리아가를 살리기 위해 잘 수술해주고 간호하고 지켜준 의료진의
마음일수도 있겠어요. 흠.. 그리고 거기에 나와 남편의 사랑까지
더해져서 아가 살린것 같아요.
정확히 79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전 엄마가 되었구요.
처음 하소연하며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 생각에 올렸던 글에 결말까지 올줄 몰랐지만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인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응원해주신 여러분 ,
제 곁을 지켜준 남편 . . . 그리고 이런 사실을 늦게 알았지만 괜찮다고 다독여준 가족들
저 때문에 이렇게 되고 이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가를 지켰습니다.
어렵게 힘들게 저에게 와준 그 아가를 전 열심히 키울 생각이예요.
누군가 저같은 증상으로 이걸 검색하고 들어오신다면 , 다 괜찮을꺼라고 안아주고 싶고
힘든일에도 꼭 끝은 있다고 희망잃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흠..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결말까지 쓸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이제 또 분유타러 가볼께요. 모두 좋은밤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