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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뱃속아기 심장이 안좋다고 썼던 글쓴이 입니다.

하이롱 |2019.11.22 22:56
조회 208,823 |추천 1,634

안녕하세요.

뱃속아기 걱정하며 5월달 처음 판을 썼고 , 드디어 그 결말인 것 같습니다.

태어나 생애 처음으로 이어지는 판 써보네요.

그리고 이것이 제 마지막 이야기가 될것 같아요.

 

19년 5월

네*버,구*,다*,야*,크*,사파*,네*트 등등 제가 찾을 수 있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완전방실차단,서맥,인공심박동기,태아 서맥,태아,심장을 검색하며 

어떻게서든 울 아가와 같은 증상 과 또는 그 증상이 어떤 결말을 가지고 있는지

눈물을 머금고 밤새며 찾았었는데 ,

혹시 누군가 저처럼 아가를 걱정하게 된다면 이 글을 읽고 희망을 갖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뱃속에서 부터 힘들었을 텐데도 제 아가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35주를 겨우 채우며 세상의 빛을 보았고 태어나자마자 제 품이 아닌 간호사,의사들 손에

26일을 맡겼어요.

중환자실에서 바늘이란 바늘을 작은몸에 꽂을 수 있는 모든곳에 꼿고 버티어 주는 모습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2키로의 아기는 자기 몸 만한 기계를 달고 있었고

3키로를 찌우라는 목표와 함께 저와 병원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지난 10월 드디어 몸 안에 이식을 완료했습니다.

 

돌아보니 별거 아닌것 같지만

8월에 태어나 10월 그 수술을 하기까지 정말 마음고생,몸고생 다했는데

그래도 내 품에 있을 수 있어서 , 내가 안을 수 있게 된 게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다행이었고 나쁜짓안하겠다고 착하게 살겠다고 엄청 울었네요.

 

그런데

수술해주면 퇴원할꺼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봐요.

몸 속에 이물질이 들어간거라 감염,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데 전 그냥 안도만 했었습니다.

퇴원을 앞두고 감염의심 소견을 받았고 결국 퇴원취소 와 함께

제 아가는 장장 80일을 병원에서만 지냈어요.

 

피검사에서 나오는 수치 , 소수점 하나하나에 남편과 같이 울고 웃었네요.

뱃속에 아가가 있을때도 내탓이라며 죽고싶다 는 생각 했었는데

입원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아기한테도 미안하지만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가족에게도 말못하며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지날꺼고 좋은날은 올꺼라고

오로시 저희 세 가족만 의지하며 지냈고 결국 지난 주 그 날을 맞이했어요.

퇴원하는 당일까지도 , 이 병원 주차장까지 가야 퇴원이라고 긴장하고 있던게 생각이 나네요.

 

제가 태어나 처음 느껴본 감정들이었습니다.

내가 낳았는데 아기 처치를 한다며 만지지못하게 하는 간호사들 ,

그리고 못보게 못들어오게 문을 닫아 문밖에서 눈물만 흘리던 시간들

발바닥, 발, 손목,손가락,목,허벅지 정말 어디하나 멍안든대가 없을만큼 주사로 찔렀던 흔적들

혈관이 다 망가져 피도 못뽑게 된 아가의 몸

가슴에 남은 선명한 수술자국 , 감염을 의심할 만한 벌건 모습들..

숨을 못쉬며 축 들어져 있었던 모습 ,

배고파하는데도 검사를 위해 금식을 시켜야 했던 시간들

약에 취해 울지도 못하고 몸도못가누며 바둥대던 모습들

발만 만져도 무서워서 지레 겁먹어 하는 아가의 얼굴

슬픔이 뭔지도 모를텐데 닭똥같은 눈물 을 흘리는 모습..

 

하나하나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 

너무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고 이겨내왔어요.

그냥 다 괜찮아 질거라는 믿음하나로요.  그런시간들에 대한보상 일까 싶을정도로

지금 아가는 잘먹고 잘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아이들보다 몸짓이 조금 작지만 , 아직은 미숙아분유를 먹어야 하지만

너무 해맑은 미소로 나를 쳐다보기도 하고 요즘은 뭐라뭐라 옹알이도 하네요.

 

의술이 좋아서 일수도있고 , 우리아가를 살리기 위해 잘 수술해주고 간호하고 지켜준 의료진의

마음일수도 있겠어요. 흠.. 그리고 거기에 나와 남편의 사랑까지

더해져서 아가 살린것 같아요. 

 

정확히 79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전 엄마가 되었구요.

처음 하소연하며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 생각에 올렸던 글에 결말까지 올줄 몰랐지만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인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응원해주신 여러분 ,

제 곁을 지켜준 남편 . . . 그리고 이런 사실을 늦게 알았지만 괜찮다고 다독여준 가족들

 

저 때문에 이렇게 되고 이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가를 지켰습니다.

 

어렵게 힘들게 저에게 와준 그 아가를 전 열심히 키울 생각이예요.

누군가 저같은 증상으로 이걸 검색하고 들어오신다면 , 다 괜찮을꺼라고 안아주고 싶고

힘든일에도 꼭 끝은 있다고 희망잃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흠..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결말까지 쓸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이제 또 분유타러 가볼께요. 모두 좋은밤되세요. ^^..

 

추천수1,634
반대수26
베플ㅇㄹ|2019.11.23 00:45
평생 아플거 다 아팠으니 이제 건강하기만 할거에요 ㅎ
베플다지나가요|2019.11.22 23:51
정말정말 축하드리고 힘든 시간 잘 지나오셨습니다. 이전 글에 담담히 덧글을 달았다가 베플이 되었던 이 입니다. 아이가 이제 엄마아빠 품에서 큰 탈 없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랄겁니다. 이제는 아이로 인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셔서 기쁨의 웃음과 감동의 눈물만 있으실 겁니다. 아이 많이많이 안아주세요. 제가 그랬듯, 아이는 내가 그렇게 아팠었나? 본인이 수술한 것도 전혀 기억도 못할겁니다. 수술흔을 보고서야 그랬었구나..할뿐이지요. 글쓴님! 정말 대단한 부모이십니다. 행복하세요.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세요. 웃는날이 앞으로 계속 될겁니다.
베플ㅇㅇ|2019.11.23 10:19
발만 만져도 무서워서 지레 겁먹어 하는 아가의 얼굴..여기서 참고 있던 눈물 폭풍 쏟았네요 아기가 느꼈을 아픔과 공포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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