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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가는게 더 싫어요.

ㅇㅇ |2019.12.26 13:53
조회 31,114 |추천 90

 

저희 친정은 저를... 약간 미친 여자로 생각합니다.

저 외에 다른 식구들은 저한테 아무것도 안했는데

늘 저 혼자 화냈고, 신경질 부리고, 피해망상에 젖어서 살았다구요.

그래서 정말 친정가서 제가 그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으면

제 신랑한테 아빠, 엄마, 남동생 할 것 없이 쟤 성격이 저모양인데 자네가 힘든 부분이 있을거야~

뭐 이런식의 얘기를 해댑니다.

신랑은 처음에는 그냥 흔히 연애하다보면 투닥거릴때도 있는 그정도를 이야기하나 했는데

이제 결혼한지 2년 정도 지나면서 친정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결혼한 여자, 저와는 완전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 같아

갈수록 의아하대요. 내 와이프가 그렇게 화를 냈다고? 당신이 이렇게 예의없이 굴었다고?

 

저랑 17년째 보고 사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 친구들도 다 결혼해서 자주 부부동반으로 모여요.

그래서 한번은 그렇게 부부동반으로 다 모였을때 이렇게 물어봤어요.

 

"내가 윗어른 공경할줄도 모르는 버릇없는 사람이고

내가 주변 사람 생각할줄 모르고 본인만 아는 이기적인 면이 있고

성격이 과장이 심해서 다른사람 나쁜사람 만들어 피해자 코스프레 할때도 있고

돈에 환장해서 베풀줄도 모르고 돈만 문제에 끼면 치사하게 굴기가 이를데가 없고

게으르고, 자기 고집만 강하고, 폭력적이고, 쌈닭이고... 그래?"

 

저거 친정에서 저에 대해서 평가하며 신랑한테 했던 이야기들이에요.

이 이야기 하자마자 친구들이 단순히 저 기분 좋으라고 아냐 그렇지 않아~ 한게 아니라

엥?? 누가? 네가?????????? 하면서 당황해합니다.

식당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그냥 안먹고 나와서 다시는 안가지 컴플레인 하지도 않고

혼자 택시탔다가 여자 혼자 탔다고 반말해대고, 아니꼽게 구는 택시기사를 만나도

그냥 단답형으로 대화하기 싫다는 뉘앙스만 풍기고 목적지까지 말 안하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신랑이랑 다툴때도 할말 다 하긴 하지만 제가 너무 화가 치밀면 언성이 높아지기도 전에 

심장뛰고 숨가뻐서 목소리랑 손발부터 떨리니 제대로 누구랑 싸워본적도 없어요.

싸울일 애초에 잘 안만드는 편이구요.

뭐 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피하는 거에요.

 

그럼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때랑, 친정에 있을때가 완전히 다른 사람인가? 아니에요.

 

부모님 두분다 신불자여서 제 이름으로 된 카드 쓰고 계실때 아무렇지 않게 현금서비스를...

그래서 현금서비스 금액 0원으로 만들어서 막아버린게 돈가지고 치사하게 구는건가요..?

 

중학교때 상을 타오던 뭐하던 관심도 없다가 급식비 밀렸다는 말에만 반응해서

나랑 할 이야기는 돈 얘기 말고는 없냐고 했더니 "응" 이라고 해서 너무 상처받은 마음에

밥 한끼 안먹고 좀 울었던게 그렇게 과장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 나쁜사람 만든건가요?

 

대학가서 용돈 받은 형편이 아니니 집에 손벌리며 아쉬운 소리 할 일 만들지 말자 싶어서

알바하고, 과외하고, 근로장학생 하면서 돈 모아서 쓰며 바쁘게 살았던 것이

집안일에는 첫째딸이 돼서 관심도 없고 지밖에 모르는 년 소리 들어야 할 일이었을까요?

 

이렇게 살다 폭언에, 폭력에, 차별에, 감정 쓰레기통으로는 더 못지낼것 같아서

제대로 된 존중없이는 이 집에서 살 수 없고,

부모님도 제게 진짜 떨어져 살기 아쉬울 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이렇게 대하진 않을테니

떨어져서 지내는게 나을것 같다. 그러니

내 이름으로 하고 있는 가게, 카드 모두 해지하셔라. 6개월 드리겠다. 했던게

부모 존중 못하고 본인생각만 하는 사람이란 소릴 들어야 할 일이었을까요...

 

여기까지 보시면, 저정도 친정인데 결혼하고도 왕래를 왜 하고 살았냐 하시겠죠..?

제가 취직을 하고 좀 떨어져 지내면서 사이가 괜찮아졌었습니다.

좋아진건 아니고, 그냥 가끔 보는거니까 버틸만 해졌어요.

제 이름으로 하던 가게나 카드를 다 정리하고 나니 감정이 더 깊어질 사건도 많이 줄었구요.

그리고 결혼하면서 물론 제 돈으로 다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경써주는 것 같은 기분에

한동안은 그래도 부몬가보다, 가족인가보다 하는 생각으로 지냈던거에요.

 

그런데... 결국 또 이모양이네요.

11월 초에 친정 아버지 생신이어서 친정엘 갔었는데 또 저런 소리를 하시더군요.

안그래도 이런거에 제가 스트레스 받아 한다는거 신랑이 알고 있어서

OO(저)이는 저한테 절대 그러지 않는다.

마음이 여리고, 오히려 갈등상황에 정신적으로 면역이 약해서 힘들어한다.

지금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냥 딴 사람 이야기 같다.

저희 부부 사이가 걱정돼서 해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말씀하신 그런 일은 이제껏 한번도 일어난적 없으니(연애까지 도합 6년) 걱정마시라.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했어요. 그랬더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친정에 전화드린적도 없고, 간적도 없어요.

김장한다고 했을때도 김치 얻어먹지 않겠다고 하고 저희는 저희가 따로 조금 담아 먹구요.

동생이 회사 잘렸다고 와서 위로도 좀 해주고, 용돈도 좀 주고, 술도 사주고 해라 전화왔는데

신랑 너무 바빠서 못간다고 하니 그럼 용돈이라도 보내라...

그래서 그냥 퇴직금 있겠지.^^ 하고 연락 안받았어요.

 

새해는 다가오는데.... 정말 친정하고 연 끊고 살고 싶어요.

본인들이 저한테 저지를 잘못때문에 제가 참다참다 화내고, 포기하고 했던 행동들을 가지고

자기들은 이상한게 없고, 저만 이상한 사람 만드는... 역시 사람은 안 변하네요.

 

단지 걱정이 되는건.. 그리고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지금 예상하는 것 이상의 어떤 일들이 생겨날수 있는지 마음의 대비를 하고 싶어서에요.

혹시 저처럼 이런 친정과 연 끊고 사니 좋더라, 나쁘더라, 이런 문제들이 있더라

하는 현실적인 조언들.. 막상 아무 마음의 준비없이 문제에 직면하면 또 인연 이어갈까봐서요.

지인들한테는 아예 연 끊겠다는 소리는.. 못하겠어요.. 그래도 부몬데.. 이런 소리 할까봐..

 

추천수90
반대수5
베플동감|2019.12.28 12:05
저도 친정이랑 인연끊고산지가 2년이넘었내요~~ 이렇게 맘편해본적이 없는것 같내요 저도 자식이 아닌 머슴처럼살았아요 결혼전에 벌어서 집에다퍼주고 결혼하고도 퍼주고 근데 결론은 해준거하나없는 사람이되있더라구요 부모들은 아들한테 퍼주기 바쁘고 딸한텐 뺏는라 바쁜것 같더라고요 해준건 낳아준거말고 없는데 참~~~ 그냥 맘편히 사세요
베플ㅇㅇ|2019.12.28 11:52
3년째 연 끊고 살고 있는데, 한평생 살아온 세월보다 더 행복하고 마음이 평온합니다. 연 끊으실때 고려하셔야 될 부분들? 써볼게요 1. 전 당시에 남편에게만 상의하여 결정하고, 번호바꾸고 연 끊었어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 끊을때 어떠한 대화도 안하실 수록 심적으로 빨리 해방되시는거에요. 다만 너무 무책임하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것 같다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아요. 하지만 애초에 상호간에 존중과 소통이 가능했다면 이런식으로 연락 끊지 않았을테니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2. 연락을 끊고나면 삶이 편해지면서 가족들의 안위가 궁금해집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사람은 절대! 절대! 안변합니다. 10년만에 만나도 남편에게 님 험담하실거에요. 특히나 연락까지 끊은 모진 년이 추가되겠죠? 3. 지인들에게 얘기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이해 못합니다. 그래도 부몬데~ 천륜인데~ 이런말 당연히 합니다. 사람들에게 이해 받거나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전 십년지기 친구 몇에게 얘기했는데 이해해주는 친구도 있고 이해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얘기한 이유는 그냥 애들이 친정 얘기할때 혼자 거짓말하면서 절기 싫어서 털어놓았습니다. 4. 자격지심이 생길 수 있어요. 부모님과 사이좋은 친구들 보면 너무 부럽고 내가 비빌 친정, 내 가족, 내 편은 없다는 생각에 속상합니다. 가끔씩 모정이 너무 그립고 내 인생이 시궁창처럼 느껴질때가 있지만 흔들리지 마세요. 사람은 안변합니다! 혼자서 이겨내야할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연 끊으세요 별일도 아닙니다. 유학가서 연락 안되고 얼굴 못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면 되요.
베플남자Krishuna|2019.12.28 09:49
사람이 아니고, 악마들이다. 만나면 안되는 건 당연하고, 연락도 하면 안되는 자들이다. 자신들의 딸의 남편에게 딸의 흉을 이야기하는 자들이 인간일 수가 없다. 자기 딸의 남편 앞에서 딸을 벌레 취급하는 자들이 인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자들과 만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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