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7년차 전업 주부입니다
능력좋은 남편과 터치없는 시댁으로 남들이 보기엔 나름 ..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남편과 딸의 너무 애틋한 ? 사이때문에 고민이 있어 글을 써요 ...
미혼인 분들이 들으면 엄마가 딸한테 질투를 하다니 .. 이상하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남편과 딸 사이가 유별날 정도로 너무 너무 각별해요 ...
어쩔 땐 제가 남편의 여자친구를 낳았나? .. 생각이 들 정도로 각별해요
애를 낳기 전까진 남편은 저에게 헌신했고
늘 저만 찾았고 제가 싫어하는 건 다 안했어요
그러다 제가 임신을 하면서부터 남편의 사랑이 딸에게 옮겨갔네요
임신 초기부터 남편은 딸 ~ 딸~ 노래를 부를 정도로 딸 낳기를 기대했어요
(남편은 원래 귀여운 여자아이를 참 좋아했거든요 ^^ )
병원에서 딸인걸 알려준 날 남편은 뛸듯이 기뻐했고
그 날 당일 평소 기념일에 사주는 백보다 3배 비싼 고가 명품 백을 저에게 선물주었네요
출산 당일엔 딸의 머리와 얼굴이 많이 눌려 .. 남편이 조금 실망했는데
다음 날 천사같이 예쁜 모습으로 돌아와 남편이 다시 딸을 아끼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애를 키울 때 애엄마인 저보다 더 유난스러웠는데요 ...
애기 만지기 전엔 무조건 손을 씻게 하고 (위생상 당연히 그런거긴 한데 하루에 손만 삼십번 넘게 씻었네요^^....)
아침엔 꼭 샤워하고 애를 만지라고 해서 몸도 안 좋은데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해야만 했어요
애기 용품같은 것도 본인이 하나하나 골라 직구하고
퇴근하고 와서도 딸만 찾고
저는 애가 어느정도 크면 애기방에서 재우고 싶었는데
애가 다 커도 안방에서 재우고
모든게 애 위주였어요 ...
예전엔 남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제 사진만 가득했는데
딸 낳고나선 제 사진은 싹 내리고 딸 사진으로만 바꿔놓고 ..
둘이서 부르는 애칭도 잊은 채
어느순간부터 oo이 엄마로만 부르고
기념일 때도 사랑해 이런 말은 안하고 우리 oo이 낳아줘서 고마워~ 이런 말만 하더군요 ..
사실 지나고 나면 별게 아닌데 산후우울증이 와서 그런건지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고 예민해지더라고요..
나는 한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은데 .. 한 아이의 엄마로만 남게 되어 슬프기도 하고 ..
심할 땐 죽고싶단 생각까지도 들었는데
그래도 딸이 너무 예뻐 참았네요 ..
딸이 웃음 한 번 지으면 저도 힘든게 사르르 녹았으니깐요.. ^^
딸이 어느정도 크고 말을 할 줄 알았을 때도
남편의 딸사랑은 멈추지 않았어요
오히려 심해졌으면 더 심해졌죠..
멀리서 통화할 때도 제가 전화 받으면 넌 됐고 oo이 좀 데려와~ 이러면서 딸만 찾았고
퇴근하고 와서도 저한텐 인사도 안하고
딸방으로 슝 ~ 들어가 문 닫고 둘이서만 알콩달콩 놀았어요
또 남편이 택배 시킨거 보면 99%가 딸 물건이고
몇십만원 하는 고가 장난감도 아무렇지않게 턱턱 사주고
좋다는 건 무조건 딸부터 먹였어요
가족 여행지를 정할 때도
딸이 가고 싶은 나라를 일순위로 정하고
주말에도 딸이 가자는데만 놀러 가는 바람에
부부만의 데이트는 꿈도 못 꾸고요
또 딸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좋아 죽어서
식당에서 물컵을 일부러 엎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절대 혼 안내고 감싸기만 해요
너무 예뻐서 못 혼내겠다나 뭐래나..
그러다보니 딸도 남편을 더 찾고
저를 조금 무시하기까지 해요
제가 늦게까지 티비보지 말아라 ~ 비싼 장난감 산거 남들한테 자랑하지마라 ~ 등 안좋은 말과 행동에 대해 지적하면
딸은
아빤 된다는데 엄만 왜 안돼 ~? 아빠가 번 돈인데 왜 안사줘~? 엄마가 왜 참견이야~? 이러고 .. 심할 땐
엄만 필요없어 어차피 아빠 오면 아빠한테 해달라고 할거야~ 이래요 ..
그리고 남편이 오면 딸은 후다닥 달려가 해달라고 조르고..
남편은 또 해주고 ..
저만 못난 사람된 기분이에요 .. ....
그래도 우리 딸이 착해서 그런지 아직까진 엇나가지 않아 다행인데 .. 가끔은 잘못된 인성을 가질까 무섭기도 하네요
여튼 제가 남편의 여자친구를 낳아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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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어느날은 외로워서 남편한테 둘째를 낳자고도 했는데 ..
딸이 동생갖기싫다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단 이유로
남편은 둘째도 낳지 말자고 하네요
사실 지금도 큰 걱정은 없고.. 행복한데..
남편이 저에게 주는 애정보다 딸에게 주는 애정이 더 커서 외로워요..
남편에게 부인이냐 딸이냐 선택하라 하면 망설임없이 딸을 선택할 것 같네요..
저는 우리 딸도 너무사랑하지만 가정생활에 있어선 부부관계가 최우선이라 생각하거든요.. 어쩌면좋을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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