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자고 일어나서 깜짝 놀랐어요. 8만명이나 이 글을 봐주셨다니...
피자 광고는 아니었는데 ㅎㅎ.. 피자 광고라는 말에 연초부터 눈물나게 웃었습니다.
사실은 저를 무시하고 깔보았던 친척의 기억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부들바들 떨던 나, 목욕하는척 울었던 나를 돌아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살았거든요.
그 친척은 그 돈을 가지지 않았어요. 자기 엄마를 준걸로 기억해요. 착하죠....?
친척오빤데, 이 오빠보다 나쁜 사람이 그 엄마에요.
"너희집은 가난하니까 실업계 가서 빨리 취직해. 그게 부모님 도와주는거야"를
저희 형제들에게 수도 없이 말을 했고 심지어 따로 전화를 해서 말하기도 했어요.
똑똑히 기억합니다.
막내는 어렸을 때 우울증을 겪기도 했어요. 가난해서 살기 싫다고..
시골 내려가서 귤을 까 먹는데, 손등을 치면서 저희는 먹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제사 지낼 때 돈을 한 푼도 안 보태서 그런건 이해합니다.
동생만 하나 먹겠다고 하는 것도 안주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이 그 날 이후 말도 안하고 학교도 안가고 그랬어요.
IMF를 넘기고 아버지가 직장을 잡으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었는데
세상이 참 뭔지
동생이 암에 걸렸어요. 막장 드라마 같아요. 근데 너무 어린 나이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드라마에서 암 걸려서 3개월입니다. 라는 장면을 제일 싫어합니다.
저는 암에 걸리면 암세포만 잘라내면 되는줄 알았는데 항암도 못해보고
집에서 보냈습니다.
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가방 챙겨주는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똑같은 하늘에
같은 아침에 점심먹기 전이었는데...
무슨 중딩이 암에 걸려? 우리집은 왜 이러지?
그 때 얘 하나 살려보겠다고 빚 내서 300만원 짜리 민간요법도 해봤는데 8개월 살다 갔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공부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집은 너무 조용했고 누군가 조그마한 사고라도 치면 와장창 깨질 것 같았어요.
부모님도 우울증을 겪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식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겠죠. 조금이라도 이상을 알았더라면, 병에 대한 상식이 있었더라면 병원을 데려갔을텐데 하는 죄책감이요.
이때 또 그 친척네 어머니가 빠지지 않습니다.
또 와서 취직해라를 수도없이 말하고 갑니다. 그냥 취직해라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러고 살거냐- 어차피 너넨 등록금때문에 대학 못 간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대학을 안 가겠다라고 하니까
선생님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공부하지말고 일하라는 말과 가난이 너무 싫었고 7남매가 같은 방에서 콩 한 쪽도 나눠먹는거 그 꼴이 너무 보기 싫어서 학교를 새벽 4~5시에 등교해서 야자 끝나고 집 앞에서 영어단어 외우다가 12시 다 되는 시간에 들어가셨대요. 그래야 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대학교 입학 할 때 장학금 주는 학교만 갔어야 했기에 원하는 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명품백을 보여주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
펜디였습니다.
저도 장학금 주는 대학교를 가서 부모님 4년 더 고생시키고 공기업에 입사해서 엄마랑 해외여행도 가고 소고기도 먹고 돼지고기도 먹고 가끔씩 랍스터도 먹습니다.
공기업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제 어렸을 때 기억으로는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어디든 가서 일해야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같은 사람은 아무곳이나 받아주는 곳 가서 일해야 하는구나 했었어요.
글 쓰다 보니
제가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참 잘 만난거 같아요.
초3때만 해도 공부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그런 철봉놀이 좋아하는 초딩이었는데...
초4때 담임선생님은 공부를 해보라고 하고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나머지 공부(이때 특별활동이 없어서 나머지 공부라고 했었어요)해서 문제도 직접 만들어서 풀게하시고
초6때 담임선생님은 아이디어, 기획쪽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동아리에 넣어주시고 여기저기 애들과 체험도 하게 해주시고 대회도 나가고 졸업식 때 공로패를 받기도 했어요.
고2때 담임선생님은 펜디가방과 경험, 무엇을 해보느냐 그리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설득해주신 분이시네요. 이때 귀에서 피나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온갖 방법으로 설득을 하셔서....
친척에 대한 원망으로 시작해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누군가가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면 꼭 이겨내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글을 씁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해
여러분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그 친척은
고등학교 입학 후 뭐하고 사는지 잘 모릅니다. 안 본지도 오래되었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가난해서 햄버거. 피자 이런거 못 먹어봄..
설날에 친척네 모여서 인사하고 어른 한 분이 애들 피자랑 햄버거 사 먹으라고 돈을 주셨어요.
그 때 4학년이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피자..햄버거에 두근두근 너무 떨리는거에요.
그 가게 걸어가면서 친척한테
무슨맛 먹을까? 세트먹을까? 막 물어봤는데
그 친척이 한번도 안 먹어봤냐고 안사줄거라고 하면서
그냥 친척네로 가버렸어요ㅎㅎ ....
바보같이 저는 그집 가서도 시켜먹는거냐, 언제 먹냐고
질척거림 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피자가 생각나서 말 하나도 안하고
분해서 집 화장실 가서 울고 그랬어요.
순수한 마음에 담임선생님께 피자와 햄버거를 사먹으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냐고 물어봤어요.
담임선생님이 공부를 하래요.
그래서 공부를 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랑 미스터피자가서
처음 피자를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거에요.
돈벌면 우리 엄마아빠도 사다줘야지... 다짐하고
공부를 했어요.
대한민국 1%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직장에서 남부럽지 않은 월급받으며
피자를 시켜먹어요.
이번엔 늘 낡고 좁은 남의집에서
깨끗하고 방 3개가 있는 우리집을 마련했어요.
집 치우고 쉬는데
갑자기 피자가 생각납니다..
피자가 없었으면 난 어떻게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