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쪽눈이 없습니다
ㅇㅇ
|2020.02.18 15:26
조회 196,442 |추천 1,467
안녕하세요
올해 성인이 된 학생입니다
제 글솜씨가 좋지않아 읽는데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양해 부탁 드려요
저는 태어날때부터 오른쪽 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고 지금까지 쭉 의안을 끼며 생활하고 있어요
초등학생때는 이런 제 외모로 인해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저는 항상 혼자 학교 도서관에서 개별 지도를 받았구요 ㅎㅎ
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게 무서웠어요..
친구들이 저를 볼때마다 너 눈이 왜 그래? 하고 물어봤는데 이 질문이 저에겐 너무 무서운 말이였어요
중학생때부터는 의술이 많이 좋아져서 의안이 티도 안나게 잘만들어지더라구요
이때부터 저에게도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엄마도 아빠도 저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저에게도 이제 친구가 생긴거니까요..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불안했어요
얘네들이 내가 장애인인걸 알게 되어도 지금처럼 날 좋아해줄까? 혹시 징그럽다고 날 피하지 않을까?
늘 불안했어요..
그리고 이 불안감이 지금까지도 절 힘들게 합니다
의안 만드는 기술은 갈수록 좋아지지만 제 안에 있는 불안감 때문에 아 혹시나 티날수도 있어 하는 마음으로 사람의 눈을 잘 못마주치고 고개를 항상 숙이고 다녀요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아도 상대에게 너무 미안해서 전부 거절했었어요
쟤는 평범한 애인데 뭐가 아쉬워서 장애인과 사귀려고 하지.. 하는 마음..
이런 못된 생각을 그만하고 싶은데 자꾸 습관처럼 하게 되네요
남과 비교한다고 내 처지가 나아지는것도 아닌데 자꾸 왜 나는 장애인이지? 저 사람은 눈 두개 다 있는데 왜 난 하나지? 하고 한심한 생각들만 늘어놓게 돼요
부모님은 아직도 저에게 미안해해요
평범하게 낳아주지 못했으니 평생을 미움 받아도 할 말 없다구....
그치만 부모님이 밉진 않아요
이제껏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많이 해주시며 누구보다 저 하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셨던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전 성인인데 이런 피해의식을 계속 안고 가는건 좋지않는거 같아 이미 늦었겠지만 고치고 싶어요
너무 고치고 싶은데 어느거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하네요
심리 상담은 큰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내 고민을 털어놓을수는 있었지만 조언을 해주시진 않으시더라구요
상대의 고민을 들어주는거에 대한 비중이 큰 느낌이라 해야하나...?
이런 피해의식과 불안감을 떨치고 이젠 자신있게 살고 싶은데 뭘 어떻게 시작 하는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엉망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20.02.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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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안녕? 나도 쓰니랑 똑같이 오른쪽 안구가 없이 태어나서 31년째 의안착용중인 사람이야. 나는 성장기 눈 성장에 맞춰서 의안을 자주 교체해줘야하는 시기에 집이 가난해서 제때 교체를 못해서 양쪽 눈 크기도 비대칭이야. 직장인이 되고나서부터 조금씩 돈써가며 맞추고는 있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아 ㅎ 나도 어릴땐 눈때문에 쓰니랑 똑같은 생각을 했었어. 눈때문에 따돌림도 당해봤지. 그래서 나는 학창시절에는 아무에게도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가장 친한 절친에게도. 그러다 대학을 가고 남자친구가 생겼어. 처음엔 말을 안하다가 왠지 이사람이면 말해도 되겠다 싶어서 고백했어. 그때 남자친구가 해준 말은 힘들었을텐데도 밝게 잘 자라서 자길 만나줘서 고맙다는 말이었어.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친구들에게도 뒤늦게 고백했어. 그때 친구들 반응이 어땠을 것 같아? 반응이 거의 다 같아서 나도 놀랬어. 아 그래? 이게 끝이었어. 내 이야기를 듣고 날 버린 친구도 없고 속았다고 욕한 친구도 없어. (물론 아무에게나 다 말한건 아니야. 정말 말해도 되겠다 싶은 친구들에게만 말한거니까 그런 반응이었을지도 몰라.) 쓰니도 지금은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겠지만 진짜 내사람이다 라고 생각된다면 쓰니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다들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해서 예쁜 아이낳고 잘 사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쓰니도 너무 겁내지말고 행복하게 살길 바래!
- 베플남자음|2020.02.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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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중에 한쪽팔이 없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팔이 없다고해서 창피한적 한번도 없고요. 물론 스포츠같은건 제약이 있겠지만 한번도 같이 안한적 없고 결혼도 하고 했지만 가끔 부부끼리 만나서 식사도 하고 합니다. 장애가 있다고 부끄러워 하지마세요. 글쓴이분이 장애가 있다고 그사람들에게 피해를 준거 아니잖아요. 만약 글쓴이분께서 장애가 있음을 알렸는데 그사람이 피하거나 불편해한다? 그럼 안만나면 됩니다. 그렇게 마음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사실필요가 없습니다. 장애가 있다고 사람을 다르게 보고 피하는 그런사람들이야 말로 마음에 장애가 있는겁니다 이 문제는 누구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겁먹지말고 각종 동호회 활동이나 모임활동을 해보세요. 그러면서 사회성을 기르시고 살아가다보면 그런 장애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하는날이 오면서 지난날을 웃으면서 살아갈때가 올겁니다 화이팅
- 베플ㅇㅇ|2020.02.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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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개또라이 한명이 대댓글에 장난질이네.. 정신병원좀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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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11|2020.02.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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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좋은 생각 하지 마세요! 저희 엄마도 어릴때 몸이 크게 아프셔서 한쪽눈이 없으세요. 저도 어릴때는 철없게 엄마 눈이 한쪽이 의안이라고 학교 선생님들이 물어보거나 할때 괜히 챙피해하고 그랬는데 그게 엄마한테 큰 상처가 된다는걸 너무 늦게 알았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누가 물어봐도 크게 개의치않아하고 오히려 그런데도 저희 남매 잘 키워주신거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또 저희 엄마 한쪽눈 안보이시는데도 저희 아빠보다 운전면허도 더 먼저 땃거든요. 양쪽 눈 다 시력도 좋아서 잘 보이는 저희 아빠보다 점수도 높게 나왔엇구요! 쓰니도 이제 성인 되신거라고 하시면 운전면허 한번 도전해보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