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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같은 마눌! 아쉬운 마눌! 고마운 마눌!

열혈남? |2004.02.12 15:28
조회 2,343 |추천 0

결혼한지 만8년이 다되가는 남정네 입니다.

여자가 아프면 집안이 엉망이된다는걸 요번에 뼈저리게 느낀 남푠입니다.

저의 집사람은 알레르기 체질이라 때가 되면 콧물을 훌쩍훌쩍 거리며 다녔지요
근데 어느순간엔가 부터 체질이 틀려졌나 좀 뜸해지더라구요 머 평소에
병원에 자주 다녔다는 소리지요  애들도 천식에다 감기에다 병원약을 달고 살지요
제가 항상 그러죠 "이 면역력 약한것들하고 가치 못살겠다"고
진담반 농담반 다른사람 결혼전에 건강진단서 주고 받는게 이해가가드라구요

그런데 이게 웬일 집사람이 그만 병이 나고 말았답니다. 첨엔 그냥 몸살이겠거니 했죠
몸이 아프면 신경질도 많이 나나봅니다 이렇게 해도 신경질 저렇게 해도 신경질
아픈기 머이저리 성을내노 참 기가막혀 말이 안나올정도로 성질을 잘 내는 마눌, 아~ 미워라
더욱더 미운건 신정때 본가에 내려가서 할일 다했다고 요번 구정엔 집에서 "안내려오냐"라는
부모님 말씀에 바쁜일이 있다고 뻥치고 눈물을 머금고 걍 집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그것도
친정도 같은 고향이라 시댁에서 5~10분거리인데도 안내려가는 마눌입니다. 그마눌이
구정날에 몸살이 나브려서 그래 기왕 아픈거 좀잘해줘보자 하고 꾹참고 애들 뒤치닥거리
마눌 뒤치닥거리 사실 애들 밥지어먹이고 씻기는데 시간이 다가더라구요 심지언 회사에서
집이 가까운거리라 점심때 가서 애들 하고 마눌 밥차려주고 다시오고 빨래하고 아 피건한
날의 연속이었지만 그런데로 참고 있는데 하루는 야밤 11시에 돌솥비빔밥이 먹고잡다고하여
아 24시음식점을 찾아 헤맨끝에 들어가서 돌솥싸주세요 쥔장왈 돌솥이 별로 없는관계로 돌솥은
못주겠다고하여 바득바득 설득하여 주문을 했지요 주방아줌마들 키득대며 집사람이 입덧중이냐고
하더이다.
그리하여 돌솥을 싸들고 집으로 갔건만 막 비벼서 한술 뜨더니 웪~~~~~~~바이트, 아! 정말 그땐 전
미쳐브리는줄 알았어요 이거이 뭐이가 이래 정말 무너지는 가슴을 추스려~!, 아프니깐 참자!
이를 바득바득갈며 꾹 참고, "어떻해 걍 버리지머" 하고 "다른거 머또 먹고싶은거 없어?" 하고
다시 물어봤죠, 그러니 미안한 기색을 비치더라구요 설겆이 하고 있는데 와서 설겆이하겠다고
그러길래 그냥 나두라고 했지요 그러더니 라면이 먹고잡다고 하더라구요 에구, ㅅ라면을 한개
끓여줬지요 참고로 저의마눌은 계란하고 파넣은것을 별로 안좋아하고 걍 개운한걸 좋아한다고
맨날 침이 마르도록얘기하죠 그래도 전 꼭 파하고 계란을 넣어 먹거등요 오늘은 걍 암것도 안넣고
끓여줬지요 그리고 돌솥식기반납하러 가따왔죠 와보니 또 속쓰리다고 엄살을 떨데요 에구구
이눔의 팔자 라면그릇치우고 나니 12시가 됐드라구요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어 널면서
아 정말 피건하다 여자들이 집에서 고생은 하는구나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래 전 마눌이 청소하면
애들하고 밖에 나가있거나 빈둥빈둥거리면서 방안을 배회하거등요 손하나 까딱 안했었죠 ㅎㅎ(사실
이불도 털어주고 좀 돠주긴해요) 아뭏든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을 정신없이 보내고 출근했는데
전화가 쪼르륵 왔더라구요 열이 39도로 아파죽겠다구요 그래서 2차진료기관으로 소견서를 써서
정신없이 달려갔지요 소견서 나중에 받으라고 찡찡 대는걸 무시하고 걍 소견서 받아서 갔지요
머 아파죽겠는데 나정에 받지 하면서..징징... 그럼 제가 얼매나 와따 가따 고생해야되는데요 쩝 아뭏든
병원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마치고 의사선생님 왈 "약잘먹고 밥마이 묵음 낫는다"고 해서 안심을 하고
집에 왔지요 마눌을 집에 모셔놓고 애들이 쉬지 못하게 할까바 두놈을 데리고 나와 여기저기 쇼핑을
다니다 시간때울려고 영화보러갔지요 "곰이야기" 잔잔한 내용이더군요 다행이 저희 애들은 영화관에서 그리 지루해하지 않아서 저는 졸면서 영화를 봤지요 그리고 저녁을 거리 사갈려고 머 먹고싶은게 없냐고 집사람한테 전화했지요 메론에다 성유 전복죽 등등.. 백화점에 가서 메론을 찾아보니 헉 30000원 어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질끔 감고 한개 집어서 장바구니에 넣었지요 참외보다 한 2~3배클라나 쩝

머리 비싸 하믄서.. 성유를 보니 한개에 5000원 아 과일이 비싸구나 하고 처음 느꼈지요 머 장보러 가면 마눌이 알아서  장보니 머 가격은 거의모르거 있엇지요 그리고 돌아댕기다보니 앗 10000원짜리 메론이 있더라구요 햐 이정도믄 괘안켔다 싶어서 얼른 그걸로 바깠지요(사실 비싼거 사왔다고 바가지 긁을게 뻔하거등요)
그리고, 전복죽과 호박죽 맛있게 생긴 떡 황남빵등을 바리바리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에궁
저걸 다준비할라믄 아 캄캄하다 몸이 천근만근인디 어지럽드라구요 과일 먹고 잡다고해서 이것저것
깍아서 갔다줬더니만 성유는 쑤들쑤들 하다나 ㅠ.ㅠ 그리고 메론은 덜익었다고하고 에구구
전복죽을 갖다줬더니 죽전문점에서 안사왔다고 웩웩거리고 호박죽을 줘도 마찬가지고 아~~~~~
신이시여 왜리 가혹한 형벌을 내리시나이까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고 정말 어쩔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애들 밥챙겨먹이고 설겆이 하고 전 마눌이 남긴 전복죽을 들이 켰지요 그리고
애둘 씻기고 재우고(참고로 저희집 애들은 9시면 칼같이 잡니다. 집사람이 그렇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나머지 못치운거 치우고 방닦고 빨래널을때 갑자기 눈물이 핑~돌드라구요 마눌보고
정말 너무한다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리면서 빨래를 털었지요.
그담날 점심때 회사옆에 맛있게 돌솥밥하는데서 돌솥을 시켜 들고 가져다 주었지요 잘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터라구요.....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닦아도 닦아도 제가 치우는건 한계가 있나봅니다. 마눌이 치운것은 깨끗한데
제가 치우는건 영 너저분해요, 아뭏든 이래저래 시간이 가고 집사람이 드뎌
컨디션을 회복해가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하루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했다가 마눌하테 전활하니

점심땐 안와도 된다고 하여 저녁에 퇴근해보니 집이 깨끗하더라구요 너저분하게 이것저것 널려있었는데 암것도 없이 깨끗하더라구요 역쉬 가정주부가 치우니 틀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간 고생했던 일들이 뇌리를 때리며 지나가더라고요 좀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마눌이 드뎌 제할일을 하니 날아갈듯이 기쁘더라구요 그리고 지난일은 싹 잊기로 했답니다.
얼메나 힘들었음 몸살도 못이겨내고 합병증이 올까 하구요 애들 둘 특히 사내애 둘키우기 힘들긴
힘드나 봅니다. 가끔 여자일을 돠주는것도 괜찮은거 가타요

마눌이 아프면 집안꼴이 말이 안됩니다 애들도 너저분 해지고 저도 그렇고 집구석구석 지저분하고
특히 주방은 더그렇구요 튼튼한 마눌님들을 만나신 분들은 복받으신겁니다. 그래서 생각한건데
평생 함께할 마눌님을 위해 가끔 자존심 굽히는것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마눌님들을 쉬게해주세요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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