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과거 신천지 다니게 된 썰 3부(완)

탈출은지능순 |2020.03.05 00:29
조회 743 |추천 2
(지난 내용 3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판>검색에
(과거 신천지 다닌 썰) > 1부 또는 2,3부 <라고 치면 나옵니다. url 주소도 남기는데 자동링크는 안 되네요^^;
(1부)
https://m.pann.nate.com/talk/349565065
(2부)
https://m.pann.nate.com/talk/349570388
(2부-이어서)
https://m.pann.nate.com/talk/349591261
(3부)
https://m.pann.nate.com/talk/349703616
//

가는 길에 많은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알게 된 그녀는 본인과 동갑의 나이로 성격도 괜찮고 말고 잘 통하고 전반적으로 호감형이었음.
(한마디로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다는 소리..)

그래서 그런 그녀와 집에 가던 중 중간에 공원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더 하게 됐음.
이 때, 그녀와 대화를 하며 알게 된 정보로 신천지에는 교회 안 나오는 사람들 잡으러, 아니 다시 설득해서 데려오는 특수부서(...)같은게 있다는 거였음.

그리고 그녀는 거기 소속원으로써 교내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본인같은 탈주자..)
찾아다녀서 데려오게끔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결국 그녀는 순수하게 본인에게 관심이 있어서 찾아온, 핑크빛 로맨스 찍으러 온 여주가 아니라 교내에서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이른바 집 나간 댕댕이 잡으러 온 신도였다는 거..
( 로맨스 따위는 없었다. )

근데, 3년이란 시간 동안 견고해진 의지와 나름 성숙해진 사고를 가지게 된 본인을 그녀 한 사람만의 설득으로는 뚫을 수 없었음.

뭔가 원활하게 대화가 진행되니 잘만 구슬리면 다시 교회로 데려갈 수 있겠다 생각한건지 그녀는 대화 내내 표정이 밝았었는데 미안하지만 당시 본인은 교회는 절대 다시 갈 생각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음.

그러나 그녀는 신천지 특수부서 소속답게 끈기가 남달랐음..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대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거에 놀라기도 잠시, 점차 차갑게 식어가는 표정이 되면서도 다시 가겠다는 확답을 받지 않으면 집에까지 쳐들어올 기세인거임..
그래서 다급히 헤어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껌딱지도 이런 껌딱지가 없었음..

그래서 다시 붙들려서 진전 없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알바 갈 시간이 다 되는 바람에 이참에 '알바 갈 시간이다~'하면서 떨쳐내려는데 이번에는 데려다준다면서 졸졸졸..

진짜 초면에 모진 소리는 못하겠고.. 극구 사양하면서 손사례치는데도 불구하고 눈치가 없는건지 끈기가 대단한건지 끝까지 따라오면서 사람 기 빨아먹는거임..

알바 하기도 전에 지칠 판;;

근데 전에도 그랬듯이 일하는 곳 들키면 다시 예전처럼 귀찮게 할 거 같아서 일하는 곳은 절대 같이 갈 수가 없었음..

해서 결국 밖에서 실랑이 끝에 그녀도 지친 표정이 되어서는 끝내 마지막으로 설득할 수 있는 기회(=자리)를 한번 만 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거임..

그런데 내가 왜 그런 불편한 자리를,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그래야하나 싶어서 싫다고 그랬지..

그런데 그녀는 그 자리를 통해서도 설득하지 못한다면 두 번 다시 귀찮게 하지 않고 찾지도 않겠다고 얘기를 하는 거임..

솔직히 그간 당한게 있어서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이 먼저 그렇게 얘기하니까
결국 마지못해 수락하고 헤어졌음. ( 알바갈 시간도 촉박했었고... )

그리고 다가온 약속의 날, 약속의 시간, 토요일 점심.

그 날은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정말 돌아다니기 싫은 날씨였는데 이미 한 약속, 혹여나 안 나가면 다시 귀찮게 할 거 같으니 지친 몸을 이끌고 약속 장소를 찾아갔음.

약속 장소는 우리 지역에서 그들의 주요 활동 장소이자 근거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학로, 그 앞에 위치한 닭갈비집.

하필 본인이 사는 거주지에서도 가기 까다로운 동선이라 귀찮음과 번거로움이 두 배가 되었지만, 장소 선정을 양보함으로써 그들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생각을 곱씹으며 갔던거 같음.

그리고 가게 앞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기 전, 어떤 제안과 회유를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들을 생각하며 고려시대, 말빨 하나로 거란족을 몰아낸 서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여기서 이 지긋지긋한 신천지의 굴레를 매듭 짓고 가겠노라..하며 심기일전한 뒤, 가게 안으로 입성.

안에는 저번 시간에 본인의 설득에 실패하고 돌아간 패장의 그녀 혼자 있었음.

하도 기회를 달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긴 했지만, 저번에도 설득에 실패한 그녀가 장소가 바뀌었다한들 다시 설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잠시.

본인을 확인한 그녀는 본인도 당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낀건지 증원군이 곧 도착할테니 밥부터 먹고 있자하더라..

그래서 뭐, 남들이 보면 그냥 연인이 데이트하는 모습처럼 오해사기 좋은 그림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자리가 불편하니까 밥이 안들어가더라는거..

거기에다 뭐 하나 빌미 잡히기 싫어서 조리(=철판닭갈비..)도 본인이 하고, 계산도 본인이 하려했는데 계산은 올 때 해놓은건지 미리 언질을 해놓은건지 주인장이 안 받더라고...

아, 그래서 이 때 한 방 먹었네~하고 있는데 때마침 증원군이 도착한거임.

밥을 먹으며 과연 증원군이라는 사람이 누가 올까 속으로 생각했는데...

설마 그 증원군이라는 존재가 과거 본인이 제일 상대하기 불편했던, 본인의 파트너였던 형일 줄이야..

진짜 이 때, 그 형을 마주하면서 신천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 점이 뭐였냐면 신천지가 사람의 약한 부분을 잘 이용하고 파고든다는 거였음..

왜냐하면 이게 그들의 계획된 의도인건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는 몰라도, 과거 본인이 신천지를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 형을 많이 따르기도 했고 의지도 많이 했었단 말임.

중간에 불편한 상황이 생겨도 그냥 웃어넘길 뿐, 그 형은 모진 소리 한 번 한적도 없었고 과하게 강요하는 행동도 없었기에 비록 신천지인이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과거 일하는 곳 찾아오고, 지문 다시 찍으러 가자고 왔을 때 완강하게 밀어내지 못하기도 했었고..

한 마디로 정이 많이 쌓인 사람이었다는거임..

그런데 그런 형이 증원군이랍시고 본인을 설득하러 온 또 다른 사람이라니까..

뭐랄까 사람의 약점(=정에 약한..)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신물이 확 올라오는거임.. 그리고 오늘부러 신천지는 정말 등지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하게 됨.
( 그 형을 탓하는 게 아님.. )

하지만 이런 속을 알리 없는
그 형은 예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반겨주더라고..

참, 얄궂었지..

무튼 그래서 증원군도 도착했겠다.. 어영부영 식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판을 깔기 위해서 우리 셋은 자리를 한적한 카페로 옮겼음.

심란한 마음을 대변하듯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도착한 카페에서는 우리 셋 밖에 없어서 편하게 얘기했지.

뭐, 거기 카페 알바생도 사실 신천지인으로 한통속이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 카페도 내가 고른 장소는 아니었거든.. )

무튼, 카페에 도착한 본인은 졸지에 밥을 얻어먹게 되었고, 그게 향후 나중에 빌미로 잡힐까봐 퉁치기 위해서 본인이 계산할테니 부디 부담없이 비싼 거 마시고 오늘 일은 정산하자 그랬음.
( 뭐, 딱 저렇게 냉정하게 말하진 않았던 거 같긴 한데.. )

이 때, 그들은 밥 산 것을 빌미로 또 혹시 모를 날을 기약했는지 모르지만,
의중을 간파당한건지 아니면 내 멘트가 좀 기분 나빴는지 그녀는 표정이 좀 떨떠름해 하던게 생각나네.

무튼, 그렇게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와 그 형이 시작한 설득을 듣기 시작했음.

근데, 뭐 어떤 얘기를 했는지 까지는 자세히 기억 안 나지만 결론은 교회 다시 가자, 나와라 이런 얘기니까..

이미 귀도, 눈도, 마음도 닫힌 상태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와닿겠냐 이거지..

어떻게든 설득해서 다시 교회 나오게끔 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가기 싫은 본인이 이해해줄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음?

그저, 그 때 그 때 자리를 피하기 위해 말한 게(= 설득 기회를 달라.. ) 스노우볼처럼 굴러가서 이 자리에 있는거지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지.

이 때, 내가 거절 의사를 표현할 때 했던 말 중 유일하게 생각나는게 신천지에서는 입교한 사람들을 여러가지(가지,열매, 양 등..)에 비유했는데 이 중에서 앞서 말한 가지 비유 ( 전도를 안하고, 못하는 사람은 죽은 가지다 = 교회 있나 마나다. ) 외에도 양에 비유한 게 있었음.

이 양의 비유는 교회에 입교한 사람들(=양) 중 전도를 못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했지만 신천지를 음해하기 위해 일부러 들어온 사람(=산양=마귀)도 있다는 것을 비유한 거였는데..

본인이 이 비유를 들먹이며 본인이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신천지를 다시 가봤자 산양(=신천지를 음해하는 사람)이 될 거 같다.. 본인들이 좋아서 다니는 것 까지는 뭐라 안하겠는데 가기 싫다는 사람 더이상 붙들지 말아달라.. 뭐 이런 얘기를 했었음.
( 지금도 기억나는 거 보면 다닐 때는 참 열심히 다니고 배운거 같음 ㅋㅋ.. )

그러니까 그들도 내 완강한 의지를 느낀건지 아무 말 못하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여기에 못을 박기 위해 본인이 그들에게

' 사실, 오늘 여기 안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그쪽에서 설득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했고, 그 기회를 통해서도 설득하지 못하면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는 그 말만 믿고 약속 지키러 나왔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약속을 지켰으니 그쪽도 했었던 말,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는 약속, 지켜주길 바란다..'며

그 자리에서 담판을 지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파트너 형에게는 어떠한 악감정도 억하심정도 없었지만

'형이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인건 알지만 신천지인 이상, 우리가 다시 연락하고 만나는 일을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홀가분할 줄 알았던 기분이 괜스레 시원섭섭하더라고..

하지만 어쩌겠어, 독한 마음 가지고 안 쳐내면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될텐데..

그래서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본인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갔음..

그리고 설득에 실패하면 정말로 포기하려 했던건지, 아니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준건지..

그 날 이후로 그들은 정말 더 이상 찾지 않더라고..

그래서 아, 이제 정말 신천지와 안녕이구나..하며 과거 본인이 신천지를 다니게 된 썰, 그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됨.

이후에 본인이 신천지를 나가고 난 뒤, 얼마 안되서인가.. 당시 CBS 종교 방송에서 신천지를 욕하는 방송이 나왔는지 신천지인들이 방송국 앞에 가서 흰 옷입고 시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게 아마 신천지와의 마지막 접점인거 같음..

- 과거 신천지 다니게 된 썰 The end -

( 글쓴이의 말 + )
언론에 신천지가 언급되길래 생각나서 가볍게 써보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ㅋ
3부로 나뉘어진 글들도 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일이 한가해져서 심심한 마음에 썼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주신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고 그 분들이( 친구놈은 제외..) 이후의 이야기도 알고 싶다고 해서 최대한 열심히 써봤습니다~

이후에는 시간이 되고 심심할 때? 신천지를 다니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앞선 내용에서 언급은 되었으나 자세히 풀어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구성해서 외전 형식으로 써보고자 하네요 ㅎㅎ

그럼,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