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치매입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막막
|2020.03.07 03:17
조회 5,404 |추천 49
방탈죄송합니다. 서울에 사는 40대를 향해 달려가는 친정 근처에사는 두아이 엄마입니다.
아빠가 연세가 70 이 넘으셨지만 경제활동은 계속하셨는데요..
작년 이맘때 회사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주변사람들 도움으로 골든타임내에 응급처치가 되어 건강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때 다니시던 일 그만두시고 계속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 마음아팠습니다. 아무런 도움도 못주는 딸이니까요..
조금만 쉬시고 다시구해보자 말씀드렸으나, 계속 조급해하시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지만, 70이 넘으신분 받아주는곳이 당연히 없을테지요
그래도 건강하셨는데 계속 집에만 계시니, 기력도 없어지시고 외출하셨다 집에오는 길을 잠깐 잊었다 했을땐 치매인가? 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괜찮아지셔서 매번가는 이발소를 가셨는데 집에서 15분거리 이발소를 못찾으시고 한시간 뱅글뱅글 돌다 다시 되돌아오셨습니다.
검사를 받으니 치매초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아빠에게 아빠잘못이 아니다. 이제 자식들 있으니 자식들에게 기대라 말씀드리니 슈퍼맨같던 아빠가 식사하시다 제앞에서 우시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우리집이 아파트 몇층인지도 헷갈려하시고, 화장실을 가신다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시려합니다.
이런상황이 반복되니 엄마와도 싸우고 오빠와 저도 지쳐갑니다.
정신은 멀쩡하시지만, 가끔 과거일을 현재처럼 말씀하시며 물으시고, 같은말을 또 물으시고, 없었던일을 있었던것처럼 말씀하십니다(예를들면 집에 아무도 안왔는데 손님이 오셨다고 하세요)
항상 강했던 우리아빠. 자식들에게 손주들에게 헌신한 우리아빠. 돈 못번다며 속상해 하시는 우리아빠. 딸바보 였던 우리아빠.
혹시잘못되실까 걱정에 잠도 못자고 애들재우고 매일 눈물만 납니다. 아무것도 못해드린 불효녀라 가슴이 먹먹합니다.
비슷한 상황 겪으신분있을까요? 짧은글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 베플ㅠㅠ|2020.03.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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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을 말해보자면,,진단 받으셨으면 치매약을 꾸준히 드셔야합니다. 좋아지지 않지만 치매를 늦출수 있어요. 근처 경찰서? 파출소? 지문인식 하세요. 그리고 따님이나 어머님이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부하세요. 강사진이 실무자들이 많아, 경험들을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공부를 하다보면 아버지를 치매노인으로 보는게 아니라, 치매를 병으로 보는 눈이 생깁니다. 마음으로 이건 병이다라고 생각을 하셔야해요. 저희 엄마는 그냥 신경질 적인 할머니였어요. 평소에도 그랬고, 노인들 하는것 처럼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게 치매인줄 몰랐죠. 치매증상이 참 어려가지더라구요. 젊은여자만 보면 욕하고 삿대질 하는 할머니(젊을때 남편분 바람을 눈앞에서 목격하셨대요), 자식이 몇명이냐고 묻고 묻고 또 묻는 할머니(그분은 자식이 1명이라 그게 한이란 하심, 사촌까지 다 키우셨다고), 옷벗는 할머니, 침뱉는 할머니.수저 쥐어주면 먹지 못하고 휘젓기만 하는분(먹는거란걸 잊은거 같아요) 정말 본능도 망각하는 상태까지 되는거죠 .각자 증상이 다 달라요.. 그중 저희엄마는 그렇게 사납게 신경질을 부리고, 살림살이에 집착했어요. 그래도 참 재밌는건요,, 그런 치매할머니들이 모이셔서 고스톱을 치면, 짝이 안맞아도 싸움이 안나고 ,청단 홍단 다 무시하고, 나중에 점수도 계산합니다. 저녁에 엄마보러 요양원에 가서 부시럭 거리면, 귀가 잘 안들리시는 할머니가 묻습니다 "누가왔나?"하시면, 요양보호사가 대답해요 "저집 딸이 왔나봐요~~" , 그럼 할머니가 "이~잉? 이저녁에 떡이 왔다고?, 어디서 떡이 왔다고?" ㅋㅋㅋ 들리는대도 들으시는거죠. 제가 말해주고 싶은 말은.. 아버님이 치매가 온건 맞지만 그들만의 삶이 우리가 보는 시선처럼 불행한건 아니에요. 쓰니 아버님은 외출도 할 정도이니 약 드시면서 가족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현실이 만만치 않으면 , 좋은 요양원도 많구요. 요양원 선택하실때 집에서 가까워 아침점심저녁으로 들러 볼수 있는 시설이 좋습니다. 물좋고 산좋고 필요없어요. 어르신들 가족이 가까이 있는거 만큼 좋은데가 없으니까요. 요양원 싫다 고집 부리면 곧이 곧대로 말하실 필요없어요. 선의의 거짓말도 있으니. 전 엄마한테 좋은집 구하고 있으니, 겨울은 난방비가 많이 들어 봄에가자, 여름에 가자.. 돈이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봐라( 그럼 돈 걱정하느냐고 딸이 안쓰러워 한동안 잠잠 합니다) 누가 왔다고 하시면, 그래? 지금은 갔나봐~하시면 되고요, 없는데 왜 자꾸 딴소리 하냐고 하면 , 아버님 상처받아요. 단지 기억이 안나는거지 , 그때그때 감정이 없는건 아니니까요. 치매는 시간전이에요. 가족이 지치시면 안됩니다. 너무 슬퍼하지도 말아요. 지금 시대는 태어나서 어린이집 가고, 유치원가고, 학교가고. 요양원가고 이게 순서인거 같아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