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판 눈팅만 했지 글을 직접 쓰는 건 처음인데, 제가 주변에 친구들이 많이 없어 마땅히 의견을 물어볼 사람이 없네요ㅠ그래서 누구라도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에 한 번 써봐요...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 이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일단 저는 30대 초반 여자고 결혼한 지는 1년 좀 넘었습니다. 남편은 동갑, 결혼 전에 연애 3년 하면서 문제도 없고 성격도 잘 맞아 결혼했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저희는 결혼 후에 아기가 금방 와줘서 기쁜 맘으로 출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정일까지 두 달 정도 남았네요 ᄒᄒ 딸아이고요.
부모라면 아이에게 소중한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싶은 마음,다들 동감하시죠..? 저는 제 이름이 할아버지께서 붙여주신 거라 어렸을 때부터 싫었거든요. 할아버지께서 성명학에 관심이 많으셨다는데 뭐 제 이름이 이상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아니라 그냥 왠지 싫었어요... 거기다 제 동생은(남자) 항렬 따라 지어야 된다는 압박에 ‘채’가 들어가는 돌림 이름 갖고 있구요.. 저희 둘 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아닌 거죠.
그래서 저는 꼭 제 아이에게 오랫동안 고심해서 좋은 뜻, 예쁜 이름 지어주고 싶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항상 생각해온 제 신념이었어요
저와 신랑이 지어주고 싶은 이름은 화X입니다.(전 꼭 이걸로 짓고 싶어서 혹시라도 겹칠까 봐 전부 기재는 안 할게용..)
요즘 유행하는 린,율,엘 등등이 들어가는 이름도 예뻐 보여 처음에 생각했었는데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아 흔한 건 싫어서 더 생각해보고 정한 이름이에요(요즘 유행하는 이름 비하는 아닙니다! 흔한 이유는 그만큼 좋아서 흔해진 것이니까요. 저희도 그래서 처음에 고민했던 것) 저희가 생각한 이름은 한자 뜻 좋구 흔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튀는 이름도 아니라 저희 맘에 쏙 들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입니다ㅠ
지금껏 아이 이름에 대해서 별말씀 없으셨는데, 어디서 보고 오신 건지 갑자기 생각이 나셨는지 지금 3월 되고 나서부터 내내 본인이 생각한 이름 너무 좋다고 이거로 지으라고 강요를 하세요
뭐 시어머니께서 생각하신 이름이 누가 봐도 예쁘다! 싶고 진짜 괜찮으면 고려라도 해보겠는데 시어머니께서 지금 짓자고 하시는 이름이 ‘겨레’입니다.. 겨레라는 이름 딱 들으면 어떤 생각 드시나요??... 순우리말??로 같은 피를 이어받은 민족이라는 뜻이라는데 흔치도 않고 뜻이 얼마나 좋냐면서 계속 어떠냐 이걸로 해라 하시는데
***우선 전국에 계신 겨레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들 절대 비하 의도 없다는 거 알아주시고 읽어주세요 남 이름이 겨레라고 해서 비웃을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다들 소중하게 지어준 이름이실 테니까요. 그래도 기분 나쁘실 것 같아 미리 사과하겠습니다.. 이름 자체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가 지어주려 하시는 게 더 싫다는 거예요..
일단 저는 싫습니다.ㅠ 첫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직접 지어주고 싶은 신념이 있구요. 두 번째로는 그냥 이름이 안 예뻐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그래요.. (저희가 생각한 이름 뜻이 더 좋기도 하고요)
이름에 ‘겨’가 들어가는 게 전 너무 이상해 보여요ㅜㅜ 잘 있지도 않잖아요 겨 들어가는 이름.. 겨 라는 글자를 보면 겨드랑이.. 밖에 생각이 안 나고 겨가 들어가는 다른 이름 ‘겨울’ 같은 걸 예시로 들면, 개인적으로 겨레보다는 예쁜 것 같고 일단 계절 이름이니까 딱 들었을 때 “이름이 뭐라고?” 싶은 이름은 아니잖아요.
근데 겨레는 자주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 생소할 수 있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교를 다닐 때도 많이 놀림당할 것 같아요. 또 부를 때 어감도 입에 착 붙지 않고 부르기도 힘들고.. 성씨가 한 씨라면 한겨레 해서 한민족이라는 뜻이 완성되니까 덜 이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나 신랑 한 씨도 아닙니다. 사실 한 씨여도 반대했을 거지만요
하ㅠㅠㅠㅠ근데 신랑이 마마보이 슈퍼 효자 이런 건 아니지만 그냥 성격 자체가 싫은 소릴 못해요 이게 연애 때나 지금껏 결혼 생활에서는 단점이라고 느낀 적 없었는데 단점이었네요 신랑한테 내가 말씀드려도 안 통하니까 자기가 좀 말씀드려봐라 몇 번을 말했는데도 꼴랑한다는 소리가 엄마 우리가 생각한 이름이 더 예쁘지 않아? 와이프도 그 이름 싫대.. 이렇게 몇 마디 조곤조곤하는 게 전붑니다
어차피 이름이야 저희가 등록하러 가서 지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아기 태어날 때까지 계속해서 저 이름 타령하실까 봐 스트레스예요. 2주를 넘게 같은 소리를 듣는데 미치겠어요..
대체 어떻게 말씀드려야 시어머니께서 저 소리 안 하실까요
아예 연락 끊고 안 보고 지내면 되지 않냐는 말씀하실 분 계시다면 ... 저희가 시댁에서 도움도 좀 받고 있고 평소에 고부갈등이 있는 사이도 전혀 아니라 그건 좀 어렵다고 미리 적겠습니다 (신랑도 친정에 잘하고요 집안끼리 사이도 좋습니다)
제가 말솜씨가 없어 징징대기만 하고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제발 짧게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려요.. 나중에 둘째 가지면 그때도 이런 얘기 나올까 봐 벌써부터 스트레스예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시어머니께서 수긍하실까요?? 언변의 능력자분들 제발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