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공격적이라 미안한데 너무 답답해서 그래;;
엊그제 친구냔들이랑 밥 먹다가 프로바이오틱스 얘기 나왔는데
몇 만원 짜리 저렴하지도 않은걸 먹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사먹고 있더라...
그런걸 파는 놈들도 짜증나고 뭣도 모르고 먹고 있는 친구도 답답해서
어디가서 눈탱이 맞지 말라고 기본상식 몇 개 알려줬어.
근데 웬걸 거기 있던 애들 싹 다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한 달에 몇 만원씩 꼬박꼬박 유산균에 투자하면서 말이야.
고구마 먹은 심정으로 일장연설하고 혹시나 내 친구들 말고도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헛돈 쓰고있는 애들 있을까봐 몇 자 적어보려고 해ㅠ
참고로 나는 관련업계 종사자 뭐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식품 쪽에서 일해.
학교 다닐때 그 비슷한 쪽 전공이라 건기식 쪽에 관심 좀 많았고
엄마가 약사셔서 어렸을 때부터 이런거 많이 따져가면서 먹는 편이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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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일 중요한건 보장균 수(CFU)
기본 중의 기본이야.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
유산균이 무슨 기능을 하건 그걸 떠나서
상식적으로 살아서 내려가야 뭔가 작용을 하더라도 할 거 아니겠니?
보장균 수는 뱃속까지 살아서 내려가는 유산균이 몇 마리인지 표시해 놓은거야.
식약처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기능성을 인정 받으려면
보장균 수가 최소 10억에서 최대 100억 마리 사이어야 해.
10억에 가까울수록 기본만 하는 애들이고 100억에 가까울 수록 좋은 제품인거지.
10억이 짜파게티라면 100억이 이연복 셰프네 짜장면이라고 보면 돼. (비유 미안..)
그럼 10억 미만이나 100억 초과는 뭘까?
뭐긴 뭐겠어. 약팔이야;; 식약처에서 인정도 안 된 제품이란 거야.
아 그리고 간혹 냉장배송이니 무슨 코팅기법이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시해도 돼.
그런거 다 포함하고 감안해서 제품에 적힌 CFU만큼 보장해 준다는 소리야.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그냥 딱 보장균 수가 얼마인지만 보면 돼.
2. 유산균의 종류 : 몇 종 유산균?
그 다음 살펴볼 건 유산균의 종류야.
흔히 "몇 종 유산균이다, 유산균이 몇 종 들어있다" 이런거 많이 봤을텐데
사실 이 부분은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다고 하기는 애매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데 그 이유는 유산균마다 역할이 달라서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가장 흔한 이유가 아마 원활한 똥 타임을 위해서겠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단순한 변비약이 아니야. (변비약이 그렇게 비쌀리가 있겠니..)
그 안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각자 우리 인체에 작용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는데
기본 기능인 '장 기능 개선' 외에도 '콜레스테롤 저하'라던지(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 들어봤지?)
'여성 질 건강 개선', '항산화 작용' 심지어 '우울증 개선' 같은 효과도 있어.
마찬가지로 식약처 기준을 살펴보면 기능을 인정받은 균주는 총 19종이야.
1종에 가까울수록 장 건강에 집중된 제품, 19종에 가까울수록 다양한 기능을 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어.
누군가는 똥만 잘 싸면 장땡이고, 누군가는 여러가지 기능을 필요로 하겠지?
그래서 내가 처음에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고 한거야.
그냥 각자가 자기 상황이나 필요에 알맞는 종 수를 선택하면 돼.
그럼 여기서 하나 더 문제, 19종이 넘어가는 유산균은 뭘까?
뭐긴 걔도 약팔이야.
3.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세번째는 프리바이오틱스야. 아마 다들 많이 들어봤을거야.
사실 나는 프리바이오틱스보다 더 앞서 꼼꼼히 따지는 조건이 있기는 해.
그치만 프리바이오틱스니 신바이오틱스니 하는게 워낙 유명하니까 먼저 짚고 넘어가도록 할게.
개념부터 설명하자면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먹이야.
생물은 먹어야 살 수 있으니 유산균의 먹이를 함께 섭취함으로써
유산균을 더 건강히 더 오래 살아가도록 한다는게 그 골자야.
이런 프리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제품을 흔히 '신바이오틱스'라고 불러.
여기까지만 보면 그럴싸 하지? 먹이를 먹으면서 유산균이 더 오래 살아간다니 일리가 있잖아?
그런데 이게 프로바이오틱스 회사에서 떠드는 것만큼 극적인 효과가 있지는 않아.
문제는 유산균 한 포, 한 캡슐에 들어갈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양이 너무 작다는거야.
아까 보장균 수 설명하면서 얘기했지? 숫자가 적으면 별다른 의미가 없어.
그래서 요즘은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이 아예 따로 분리되어서 나오기도 해.
보통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이 따로 나오면 1회 복용량이 5g 내외 정도 되는데 비해
신바이오틱스라는 제품들은 프로/프리바이오틱스를 합쳐서 1회 복용량이 2g 내외야.
이것만 보더라도 신바이오틱스가 크게 의미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게 이해가 되겠지?
다만 프리바이오틱스라던지 신바이오틱스가 워낙 메이저한 카테고리로 치고 올라오다 보니
요즘은 신바이오틱스가 아닌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어.
뭐 들어있어서 나쁜건 아니니까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먹으면 돼.
4. 無첨가물 제품
내가 프리바이오틱스의 여부보다 중요하게 따진다는게 바로 이거야 첨가물.
아까도 말했지만 난 전공이 식품 쪽이고 하는 일도 그 쪽이야.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약사 일을 하셨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성장환경은 '첨가물'에 엄청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유산균은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싶어서 먹는 거잖아.
그런 유산균에 첨가물이 들어있으면 안되는건 상식이야.
조금도 안돼. 그냥 없어야 해.
간혹 이런 경우가 있어.
이를테면 "식약처 허용치가 5mg인데 우리 제품엔 1mg밖에 안 들어있으니 안전합니다."
완전 개소리야. 말도 안되는 계산법이지.
그 하루를 보내면서 내 뱃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그거 하나 뿐이란 보장이 어디 있어?
5mg 이하면 괜찮으니까 너도나도 1mg씩 집어 넣으면 그거 몇 개 주워먹으면 일일 허용치는 훌쩍 넘어가는 셈이야.
우리는 살면서 하루에도 수십가지 음식을 먹어.
그 모든 음식에 다 첨가물이 조금씩 들어있다고 생각해 봐.
각각은 작은 양일지 몰라도 모이면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어.
----(이 부분은 어려우니까 그냥 5번으로 점프해도 돼)----
첨가물이 위험한 또 한가지 이유는 '상승작용'이란 효과 때문이야.
첨가물은 기본적으로 화학적 성분이야. 화학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올라?
구리를 태우면 초록색 불이 난다거나 과산화수소를 머리에 부으면 탈색이 된다거나
흔히 말하는 '화학작용'이라는 현상이 생각 날거야.
문제는 이런 현상이 우리 뱃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야.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먹다보면 인체 내부에서 화학첨가물이 뒤섞이게 되겠지.
이때 여러가지 화학성분이 체내에서 예기치 못한 의외의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데
이런걸 '상승작용'이라고 불러.
물론 그렇게까지 극적인 작용은 아닐 수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5. 한국인으로부터 유래한 유산균 :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이 부분 역시 사람에 따라 케바케일 수는 있어. 그치만 나는 꼭 따져보는 편이야.
먼저 모든 유산균은 유래가 있어. 그 유래는 사람 몸일 수도 있고 특정 발효식품일 수도 있어.
원래 사람 몸에서 살거나 발효식품에서 살던 균을 인위적으로 가져와서 배양을 하는 거지.
즉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는 한국인의 몸에서 유래했다는 뜻인데
한국인의 몸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한국인에게 더 좋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지금 머릿속에 '동양인과 서양인은 장의 생김새와 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답이 떠올랐다면 축하해.
유사과학으로 범벅된 제약회사 마케팅에 깜빡 속은걸 말이야.
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 고기를 많이 먹으니까 장이 짧아졌다니...
인류가 지금처럼 풍족하게 고기를 먹게 된 건 불과 200년도 안 되는 시간이야.
그 짧은 시간만에 식습관에 맞춰 장기 모양이 진화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야.
그럼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가 한국인에게 더 알맞은 진짜 이유는 뭘까?
정답은 장의 길이가 아니라 독특한 식습관 때문이야.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짜고 아주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편이야.
장의 길이를 바꿀 정도는 아니어도 기껏 살아 내려가서 터를 잡은 유산균을 혼꾸녕 내기에는 충분하지.
서양인의 몸에서 유래한 유산균은 마늘이나 고춧가루 같은 자극적인 식재료에 대한 저항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편이야.
이게 우리가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눈여겨 봐야하는 진짜 이유인 셈이지.
물론 아까 말했듯이 이 부분은 명확히 사람에 따라 케바케야.
한국 사람이라고 다 맵고 짠걸 좋아하지는 않거든.
나만 해도 매운건 환장하지만 짠건 거의 안 먹는 편이야.
본인의 식습관이 보통의 한국사람들과 아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면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보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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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핵심만 적어보려고 했는데 (진짜야.. 노력한거야..) 짧지 않았네.
긴 글 읽기 싫어하는 애들을 위해 요약해 주자면
1. 보장 균 수(CFU)가 100억에 가까운 제품 선택할 것
2. 1종에서 19종까지 나에게 필요한 종류를 선택하면 됨 (1종에 가까울수록 변비약 19종에 가까울수록 다양한 기능)
3.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 but 극적인 효과는 X
4. 합성첨가물은 무조건 일절 없는 제품으로 선택할 것
5. 식습관이 한국스럽다면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
뭐 이 정도가 될 것 같아.
마지막에 추천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렇게까지 얘기해줘도 이해가 어렵고 결정이 안 되는 애들을 위해서
3가지 정도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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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난 그냥 똥만 잘 싸면 돼"하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은 여에스더 유산균 정도면 충분해.
유산균은 2종류 밖에 안 들어있지만 보장균 수 100억에 가성비도 좋은 편이라
변비해소용으로는 손색 없어.
두 번째로 "좋은건 먹고 싶은데 비싼건 부담돼"하는 친구들
이런 애들은 킹프로바이오틱스 먹으면 좋아. (그 캐나다 국기 그려진거 본 적 있지?)
그게 100억 보장에 17종 유산균 배합 제품이라 제품력은 좋은 편이야.
다만 첨가물이 좀 들어가있고, 외국산 유산균이라는게 약간 흠이지.
그래도 가성비로는 지금 판매되는 상품 중에 거의 원톱이라고 봐도 무방해.
세 번째로 "난 얼마짜리 건 간에 제일 좋은거 먹을래"하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은 착한프로바이오틱스100억 추천해.
그 왜 예전에 먹거리X파일 하던 이영돈이란 사람이 만든건데
100억 보장에 17종 들어있고 첨가물도 일절 없어.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이기도 하고 제품력으로는 진짜 빠질거 없다고 봐.
헷갈릴까봐 그림도 한 장 첨부해.
이거 내가 방금 엑셀로 만든거야. (나 엑셀 잘 못해.. 미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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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정도야.
쓰고 보니까 진짜 많다.
내용이 좀 많고 어렵긴 해도 꼼꼼하게 읽어 놓으면
앞으로 유산균 살 때 애먼거 사면서 눈탱이 맞을 일은 없을거야.
이만큼 썼는데도 뭐 빼먹은게 있나 모르겠다.
혹시 다 읽고나서도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라.
내가 알고 있는거면 최대한 답변해줄게.
그럼 다들 좋은 유산균 잘 찾아 먹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