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애도 없으니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인데남편 얼굴만 봐도 정이 떨어지고 한숨이 나와요
결혼하기 전 1년 정도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이뤄논것도 없고 하고자 하는 일은 제데로 안 되고 나이는 먹어가고...상심해서 집에만 있다 보니 친구들,부모님 이리저리 남자 소개를 많이 시켜줫어요집 밖으로 나가면 뭐라도 달라질 거라고...홀린 듯 여러 사람 만나봤는데 지금 남편이 제일 괜찮앗어요
그래요. 사랑 같이 거창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건 아니예요능력이 막 좋지는 않지만 외벌이 할 정도는 충분히 되고 성격도 차분하고 술,담배도 안 즐기고 친구들도 다 비슷비슷하고외모가 조금 빠지는 편이긴 해도 흠잡힐 정도는 아니고
지금 남편을 만나기 전 어린 시절에 정말 날라리 같은 남자도 만나보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상처도 많이 받아서괜히 얼굴값 하는 남자들보다 정말 괜찮다고 생각햇어요
남편도 저를 마음에 들어 해서 결혼을 전재로 6개월 정도 보고 바로 결혼햇지요
지금 남편, 저희 만나고 얼마 뒤쯤절 만나기 전에 한번도 여자를 만난 적 없다고 고백하더군요그땐 제 멋대로 이것도 나름 로맨틱하다고 하면 로맨틱하다 생각했는데지금 결혼하고 나서 생각해보면 서른 중반 먹도록 여자 한번 못만나본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첫째로 성격이 너무 조용해요주말에 집에 있으면 절대 어디 먼저 가자 소리 안 해요데이트할때는 그래도 자기가 먼저 나서서 계획도 짜오고 이끌어주는 게 있엇는데결혼하고 조금 지나면 주말에 소파에 늘어져있기 바빠요뭐 별달리 TV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요그것도 제가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햇볕 좀 쬐라니까 소파로 가서 자는 거에요직장이 별달리 힘든 일이냐면 그것도 아니에요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 두들기는게 전부인 일인데사람이 에너지가 너무 없어요
둘째는 너무 소심해요재미도 없고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취미라고는 핸드폰 게임밖에 없는것같아요 그것도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니고용돈으로 한달에 20만원씩 결제하면 자동으로 사냥해주는 거에요이것도 30만원씩 결제하던거 하도 한심해서 못 하게할랫다가 자기 유일한 취미라고 20만원으로 줄인거에요 그리고 남자가 당당하면 좋겟는데 자신감이 없어서친정부모님 앞에서 소개할때도 어찌나 떠는데 친정 식구들 보기 얼마나 쪽팔렷는지 성격은 시댁 닮았나봐요 시부모란 사람도 인사드리러 갔을때 조용조용하고 말도 없고 어색해서 죽겠더군요 지금도 시댁이랑은 데면데면해요
셋째는 인물이에요결혼 전에는 그래도 좀 꾸미고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이라도 하더니지금은 옷도 회사갈때 입는 와이셔츠 쟈킷 같은거 아니고 평상복은 완전 중년 아저씨 같이 해서등산복 좋아하고 골프웨어 좋아하고 내가 그런 거 말고 옛날에 입던 것처럼만 입으면 어떻냐니까 입은 살아서 내가 너 말고 누구에게 잘보이려고 입냐고 기도 안찬 소릴 하길레 코웃음만 쳣어요그리고 연애할땐 몰랐는데 M자 탈모끼가 있어서 앞머리도 슬슬 올라가는데 알고보니 돌아가신 시아버지 쪽 유전력이라서 무조건 벗겨지는건 막을수가 없대요키도 땅딸막해요 작아도 너무 작아요 165에요 170만 되엇어도 말을 안할텐데제가 164라서 여자한테 딱 적절한키인데 제 옆에 서있으면 너무 초라해요 머리도 슬슬 벗겨지고 등산복 입고 밖에 나가면 삼촌인줄 알아요무엇보다 얼굴이 기본적으로 노안이라서 더 그래요
남편이 잘못은 없어요돈도 잘 벌어오고 저한테 험한말 못한말 한적도 없는 착한 남편이에요그래도이런 생각 하는 내가 나쁜 년인거 아는데남편이 코로나 때문에 주 3일 근무하거든요집에서 얼굴보는 시간이 늘어나니 볼때마다 더 속이 갑갑해지고얼마전부터 슬슬 애 생각이 생기는지 요즘 자꾸 치대는데밀어내는것도 한두번이지 열불이 솟아서 말도 안되는 걸로 꼬투리 잡아서 한바탕 하고 각방 쓰러 나왓어요오늘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또 제가 먹고싶다고 말햇던 초밥도 사 들고 왓는데괜히 슬슬 눈치보면서 들어오는 모습 보니 불쌍하긴커녕 더 열불만 터지더군요
남편이 잘못 없는것도 알고요이혼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내가 나쁜 여자죠그런데 마음이 갈수록 안 내켜요아직 애도 없는데지금이라도 남편을 놔줘야할까요?어떻게든 정을붙이고 살면 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