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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편의점 알바하는 오빠를 어떻게 하죠..

한숨 |2020.04.28 14:26
조회 3,425 |추천 9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올해 서른 다섯이고 남편도 동갑에 딩크족이예요..
근데 나이 마흔짜리 애를 하나 키우고 있는거 같아요..
평생 준비만 하고 있는 저희 오빠입니다..
안되는 머리에 집안 기둥뿌리 뽑아다 사교육에 학원에 돈 펑펑 써가면서
가까스로 인서울에 그래도 이름은 안다싶은 대학교 입학하더니
학점은 개판치고 중간에 워킹홀리데이 다녀오고 어째 졸업하고나니
공무원 준비한다고 스물아홉부터 서른다섯까지 노량진에 6년을 있었어요
그것도 6년동안은 공부에 집중한다고 
집에서 보내주는 생활비로 방세 술값 학원비 다 가져다 쓰다가
아버지 퇴직하고 나서 연금밖에 안나오니
야간에 알바하고 낮에 공부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알바와 공부 병행한게 이제 딱 5년이네요..
햇수로 11년을 노량진에 있었네요..
매년 시험때마다 이번엔 될거 같아 이번엔 이번엔 
이제는 아무도 결과를 묻지 않아요.. 엄마만 빼고요
아버지는 3년전에 벌써 없는셈 치고 살겠다고 선언하셔서
집에도 안오고 엄마가 가끔 가서 반찬이랑 청소해주고 계시고요..
오빠 이름은 집안에서 금기어가 되었어요
혹여나 얘기 나오면 엄마가 대신 주절주절 변명하다
아버지가 큰소리 나면 엄마가 울고 결국 아버진 밖에 나가시거든요
전 그래도 나름 상위권 성적 유지하고
괜찮은 중견기업에 입사해서 남편 만나서 결혼했고 
막내는 야구쪽으로 재능이 있어서 나갔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하고 지금은 재활 관련쪽 코치로 근무하면서 안정적으로 돈 벌어요
그냥 정말 평범한 집안인데
주말에 가족끼리 모여서 밥먹고 하하호호 하고싶은데
암덩어리 하나가 붙어있는 느낌이예요..
보이진 않는데 어딘가에 붙어서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거 같은..
얼마전엔 이가 두개가 완전히 썩어서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막내한테 연락했다가 저한테 또 연락했어요
임플란트비, 원룸 보증금, 헬스장 등록금, 인강 연간 수강료, 스터디 회비 등등 
별일 없니로 시작해서 결국엔 돈으로 끝나요 
알바해서 노량진에서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는데
늘 돈이 없고 엄마가 몰래 주는 용돈도 어디 쓰는지 모르겠고..
그냥 그렇게 살아요
이젠 시험을 준비한다는 말도, 진짜 시험을 보고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연을 끊는게 맞을까요.. 가끔씩 노량진에서 수험생 비관자살이나
칼부림, 부모 존속살해 같은거
인터넷 기사에서 보거나 하면 흠칫흠칫 놀라요..
저렇게 되는건 아닐까하고
진짜 이젠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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