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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인 남편, 돈관리가 안됩니다.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plicated |2020.05.04 09:35
조회 32,042 |추천 56

안녕하세요.

 

작년 초에 결혼해서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동갑내기 남편은 프리랜서(직업 다양)이고 저는 정말 평범하게 사무직을 보는 사람이고,  8년차 한 회사에서 근무중이에요. 직업성격상 둘은 거의 정 반대입니다. 경제적인 가치관도 달라요. 저는 원래부터 돈에 관련해서는 원래부터 보수적이고 남편은 모으는 것보단 본인에게 투자를 해왔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배운 것도 많네요 지금보니.

 

남편이 돈은 모아두지 못했어도(둘다 20대 후반이지만, 정말 한푼도 안모았음, 전 4천정도 모았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참 따뜻하시고 자상하시고, 경제적인 상황도 힘들지 않으시고 하니, 우리둘만 생각하고 차곡차곡 모아서 얼른 집사고 잘살지 뭐- 하면서 결혼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운좋게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당첨이 되어 연애한지 2년만에 돈도 별로 들이지 않고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도 시집도 노후준비 다 되어있으시고 집도 가지고 있으셔서 걱정없겠다 싶었던 거에요.

 

그런데 남편 직업이 프리랜서이다 보니, 돈을 버는 달이 있고 못 버는 달이 있더라고요. 이정도까지는 원래부터 예상했던 것이지만 문제는 직업이 한두개가 아니다 보니, 각 직업을 시작하는 시즌에 시즌별로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매번이요.

 

저는 사무직이라 회사가서 책상, 컴퓨터만 있으면 일할수 있는데 남편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남편의 상황과 돈씀씀이가 이해는 가면서도 이해가 안가는게...  300을 벌면 300을 다 쓴다는 것입니다. 비성수기때 100을 벌면 당연히 100은 다 쓰고요. 이럴 땐 어쩔수 없잖아요. 사람이 생활하는데 한달에 100은 드니깐요. 문제는, 500을 벌때도 500을 다 쓴다는 겁니다. 뭐 다른 사치스러운 쪽으로 돈이 드는건 아니고, 새롭게 배우고, 도전하고, 여행하는? 그런 것들로 투자라는 명목하에 돈을 다 쓴다는 겁니다.. 제게 정말 최소한의 생활비만 주고요.

 

사실 이런 남편의 성격을 알고 연애초반부터 너가 번 돈 내가 관여할 부분 아니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한달에 단 돈 5만원이라도 적금을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푼돈 모아서 뭐하냐고 나는 그런 푼돈 모아서 집 살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왔었어요. 저는 그렇지만 사실 그런 푼돈으로 4천만든건데... (이 얘기는 아직까지도 남편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돈에 관련해서는 저와 가치관이 다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너 얼마모았네 나 얼마모았네 얘기하고 싶지도, 오픈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돈관련해서는 결혼전에 사실 경제적인 것은 한사람이 모아서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해왔고 남편도 이부분에 동의를 해왔으나, 결혼이란게 결혼식만 끝났다고 다 끝난게 아니더라고요. 접시네 뭐네 아무리 사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고, 밥을 살 곳도 너무나도 많고.. 그런게 끝나면 또 양가부모님 챙겨드려야 할 것들도 생기고... 하니 저도 당분간은 돈 모으는 것보다는 최대한 아끼는 쪽으로 하자, 하고 남편 급여에 관해서는 더 안정적이면 같이 모아 관리를 하겠다고 하고는, 생활비만 받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결혼생활을 1년정도 하고, 남편은 아직도 1원도 안모으고 생활비만 갖다주고 저도 생활비 쓰고,  한달에 그래도 한 80정도씩은 꾸준히 모으고 있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질병이 터졌습니다. 직업 특성상 야외에서 일해야하는 남편은 한달내내, 아니 거의 50일 내내 수입이 0이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제게 고민이 있다며 저녁에 술을 먹자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가 이번에 카드값이 200이 나왔는데 그걸 어떻게 내야하는지 걱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때 정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게 제 문제 인 걸 까요. (이때 한번으로 떨어졌다고 하면 매정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냥 그전부터 계속 제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돈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남편에 지쳐있었어요. )  제가 분명히 어떤 것을 사거나 자신에게 투자를 할때는 다음 달 수익을 예상하기보다는 그 수익이 눈앞에, 손위에 보일때 그때 돈을 쓰라고 누누이 당부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때에도 제 말을 어기고서는 100만원을 쓰더니(그것도 할부로) 여러 할부들이 모여 200이 되었던 거에요.

 

그래요 카드값 200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400 나왔던 때도 있고,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너무 화가 나고 남편이 밉고 감정적으로 못마땅한 것은, 1. 몇년전부터 제가 단돈 5만원이라도 저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걸 '모아봤자 푼돈'이라면서 무시했던 때는 언제고 지금와서 그걸 부탁했던 '저에게 돈이 없다고 말하는 것', 2. 돈이 부족하면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라도 뛰고 그것을 최대한 메꾸려는 시도를 해 본 뒤에 저한테 속사정을 얘기한것도 아니고 집에서 띵가띵가 놀다가 얘기한 것. 3. 우리가 그렇게 하루벌어 하루다쓰기에는 여유롭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생활을 반복할 것이 그려지는 그림이 제게는 너무나도 불안하다는 것.

입니다.

 

참고로 제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등의 가족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들을 준비하고자 함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남편이 어떨때보면 물려받을게 많아보여요...(없는데도) 그러니까 더 괘씸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가치관이 너무나도 달라요...

 

 

저는 사실, 이런 금전적인 문제 말고는 남편이 좋습니다. 이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제가 많이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라 막말이 나갈 것을 알기에 그렇게 되긴 싫어서 아직 말은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남편과 원활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더욱 우리 부부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다른 부부, 어떤식으로 돈관리를 해야할까요..?

 

 

 

어떤 말이라도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56
반대수10
베플ㅇㅇ|2020.05.05 11:45
투자라는 명목으로, 총각 때나 다름없이 본인 쓰고 싶은대로 돈 쓰는 남자랑 무슨 미래를 꿈꾸고 가정을 꾸려요? 님 아들 키우는 거나 다름 없어요.. ㅡㅡ 금전감각 제대로 고칠 거 아니면 이혼해야죠.
베플ㅇㅇ|2020.05.04 11:13
뭐 어쩌게요,,,아내가 꾸준한 수입원이있으니 투자라는 "명목"하에 펑펑쓰는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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