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렇게 애닳아하면서 다음편 달라고 댓글 다시면
내가 만사를 제쳐두고 올수 밖에 없다
[18]
깜짝놀라 씩씩거리고 있는 날 보며
선배는 웃고 있었다
아까는 눈도 제대로 못 뜨더니
이젠 많이 괜찮아졌나보네
나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이다 너 웃는거
어떻게 눈 한번을 안마주치냐? 그동안
선배랑 내가 눈 맞출 사이예요?
입도 맞춘 사이인데 왜 눈을 못맞춰?
또 시작됐다 저 인간
말빨로는 당할 수가 없으니
아까 이마에 붙이지 못한 패치를 선배 입술에 붙여버렸다
아프다면서 그만 좀 떠들어요!
투덜거리며 입에 붙은 패치를 떼 내는
선배를 두고 일회용 죽을 전자렌지에 데워
약과 함께 선배 앞에 놓았다
갈게요
선배가 내 가방을 잡고 늘어졌다
나 오늘 밤에도 계속 아플 예정인데
좀만 더 있어주면 안돼?
네 안돼요!
그냥 아는 후배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간호는 여기까지예요
더 친한 후배 불러요!
내가 너 말고 친한 후배가 어딨냐?
후배 없음 선배 주변에 여자들 많잖아요
엊그제 손잡고 있던 분
그분 불러다 밤새 손잡아 달라해요
나 최근에 손잡은건 너 밖에 없는데?
휴...대화가 길어지면 내가 또 말릴 것이다
이만 끊고 가야했다
너무 늦어서 가야해요
지하철 다 끊겼는데
택시 타면 위험하잖아!
택시보다 선배가 백만배는 더 위험해요!
그건 그렇지...
수긍도 참 빠르다
그럼 딱 한시간만!
애처로운 눈빛을 장착하고
갑자기 기침을 마구 해대며
가지 못하게 날 막아선 선배
마음 약한 나는
아니
선배 너에게 마음 있는 나는
또 이렇게 쉽게 무너졌다
내일부터 다시 모르는 사람이면 된다
선배가 아프니까 오늘 까지만 이라고
마음을 잡지만 가방을 내려놓는 날 보며
환히 웃는 선배 얼굴을 보니 어쩐지 자신이 없어졌다
편한 옷 줄까?
한시간만 있다 갈건데요 뭐
한시간이라도 편하게 있어
아까 보니까 피곤한거 같던데
잠깐 눈 붙일래?
선배가 자기 침대를 나에게 내어주었다
선배 옷, 침대
모든게 하나로 연결되는 이 부담스러운 상황
아까 앉았던 의자에 다시 올라가
책상에 머리를 대고 엎드렸다
니가 싫어하는 짓 안해!
몇시간 자고 일어나면 첫 차 시간에 맞춰 데려다줄게!
그래도 침대는 아니다 싶었다
아픈 사람을 바닥에 두는 것도 그렇고
그냥 아는 후배가 왜 남자선배 집 침대에 이유없이 누워 있나
책상에 박은 고개를 들지 않고
됐어요 졸려요 저 잠깐 잘게요
웅얼웅얼 거렸다
선배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기에
뭐 이제 포기하고 자려나보다 싶었다
그렇게 한 몇분동안 고개를 파묻고 있다
팔이 저리길래 위치를 바꾸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옆에 서서 귀신같이 쳐다보고 있는 선배와 마주쳤다
와씨!!!!!
또 엄청 깜짝 놀랐다
잠들면 이불이라도 덮어주려고...
양손에 이불을 들고는
열 때문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머쓱하게 서 있는 선배
그게 또 미치도록 귀여웠다
심장에 위기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했다
선배 열 또 오르나보네
볼이 빨개요
선배 볼 보다 아마 내 얼굴이 더 빨갰을 것 같다
재빠르게 선배를 앉히고
남은 열패치를 가져와 비닐을 떼고
선배의 앞머리를 넘겼다
별 저항없이 가만히 있길래
후딱 붙이고는 올렸던 앞머리를 살살 내려주는데
선배가 피식 웃었다
너도 한장 붙일래?
볼이 엄청 빨개
그말에 당황해서 얼굴이 더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얼굴에 오른 열감을 식히려
양손으로 볼을 만졌는데
손이고 볼이고 할 것 없이 다 뜨거웠다
선배가 남은 해열 패치를 가져왔다
내 얼굴을 잡고
내 앞머리를 살살 넘기고
내가 했던 것처럼
내 이마에도 패치가 붙었다
나는 열도 안나는데 왜요
꿍얼꿍얼 거리는 날 보고 선배는 계속 웃고 있었다
근데 이 패치 진짜 시원하네요
이마에 붙은 패치의 쿨감이 얼굴로 퍼지며
달아올랐던 얼굴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온몸이 확 달아올랐다
패치 위에 갑자기 더해진 선배의 입술
입술에 하고 싶은데
너 감기 옮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