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댓글 달고 막 추천 누르면
나 ...궁금해서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할일 엄청 많은데 또 왔다
[19]
앞머리 다 헝클어져서는
감기 약에 살짝 풀린 눈으로
그렇게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갑자기 뽀뽀해놓고
피식 웃기까지 하면
그건 정말 반칙 이었다
심호흡이 필요했다
후우...
화났어?
입으로는 화났냐고 물어놓고
선배는 내 볼에 뽀뽀를 했다
선배 입술은
내 볼에서 이마로 이마에서 다시 볼로
그리고 눈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그 순간
하지 말라고
그만 하라고
선배를 밀어낼 이성이 나에겐 요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패치...귀여워
그때 밴드보다 더...
눈과 입이 활처럼 동시에 휘는 저 웃음
눈을 감았다
저 웃음을 안봐야지
저 얼굴을 안봐야지
선배를 밀어낼 이성은 없었지만
눈을 감고 참아낼 조금의 이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감았던 눈을 뜨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의 웃는 얼굴을
눈앞에서 다시 마주한 순간
그나마 남아 있던 이성은 날아가버렸다
내 안에 이성이 나간 자리를
욕망의 본능이 삼켜버렸다
옮아도 되는데...
감기...
선배 앞으로 다가가
일어선것도 앉은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선배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댔다
그 다음은 사실 경험이 없어 몰랐다
이론은 충실한데 실전이 없었으니까
그냥 일단 입술을 대긴 했고
선배가 아무 반응 없이 가만히 있으니까
이걸 그냥 떼야하나?
5초정도 고민하다가
감았던 눈도 뜨고
대고 있던 입술도 뗐다
선배는 날 보고
소리없이 웃었다
경험치 부족
미숙한 스킬
자네 지금 나를 비웃는건가?
지가 먼저 시작해놓고
나만 호랑이로 만들어놓고
선배는 너무나 평온했다
크.....
뻘쭘해진 분위기
딴청을 피우며 애먼 가방을 찾았다
이번 감기... 독해...
옮으면 어쩌려고?
아 그래요
선배 너는 참으로 이성적인 사람이였군요
비말을 통한 감기 바이러스 침투가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거로군요
제길
부끄러움에 온몸을 숨기고 싶은 나는
가방 속으로 내 몸을 구겨 넣고 싶었다
갈곳 잃은 손은 가방에 이어 애먼 바닥을 더듬었고
더듬다 걸려든 이불
그래 이불에 몸을 숨기자!
이불로 온 몸을 감싸고 엎드렸다
일단 지금 내가 너무 쪽팔린 상태니까
잠깐 이렇게라도 숨어있자 싶어서
선배 웃음 소리가 들렸다
수치사할 지경
선배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때까지
이불을 꼭 감싸쥐고 기다렸다
웃기를 멈춘 선배는 계속해서 내 이불의 틈을 찾았고
열린 틈을 비집고
기어이 내 얼굴쪽으로 들어왔다
선배가 조금씩 들어올때마다
나는 조금씩 밑으로
그럼 선배는 그만큼 내 쪽으로 더
그러다 둘다 다리는 밖으로 나오고
이불에 상체만 들어가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일단 지금은 눈이 마주치면
매우 곤란하니까
끝까지 이불안에서 버텨야했다
깜깜한 이불속으로 약간의 빛이 들어오고
선배와 내가 매우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
어둠에 눈이 조금 익숙해지자
선배의 얼굴이 보이고
선배의 숨소리가 들렸다
엎드려 바닥에 다시 얼굴을 박았다
고개를 들면 선배가 바로 코 앞에 있을 것 같아서
선배가 한손을 뻗어
바닥에 박힌 내 얼굴을 끄집어(?) 올렸다
거의 집어들었다고 보면..ㅎㅎ
그리고는 손으로 내 얼굴을 더듬더듬
이마에서 눈으로
눈에서 코로 코에서 볼로
선배의 손이 입술까지 닿았다
그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멈춰 선 선배의 손가락
엄지와 검지로 톡톡
또 톡톡
선배는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간지럽히듯
계속 만지고 쓰다듬었다
괜찮겠어?
뭐가요?
감기 옮아도?
이불 속은 숨이 막혔다
이게 이불 속이라 그런건지
선배가 내 입을 막고 있어서 그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