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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원망스러워요

|2020.05.24 04:12
조회 16,924 |추천 52
부부의 세계 후유증인가요

친구들이 아이를 낳아서 그런가요

요즘 들어 엄마 손길이 한창 필요할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가 길러주셨던 저의 유년시절이 자꾸 생각나고 과거의 제가 너무 불쌍해서 꼭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은데 너무 짠해서 우울하기만 하네요

제가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자라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가족 누구도 엄마에 대한 얘기를 안해주셔서 저도 눈치가 보여서 묻지도 않았어요.

사실 아주 눈치가 없던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막 입학했을 때는 친구들이 엄마에 대해 물어봐서 아빠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는 서울에서 돈벌고 있다라고 얘기하거나 나중에 크면 알게된다고만 얘기해줬어요

그럼 저는 신나서 엄마는 서울에서 돈벌고 있다고 친구한테 얘기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속상하네요

2차성장도 저 혼자 겪었고 제가 또래보다 2차성장이 늦어서 친구들한테 듣고 알아서 속옷사고 생리대도 알아서 썼어요
용돈은 늘 넉넉하게 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빠랑 할머니는 일하느라 바쁘셨고 저에게 성교육을 시켜주시는 못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지속적으로 같은 어른에게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성범죄자 집이 그 당시 저희집이랑 굉장히 먼 곳이지만 위치도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고 아빠에게 조심스럽게 말했고 그 이후에는 성희롱은 없었으나 제가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진 않았습니다.

성희롱을 당한 후부터 막 살았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생각하지 못할 생각을 했습니다.
꼭 잊지않고 죽여버린다는 다소 폭력적인 일기도 쓰고
선생님 말씀도 안 듣고 학교에서도 문제아였습니다.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교회에서 자거나 놀이터에서 자는 일도 있었고 아빠랑 할머니가 참 힘드셨을 겁니다.

초등학생 때 제일 싫어했던 것은 운동회, 학예회, 학부모
참관수업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할머니가 창피했고
소풍 날도 다른친구들의 엄마표 도시락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냥 아침마다 분식집에서 샀어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서야 엄마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다른 친구들에게 있는 엄마가 나도 생겼구나 싶었거든요
어색했지만 조금 마음의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재혼을 하셔서 잘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가정에 피해가 될까 봐 절대 먼저 연락안하고 엄마가 연락할 때만 연락받고 혹시 엄마가 또 떠나갈까봐 조심스러웠어요
아빠는 혼자인데 엄마라도 잘 살길 바랬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먹고 아기낳은 친구가 남편때문에
가끔 힘들어해도 아이아빠라고 참고 견디고 싸울때마다 다른 건 필요없고 친권이랑 양육권만 갖게 해달라고 하는 걸보니 자기는 아이없으면 절대 못산다고 하는 걸 보니 저게 엄마의 마음인가 싶고 우리엄마한테 나는 뭐였을까 싶어요
친구는 투닥거려도 잘 살아요

엄마가 최근에 또 이혼을 하시면서 부쩍 저에게 의지하고
외가에서도 엄마한테 잘하라고 하는데 그냥 웃음만 나와요
나한테 해 준 것도 없으면서 왜 저러지 싶고
제가 어렸을 때 겪은 일들 엄마가 알면 가슴치며 울까 봐
말하지 않았는데 혼자만 생각하니 너무 우울해요
공부잘해서 장학금받으면 편부모 가정이라서 받는 거 아니냐는 말도 듣고ㅎㅎ

사실 대학생 때 알바했을 때도 이혼가정 싫다고
사장이 등본가져오라고 한 적도 있는데 성인되어서도 서글픈 일 있었네요. 내 부모, 내 가정환경 내가 선택한 삶 아닌데 나의 아킬레스건이고 정말 내가 루저인가 싶어요

지금은 고생하신 아빠 덕분에 너무 편하게 살고 있어요
25평형 집에서 혼자살아서 그런지 불쑥불쑥 과거의 부정적인 생각이 저를 괴롭히고 내가 떨어져 죽으면 엄마가 죄책감 느낄까? 생각해요

엄마가 밖에서 제 자랑하실 때 너무 소름끼쳐요
해준 것도 없으면서 나를 트로피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부부의 세계보면서 준영이 너무 환멸나겠다
죽고싶겠다라는 생각 많이 했어요

엄마가 부쩍 저에게 의지하고 잘해주셔도 저는 자꾸만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네요
1년만이라도 엄마랑 연 끊고 싶은데 이런 마음을 사실 솔직히 말해도 될 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나 싶고...

남자친구에게는 교제하기 전에 이혼가정인 거 꼭 밝히고 만나고 결혼생각 없다고 말합니다

아직 제 멘탈도 건강하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기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가정교육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자랐으니 자격없다고 생각해요

혹시 저같은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나이가 더 먹으면 괜찮아질까요?

추천수52
반대수4
베플i|2020.05.24 14:15
엄마랑 연락 주고 받지 마세요 님이 연락 주고 받고 싶어지면 그때 하세요 엄마라도 다 같은 엄마 아닙니다 님친구 같은 엄마도 있고 님 엄마 같은 엄마도 있어요 부모님이 이혼을 햇든 그건 부모님 일입니다 님은 거기에 같다 붙이지 마세요 엄마 생각은 그만하고 님 성공과 행복해질 일에 몰두 하세요
베플ㅋㅋ|2020.05.25 16:16
팩트는 가슴치며 속상해할 엄마였으면 애초에 님을 혼자두지도, 또 이혼후 다시 찾아와 염치없는짓을 하지도 않았을거예요. 연락끊고 부족함없이 금전적 지원 해주시고 키워주신 아버지께 잘해드리면서 잘 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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