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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자살하셨다네요..

|2020.05.25 19:30
조회 350,923 |추천 1,366
저는 두 아이의 엄마예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들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노릇이라고는 하나도 못한 도저히 내 부모 내아비를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익명의 힘을 빌려 글 써봅니다 

알콜 중독자 가정폭력 아빠.. 고등학생때 집 나와서 연끊고 산지 10년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오늘 아빠가 산에서 발견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산에서 등산객이0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네요..죽은지는 두 달 정도 지난 것 같다고 하네요..아무도 없어진걸 모르니 두달이지나서 발견된거겠죠.,참 불쌍합니다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기는 하는데..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남이 죽은것처럼 아무 생각이 안들어요놀라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기분이 쳐지거나 슬프지도 않아요..시댁에서는 연락와서 괜찮냐고 묻고 신랑도 괜찮냐고 물어보는데진짜 괜찮네요 아빠와 좋은 추억을 생각해보면 ..정말 전혀 없어요..

갈비뼈 몇대가 부러질 정도록 엄마를 때리고 한달에 몇번씩 집안을 다 깨부수고엄마는 항상 몸에 멍이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엄마가 집을 나가셨어요
그 이후에는 아빠랑 오빠랑 저랑 셋이 살았습니다..나중에는 오빠도 결국 나갔고 아빠랑 둘이 살면서 집에 빨간딱지도 붙고 공장 지하실에서 살면서 공중화장실에서 씻고 겨울에는 부르스타에 물 데워서 머리감고남의집에 얹혀살기도하고 아빠가 아빠 노릇 못하고 고생도 많이 했었습니다 
알콜 중독에 도박에 바람에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냥 인간쓰레기같은 아버지였고..엄마가 왜 도망갔는지 이해하고 아빠를 생각하면 그냥 아무런 생각이 안들어요..돌아가셨는데 장례비며 화장비며 내돈들까 걱정이네요,내일 경찰서가는데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제가 이상해요
근데 가슴이 하루종일 콩닥콩닥 거리네요
사람들은 아버지 마지막길 안보면 평생 후회한다는데
정말 그럴까요?
저희 애들한테도 외핢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하고 살았는데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던건지 아니면 아빠가 이렇게 죽을거라고 예상했던건지..덤덤한 기분이예요
오히려 아빠가 자살해서 우울한 내 가족사가 시댁이며 몇몇에게 까발려진게 창피합니다 .난 내 과거를 지우고 더 잘 사는척 하고싶은데  내가 불행한사람이 되어버린것같아요..

추천수1,366
반대수50
베플ㅡㅡ|2020.05.25 19:48
이미 오래전에 쓰니 마음속에서 죽은 사람입니다. 새삼스레 '이래도 되나' 생각에 빠져 우울해하지 마세요. 이제 정말로 끝난 겁니다. 힘내세요!
베플ㅇㅇ|2020.05.25 20:18
우리 세대 이상에 저런 애비들 많아요 무능력하고 분노조절장애에 솔직히 이런 말 뭐하지만 나타나서 노후 책임지라고 병원비 달라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뒈지는 게 차라리 인도적인 걸 수도 있어요 쓰니 탓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그 악연 비로소 끊겼구나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베플ㅇㅇ|2020.05.25 20:22
시신 인수해서 화장하고 양지바른 곳에 뿌리면서 기도하는 걸로 충분해요 그 정도도 안 하는 미연고도 많으니까 그 정도만 해도 아빠는 부모 도리 안 했지만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했으니 쓰니 마음이 많이 편해질 거예요 그리고 그냥 쓰니 삶에 충실하며 남편 자식한테 잘 하면 됩니다 애비 운명이 그 정도인 걸 어쩌겠어요 자초한 거죠
베플|2020.05.26 10:16
상속 포기 같은거 알아 보세요... 평생 도박 등에 살으셨으면 분명 빚은 남아 있을실꺼 같아요 금융조회 해보시고(금융조회 은행가서 해도 안나오는것도 있어요),신용회사에 이미 넘어 간거는 안나오는거 같아요... 빚이 남아 있다면 님이랑 님 아이들 까지 법적으로 할수 있는게 무엇인지 다 알아 보세요.. 확인 해 봐서 나쁠거 없다고 생각 합니다..
베플ㅋㅋ|2020.05.26 00:30
울아버지도 작년에 죽었어요 죽고서도 두달인가 세달인가 후에 진짜 우연히 남편이 서류 떼다가 알게 됨... 울아버지도 가정폭력에 일도 제대로 안 하고 술먹고 점점 심해지던 의처증까지... 결국 피를 보고 나서야 겨우 이혼했는데 같이 살면서 정말 지옥같았기 때문에 엄빠가 이혼했을때 진짜 날아갈 것 같았음. 울엄마가 재산도 다 아빠 주고 단돈 500만원 들고 우리 4남매만 데리고 작은 집에서 혼자 힘으로 일해가며 우리 키워낸거 생각하면... 엄마는 너무 힘들었겠지만 그 작은 집에서 복닥거리던 시절이 마냥 행복한 추억으로만 남아있음. 아버지는 얼마 안 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죽기 전까지 10여년을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갔어요. 하지만 자식들 중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죠. 그냥 아빠가 죽었구나 정도. 혼인신고하고 살던 여자가 보험금이나 재산분배 이런 거 엮일까봐 그런건지 뭔지 연락도 안 해서 장례식도 어디 묻혔는지도 모르지만 안타깝지 않음. 그냥 인간적으로 보면 불쌍해요 그렇게밖에 못 살다가 간 게. 하지만 내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마음은 없죠. 그냥 그런 경우도 많은 거예요. 남은 가족과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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