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전 어느 정부 기관과 취업 연계해서
어느 '교육 전문 여행사' 라는 데에서 시각디자이너로 취직해 일하고 있었는데요.
주로 하는 일은, 기관에 보낼 제안서 디자인 일과
타 디자인 업체에서 파일이 오면 그거 검토해서
전용 출력 사이트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근데 3월 말 금요일에 대표가 어느 기관에서 디자인 파일 올 거 있는데
언제 올지 모르지만 늦게라도 남아 기다려서 처리하던지
아님 토요일에 출근해서 처리하던지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퇴근 시간 앞두고요.
토요일에 일정이 있어 출근하기 싫었던 저는
늦게라도 올 수 있으니 오면 하고
안 오면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나와서 하기로 결정하고 남기로 했죠.
그렇게 대표랑 내 위 직속 팀장이랑 저랑 남아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저녁 9시쯤 메일 체크하니 파일이 왔습니다.
"이제 됐다' 싶어 바로 확인했죠.
그런데 웬걸?
그 업체 디자이너가 사이즈를 잘못해서 보낸 거였습니다.
전 그 사실을 대표한테 보고했고, 대표는 그걸 그 업체 디자이너한테 연락해 알렸죠.
제가 연락해도 되는데 대표가 지가 중간 알림책 자처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때 전 혹시 언제쯤 다 되는지 알아봐달라고도 했죠.
사이즈가 변경하는 건 크게 오래 걸리지도 않고
빨리 처리하고 집에 가고 싶었거든요.
이때 대표가 갑자기 화를 내며 절 자른다는 겁니다.
나 같은 직원 필요없으니 다음 주부터 나오지 말라는 겁니다.
진짜 어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빨리 좀 해달라고 채근한 것도 아니고
언제쯤 되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 건데
그거 가지고 사람 자르다뇨?
내 옆에 내 위 직속 팀장은 사과를 하라고 하고 대표 옆에서 달래고 하는데
대표는 팀장이 그렇게 해도 속수무책으로 나 자른다고 엄포 놓더라고요.
이에 사과할 생각도 없어진 저는 할 말을 잃고 그냥 나오려고 했습니다.
애초에 전 시각디자이너 지망하는데 여행사 일에 별 관심도 없이
정부 기관 주도 하에 억지로 다니게 된 거였고
취업하고 나서 딱 코로나 사태로 여행 업계가 제일 먼저 타격 받아
별 일 없이 여기 직장 시중이나 하면서 다니는 거 같아 별로 였거든요.
초반에 관두려고 했는데 대표가 그래도 몇 달은 더 다녀보라고 해서
억지로 다니고 있는 거였고요.
근데 나오려고 하니
대표새끼가 갑자기 또 소리를 지르며 엄포를 놓더군요.
이유인 즉슨, 내가 나갈 때 고개 90도로 숙여 제대로 인사를 하고
나가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옆에 팀장한테 나 교육 어떻게 시켰냐며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팀장은 그런 미친 놈이 무서워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했다고 뭐라 하고요.
어이 없어진 저는 가만히 있다가 대표새끼가 그냥 가라길래 그냥 갔죠.
이후 좀 가니 팀장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할 말이 있으니 다시 회사로 오라는 군요.
그때 이성 찾고 지네들이 실수한 거 깨달은 거 같으니
어디 얘기나 한 번 들어보자는 식으로 다시 갔죠.
지금 생각하면 무시하고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시 가서 무슨 일이냐고 하니 대표새끼가 또 ㅈㄹ하더군요.
이유인즉, 내가 팀장한테 고개 돌려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대표한테는 고개를 돌리지 않아 지를 무시했다는 겁니다.
세상에.......이게 말이 되나...
그 이후에 대표는 개 마냥 잔뜩 화를 내며
지가 업체 디자이너랑 나 사이에서 얼마나 눈치를 보냐 뭐냐 하며
지리멸렬한 소리를 잔뜩 해댔고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하며
그동안 지내면서 제 평소 행실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폄하하더군요.
제가 발음할 때 소리를 삼키는 버릇이 있는데 웅얼거려 발음 장애인 같다
디자인 포트폴리오 보니 수준 이하니 뭐니..... 나 참......
이에 저는 묵묵히 참고 듣고 있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업이 화가 나서
나 당신한테 하나도 안 미안하다, 별 거 아니라 넘어갈 수 있는 거
꼬집어 주고 넘어가면 되지, 해고 통보하고 이따위로 유치하게 구는 거
되려 수준 낮고 졸렬하다. 그걸 모르는 당신이 훨씬 더 답답하다.
그 디자인들 전 업체에서 내가 해서 컨펌 받은 디자인들이고
만족해서 칭찬도 받은 거도 있는데
당신 수준에 안 맞으면 채용 하지 말고 내 갈길이나 가게 하지
왜 ㅈㄹ이냐 여기 처음 왔을 때 안 다니려고 한 건 기억 안 나냐고 쏘아붙이더니
이번에는 쇠 자로 절 때리려고 하더군요.
나 같은 놈한테는 더 교육이 필요하다 뭐다 하면서
이에 못 참아 쇠 자로 때리려는 거 저지하고
인상 팍 쓰니
이에 꼬리를 내리고 저 보내줬습니다.
그때가 '새벽 5시' 였습니다.
9시부터 5시까지, 무려 8시간 동안 이딴걸로 옥신각신 했던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지 처지 고려해서 더 잘못 깨달았으면 더 일찍 끝났을 거라나 뭐라나
끝까지 반성 안 하고 지가 잘난 척...... 역겨운 인간
그렇게 새벽에 나와 친구 집 가는 기차 타기 전에
단톡 방에 있는 회사 사람들한테
새벽에 대표새끼와 있었던 일을 고발하고
잘 지내라고 인사를 하고 나와 버렸습니다.
그러더니 한 10시쯤 대표새끼한테 연락이 왔는데
받지 않고 끊고 차단했습니다.
그 이후 월요일 저녁쯤 되니. 이번에는
대표새끼랑 같이 있던 팀장 말고
저랑 전전 회사에 선배로 있었던 여자 팀장이 계속 연락해서
또 무슨 해꼬지를 하려고 그러나 차단하니
문자로 차단하지 말고 그냥 좀 받아달라고 계속 그러길래
다시 받았죠.
무슨 일인가 싶더니 그래도 지랑 나랑 같이 지내며 유대 관계 쌓았는데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니라며 끝내더라도 서로 얘기 듣고 끝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0일 정도 지나고 다시 만났는데
가재는 개 편이라고 했던가
대표새끼처럼 무례하지는 않았는데
그 당시 그 놈이 왜 그랬나 대표새끼가 했던 말 그대로 하면서
그래도 대표가 너 생각해서 그렇게라도 했지
정말 생각도 안 했으면 그냥 가라고 했을 거라고
되도않는 말을 하더라고요.
정말 날 생각했더라면 훈계 정도로 끝냈을 거고
그럼 나도 고개 숙이고 이해했을텐데
해고 통보하고 새벽까지 그따위 말 듣게 만든 게
날 생각해서 한 일인가?
듣자하니 어이는 없었지만 화는 안 나고
그래도 저 여자는 저딴 걸 대표라고 모시고
만족하며 살아갈 걸 생각하니 정말 세상은 별 별종들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어쩌면 이렇게 해서 내 원망 누그러뜨리려고, 죄책감 없애려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요.
이후 할 말 끝낸 여자 팀장하고 헤어지고
이제 두 번 다시 그 인간들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세상에 이딴 인간들도 있구나 알리고자 이제라도 이 글을 남깁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장 구하기 힘드신 분 많으실텐데요.
그래도 이 미친 직장 대표 같은 놈 밑에서 일은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