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판이 좋은 게..
아무리 잘 통하는 친구라도
용기도 못내고 질질 끄는 짝사랑 이야기로
아파 죽겠다고 울어대면서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면 질리게 마련인데
여긴 괜찮다는 거야.
대신 사고판이 안좋은게..
친구는 “네 착각과 망상일 가능성이 커” 따위의
객관적 판단을 해주거나,
“그정도로 좋아한다면 쪽팔릴 거 각오하고 다가가봐.”
“그바닥은 좁아서 고백해도 자기들 사이에서
금방 소문 퍼져. 너만 바보 되니까 하지마.” 라던지
진심 100%의 충고를 해주는데..
여기 충고들은 사심이 90% 같다는 거야.
위로하는 척 자길 위하는 인간의 가식적 면모를 보게 되지.
어쨌든 여기가 있어서
친구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서
그건 좋아.
옛날엔 여기서 망상에 빠졌었는데,
이젠 그런 경우는 꽤 많이 줄어들었어.
좋게 사용하면 좋은 곳 같아.
근데, 오늘따라 글들이 그 사람 같이 느껴지는
망상증이 도져서 잠깐 머리 비우러 가야겠어.
오늘은 이곳을 나쁘게 사용한 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