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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어요

ㅇㅇ |2020.06.30 06:08
조회 21,950 |추천 75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한살 여대생인데 제목대로 인생이 정말 재미가 없어요.
제 인생에는 ‘감정’이 없어요

남자애들이 들이대고 고백해도 정말 아~~~무 감정이 없어요. 맨날 따라다니던 애가 갑자기 날 안좋아하면 좀 허전한 느낌이 들잖아요. 이제는 그런 느낌도 아예 없어요.

물욕도 없어져서 쇼핑할 때 전혀 안즐겁고 귀찮기만 해요.
중학교 때는 옷 하나만 사도 즐겁고 기대됐는데 이제는 쇼핑하는 과정도 너무 귀찮고... 택배를 봐도 하나도 설레지가 않아요. 그냥 필요해서 해야하는 노동 중에 하나로 느껴져요.
친구들이 생일선물 뭐 사줄까 해도 정말 받고 싶은게 없어서 안줘도 된다고 합니다.
식욕도 없어서 하루에 한끼 먹을때가 대부분이에요 배고프면 단백질 쉐이크나 두유 먹구요.

또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집순이라 여행이나 놀러가는것도 전혀 즐겁지 않아요. 화장과 옷도 불편하고 가고 싶은 곳도 없어요. 생각해보이 코로나를 핑계로(?) 6개월째 집앞 마트 이상 가본적이 없네요ㅎㅎ

sns도 카톡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안하구요 남 일상 궁금하지도 않고 제 일상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아요

중학교 이후에는 쭉 이랬었는데 고등학교때는 그나마 제가 원하던 진로가 있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서 힘들긴 힘들었지만 지금처럼 재미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 진로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공부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원하던 진로를 포기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에 진학 중입니다. 안정된 길인데다가 제가 원하는 진로도 아니어서 제 미래를 생각했을 때 기대되거나 설렌다거나 하는 감정이 1도 안듭니다. 그냥 고등학교 4학년을 다니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초중고처럼 그냥 다녀야해서 다니긴 하는데 빨리 졸업해서 탈출하고 싶은 느낌?
고등학교 때는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번아웃이 온건지 뭘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제 인생 목표는 최대한 빨리 자연사하기 입니다.

저는 이런 삶이 크게 불만족스럽진 않아요
그냥 별 생각없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어머니가 갱년기 우울증에 대해 설명하시는데 제가 딱 그렇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그냥 이래도 되나? 내가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쓴소리도 좋으니 많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5
반대수0
베플쓰니|2020.07.01 03:04
감정을 얼려놓으셨을거에요. 여리신 경우 그렇게 살게되더라구요. 상처가 치유되면ㅡ자신도 억눌려놓고 그런줄도 모르고 살다가ㅡ 얼어있던 감정이 다 녹으면서 풍부한 감성을 찾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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