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아서요.
모바일이라 음슴체로 쓸게요 ㅠㅠ
결혼적령기에 있는 여자고
운이 좋게 공무원시험에 일찍 합격해 호봉은 꽤 쌓임
힘들지만 내 한 몸 건사할 수 있을 정도의 벌이에 만족하며 살고 있음
오늘 엄마와 심하게 언쟁을 나누고
어디 말하자니 누워서 침뱉기밖에 더 되나.. 싶어
대나무숲에 털어놓으면 마음이 좀 편할까 하여 글을 적어봄
일단 우리 집은 이혼가정, 엄마 혼자 두 남매를 키워씀
내가 아주 어릴 때의 이혼이었고,
젊은 나이에 결혼한 엄마는
이혼 이후 오빠와 나를 키우느라 안해본 일 없이 고생함.. 그건 인정함 당연히
하지만 유년시절부터 취업 직전까지의 내 삶은
엄마의 폭언과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음
기억도 잘 안 나는 어린 시절
새벽에 술에 취해 퇴근한 엄마는 자는 나를 들쳐업고 밖에 나가
아빠한테 가라, 버릴거다는 폭언을 일삼았고
오빠는 엄마 제발 그만하라고 빌고, 저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잘못했다고 빌고 했음
1회성이 아니고, 만취하면 항상 그랬음.
오늘은 제발 덜 취해서 들어와라.. 빌면서 잠듦.
끽해야 네다섯살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 사춘기를 보내고
(이때는 집안이 좀 여유로워서 폭언, 폭행은 전보다 덜해짐)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
내 목표는 빠른 독립, 빨리 이 집을 나가는 거였음
고3때 아침밥 한번 먹어본 적이 없음
집에 엄마가 잘 없었음.
물론 세세한 케어가 없었던 건 백번 이해함.
이렇다 할 자격증 하나 없이 두 남매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었겠음..
그래서 군소리 없이 고딩때 학원 한번 과외한번 받아본 적 없이 알아서 공부해서 지거국감.
대학 입학하고 첫 방학부터 그래도 등록금이라도 벌어보려고 하루 12시간 풀타임 서빙 알바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풀타임이다 보니 최저시급으로 해도 당시 100만원 이상의 큰 돈을 알바비로 받았었음.
뭐 때문에 언성이 높아졌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니가 알바해서 돈 번다고 유세떠냐고 알바 가는 차 안에서 미친듯이 맞았음
운전 중인 엄마가 시선을 앞으로 둔 채로 오른팔로
무지막지하게 가격함.
특히 얼굴을 많이 맞아서, 그날 빌딩화장실에서 옷매무새만 다시 만지고 출근했는데 같이 알바하는 언니오빠들이 얼굴 왜그러냐 했을 정도.
대학 졸업 시기에 맞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 선언한 이후에는
니가 남자에 미쳐서 잘도 시험 붙겠다고, 창x 같은x, 세상의 욕은 다 쓴것같은 문자도 받아봄.
(이때는 당시 남자친구를 엄마가 마음에 안들어해서 헤어지라 강요하길래
그럴 수 없다고 받아치다 싸웠음)
이외에도 어느날 갑자기 어떤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며이제 엄마를 좀 놔줘라, 엄마도 행복하고싶다, 며
자식인 나에게 ㅋㅋㅋㅋ빌었던 적도 있음.
그땐 너무 어리고 엄마가 나에게는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에, 안된다고 가지말라고 펑펑 울어서 겨우 잡았음
돈 없어 가난한 것도 어린 나이에 물론 상처였지만,
엄마가 나에게 꽂은 비수가.. 많아도 너무 많음.
쌍욕은 물론이거니와
그때 버릴 걸 그랬다, 너네를 왜 거뒀을까,
내 청춘을 다 버렸다, 억울하다, 등은 그냥 디폴트값임..
그런 환경에서 독하게 공부해서 빨리 시험 합격해버림.
시험 준비도 타 지역에서 함.
평일에 공부하고, 과외 뛰고, 주말에 편의점 알바해가면서 생활비/시험준비비용 충당함.
시험 합격하자마자 바로 대출받아서 집 구하고, 차 사고,
이제는 그 빚 다 갚고 현재 남자친구와 빚없이 결혼!을 목표로 돈을 알뜰살뜰 모으고 있는 상황.
엄마에겐 빚 갚느라, 또 타지살이에 숨만 쉬며 살아도 나가는 고정지출에 큰 목돈 쥐어준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생신이나 명절, 어버이날 등에 용돈은 꼭 챙겼고
자잘하게 필요한게 있으면 사주고 했음.
(모바일가계부상 1년동안 엄마께 나간 돈이 100)
다른 엄마들은 용돈도 선물도 마다한다던데..
우리 엄마는 너무 당연하게 잘 받음..
당연히 받아야한다는 듯이...
당연히 본인이 희생한 세월을 보상받아 마땅하다는 듯이.
그래도 괜찮았음.
조금은 서운하긴 했지만,
나도 자식된 최소한의 도리를 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해했던 것 같음.
이런 상황에 오늘 아침, 엄마가 150정도 쓸 일이 있는데
급전이 없다고 내 카드로 먼저 긁은 후에
10개월 할부로 갚겠다고 해서, 알겠다 했음.
근데 이때까지의 엄마의 (당연히 받는)언행을 볼때
한달에 15만원씩 10개월을 받는 게 지지부진하고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
적금 많이 들고 있ㅇㅓ서 나도 힘드니
날짜 맞춰서 잘 갚아달라고 했는데
정말 갑자기 환갑 이후로 달에 30씩 보내라는 답이 옴..
엄마 입장에서는 돈 갚아주라는 말이.. 그게 그렇게 배은망덕했나봄
와중에 오빠는 살뜰히 챙김..
오빠가 2년도 훨씬 전에 빌려간 500만원이 있는데
(나도 목돈 없어서 대출받아서 빌려쥼. 지금은 내가 다 갚은 상태)
그것도 몇달 전부터 은근히 받지 말라는 뉘앙스로 말함.
오빠랑 나 사이에는 언제까지 갚겠다, 이야기가 다 된 내용임에도
엄마가 자꾸 받지 말라고 함..ㅎ.. 오빠 힘들다고.
쏟아내고 나면 진심어린 사과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얻은 건 없고 남은건 또다시 폭언과 상처 뿐.
제가 불효녀인가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어린 나이부터 용돈 안 타 쓰고
제 밥벌이 하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엄마의 카톡만 보면 정말 무지막지한 불효녀가 된 것만 같습니다.
제가 너무한건지.. 객관적으로 봐주시고
불효녀라는 의견도 달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