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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설렜던 첫사랑 26

스누피 |2020.07.07 18:14
조회 2,198 |추천 14

오랜만입니다

 

[26]

 

친구가 지 남자친구에게 향수를 선물하겠다고
같이 사러 가자했다


남자 향수는 나도 잘 모르니
누군가 잘 아는 사람 하나는 데려가야 할 것 같아
조별 과제 때 나랑 성향이 비슷해 엄청 친해진 오빠도 함께 가기로 했다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시향을 한뒤
그 오빠가 추천해주는 향수를 친구는 골랐고
나는 왠지 선배 향기랑 비슷한 향이 나는 향수가 있길래 그걸 골랐다

 

고마움의 표시로 친구가 커피를 샀고
셋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는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고 쌩 가버렸다

그 오빠와 난 다음 강의도 겹치는 터라
커피를 마시며 아까 산 향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향은 이거라며
휴대용 용기에 덜어진 향수를 나에게 주길래
뚜껑을 열고 맡아봤다
킁킁

 

근데 너 그거 알아?
향수는 같은 향이라도 사람에게 입혀졌을 때 향기가 오묘하게 달라진다?

 

이 오빠 조향사야 뭐야?

 

그러더니 자기 손목에 칙칙 향수를 뿌리고 문대고는
10여초 지나 내 얼굴쪽으로 자기 손목을 가져다댔다
워낙 남사스러움 없이 호형호제하며 친한 오빠라서
거리낌 없이 손목을 코로 가져와 맡으니

음...아까 병째 맡았을 때랑은 진짜 뭔가 다른 듯한 향기!!!

오 진짜네!

근데 이건 진짜 오빠 향기같다!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 향기가 있잖아
이건 딱 오빠 향기네!!!

 

너도 뿌려봐!
이 향 중성적이라 너한테도 잘 맞을거 같은데?

 

나는 거절하지 않아!
좋은 향기니 아낌없이 나에게 쏟아붓자!ㅎㅎㅎ

 

수업 들으러 강의실로 가던 길
수업 끝난 선배와 마주쳤다

 

마주치자마자 선배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씨익 웃는데
선배 너 역시 여전히 귀엽다

 

수업?

 

네 끝나고 잠깐 봐요!

 

그 찰나에 선배의 얼굴 표정이 뭐가 좋지 않아보였는데
일단 난 수업을 들어가야했으므로
만나서 짠! 아까 산 향수 선물로 줘야지
혼자 들떴다

 

다시만난 선배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뭐 안좋은일 있었어요?

 

아니

 

밥은요?

 

생각없어!

 

칼같은 단답
선배의 대답이 차가웠다

 

서프라이즈로 선물 줄 생각에 신났었는데
선배의 표정과 차가운 말투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까 다은이 지훈선배 선물산다길래 따라갔다가
선배 향이랑 비슷한것 같아서 샀어요
쓰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시고
무슨 일때문에 그런건지 말도 않고
계속 그런 얼굴로 있을거면 내일 만나요

선물을 선배 손에 쥐어주고 뒤돌아섰다

 

얼른와서 잡아!
날 잡으라고!
길 건너기 직전이란말야!
천천히 걸어가는데 선배는 날 잡지 않았다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반쯤 건너가다
급 빠꾸!!!!!!!!!!
이렇게 갈순 없다!!!
그냥 가면 내가 너무 답답하니까!!!!

 

던지듯 준 향수박스를 손에 들고
선배는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선배 나 왜 안잡아요?

 

어???

 

여자친구가 가면 잡아야지
왜 안잡냐구요?
지금이라도 잡아요!

내 손을 선배 눈앞에서 덜렁덜렁 흔들었다
빨리 잡으라고!!!

 

선배가 내 손을 잡고
피식 웃었다

 

수업 시간 내내 보고 싶어 죽을뻔 했는데
얼굴보자마자 인상 쓰고 웃지도 않고
말도 제대로 안하고

나한테 화난거 있어요?

 

화난건 아니고...
아까 수업전에 마주쳤을 때
너한테 향수냄새가 났는데
니 옆에 있던 사람한테도 같은 향이 나더라?
이걸 내가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생각 하느라고
왜 기분 나쁘게 둘이 같은 향이야?
우연이야?

 

아니 그 오빠가 아까 자기 향수 좋다고 한번 뿌려보라길래
들이부었어요

 

너 나한테는 오빠라고 안부르면서
그 자식한테는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르는거 알고있어?

 

아하하....
그분은 우리과 선배가 아니어서...
선배가 아니니까 그냥 오빠..라고....
부르면 안되는......거구나

 

향수를 대체 얼만큼 쏟아부은거야?
온몸에서 진동을 하네

선배는 내 손, 목, 머리 할것 없이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기분나빠
내꺼한테서 다른 놈 냄새 나는거 같아

 

잔뜩 인상을 쓰고 투덜거리며
질투아닌 질투를 하는 선배가 귀여웠다

 

선배 귀여워 죽겠네요
큭큭 웃음이 나왔다

 

아.....나 기분나빠서 안되겠어!

뭔가 결심했다는 듯
선배는 꽤나 다부진 표정으로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학교 내 약간 어두운
선배랑 나랑의 핫플레이스

선배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뽀뽀를 하려할때마다
끌고 왔던 곳

 

갑자기? 여길 왜요?
뭐하려구>>>>>>>>>>>요?

음흉한 웃음을 짓으면서 혼자 김치국을 때려붓고 있는 나는
그러거나말거나


선배는 맥락없이 다짜고짜
내 손, 얼굴, 목, 머리 가리지 않고 뽀뽀를 하고 또 했다

뭔가 내 몸 한군데도 빠짐없이 도장 찍듯

한참 그렇게 사정없이 뽀뽀를 한 선배가
고개를 들었다

 

선배 이게 뽀뽀예요?
도장찍기예요?

 

너한테...
내 냄새만 났음 좋겠어
다른 사람이 이 냄새맡고 니가 내사람이란걸 알게

 

선배 내가 아까 향수를 얼마나 들이 부었는데
이런다고 그 냄새가 없어지겠어요?
안아줘야지

선배 향기 나한테 덮어 덮어!

 

너...

지금... 나 꼬시는거야?

 

응 꼬시는거예요!
빨랑 안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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