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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연인 사이

애정결핍 |2020.07.12 05:00
조회 383 |추천 0

잘 지내?
너한테 꼭 하려던 말인데, 네가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 하소연 좀 해보려고 해.

첫눈에 너한테 반해서 좋아한다고 반 년을 들이대고,
이렇게 누굴 좋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자존심도 뭣도 없이 너 하나만 바라보면서 그렇게 살았던
내가, 너와 헤어지고도 나름 잘 살아가고 있어.

참 신기하지?
나는 네가 없으면 정말 못 살 것 같았는데,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살아는 지더라.
지인이 겹치는 우리가 다시 친구가 된 후로는
너와 다시 가까워져서인지 괜히 더 잘 웃고 그랬던 것 같아
그땐 너랑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진 게 그저 좋았어.

전처럼 너에게 달려가 안기지도,
네 손을 잡고 거리를 걷지도,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지도 못하지만
그저 널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하나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았었는데 말이야

요즘은 이렇게 사는 것도 너무 힘들다?
옆에서 널 바라보는 것, 고작 그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를 옥죄여왔어.
한 발자국 다가가면 한 발자국 멀어지는 너한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너 기억해?
네가 나한테 썼던 편지에
'이렇게 웃으면서 쭉 함께하자.'
'네 손 놓지 않고 꽉 잡을 테니 옆에 있어줘.'
'그러다 좋은 때가 되면 결혼하자.'
이렇게 말했었는데..

내 시계만 고장 났나 보다
나만 아직도 그날들에 멈춰있는 걸 보면.
나는 이렇게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당장이라도 네가 웃으면서 나에게 안길 것만 같은데,
그저 내 바람일 뿐이라는 걸 깨닫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해

나 다른 사람도 만나보려고 했었어
근데 안될 것 같아
자꾸 네 모습이 겹쳐 보여
자꾸 우리 추억들이 떠올라
자꾸 네 미소가 생각나

요즘 밥은 잘 챙겨 먹어?
너 바쁘다고 끼니 거르고 그랬었잖아
이제는 내가 챙겨주지 못하니까
혼자서라도 꼭 잘 먹고 다녀야 해
이제 토마토는 좀 먹어?
수족냉증에 좋다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토마토는 죽어도 싫다며 끝까지 버텼었잖아
맛없어도 조금은 먹었으면 좋겠다

난 너랑 사귀면서 정말 바보같이 살았어
네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나보다 네가 더 먼저였을까

근데 있잖아
나 한 번만 더
바보처럼 살아봐도 될까?
네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내가 아직 너 많이 좋아해
네가 나한테 마음 열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게
언제든 돌아와 줘.

- 2018년 3월 11일부터 네 왼쪽이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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